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不至者則不反

소요유 : 2018.09.21 13:10


目將眇者先睹秋毫;耳將聾者先聞蚋飛;口將爽者先辨淄澠;鼻將窒者先覺焦朽;體將僵者先亟犇佚;心將迷者先識是非:故物不至者則不反。

(列子 仲尼)


“장차 눈이 멀려는 사람은, 먼저 가는 털을 볼 수 있으며,

 장차 귀가 멀려는 사람은, 먼저 모기(파리) 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장차 미각을 잃으려는 사람은, 먼저 淄와 澠의 물맛 차이를 먼저 알 수 있으며,

 장차 후각을 잃으려는 사람은, 먼저 타는 냄새와 썩는 냄새를 잘 가릴 수 있으며,

 장차 몸뚱아리가 경직 되려는 사람은, 먼저 빨리 질주할 수 있으며,

 장차 마음이 미혹하려는 사람은, 먼저 시비를 잘 가릴 수 있다.

 그런즉, 사물이란 극단에 다다르지 않으면, 그 반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 이 이야기를 앞세우며, 말을 시작하기로 한다.

도대체가 그 극단에 이르지 않으면,

사물은 반대로 나아가지 않는다.

이는 곧,

사람들은 극단에 이르도록, 그 내막을 알지 못하고 있다란 뜻도 된다.


사람이 죽었다.

그제서야, 살아 있음을 되돌아보게 된다.

죽음의 원인이 무엇인가 따져보느라 부산을 떨게 된다.


국민 생명의 안전을 담보하는 식약청이 만능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이 죽어나가고 나서야,

원인을 따지고, 밝히려들며, 뒤늦게 규정을 만든다면,

시민들은 신뢰를 당국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찾을 수밖에 없다.

이는 참으로 불행한 노릇이라 하겠다.


한 때 미네랄(mineral)이 좋으니, 

이것을 많이 섭취하여야 한다는 선전(宣傳)이 널리 행해졌었다.

최근엔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가 좋으니,

이것을 많이 취하여야 한다며 관련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나는 이때에 이르러, 

다음과 같은 이야기 생산-소비의 프로세스에 생각이 미치고 있다.


한 때, 퍼지이론(Fuzzy logic)을 적용한 가전제품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다.

가전 회사들은 다투어 선전 문구에 이 이론에 입각한 제품이라 새겨 넣으며,

입에 게거품을 물고 열을 내곤 하였다.

그외 전문가 시스템(專門家 system, experts system), 인공 지능을 앞세운,

제품도 출시되었거나, 되고 있다.


일반 제품에도 음이온, 오존, 은나노, 맥반석, 자석, 라텍스가 좋다며,

이를 앞세운 제품이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널리 선전되고, 

소비자를 유인하는데 사용된다. 


나는 지금 이들이 나쁘다, 유해하다, 효과가 없다.

이리 말하고자 하지 않는다.


물론, 이들 제품을 신뢰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제품을 먹고 사망에 이르렀다는 뉴스도 있고,

라텍스 침대가 몸에 좋다고 구매하였지만, 라돈 때문에 고통을 받는 이도 있다.


나는 옥석(玉石)이 혼효(混淆)된 이런 현실 속으로 따라 들어가,

적극적 의지를 가지고 생산자가 되거나 소비자가 된 적이 없다.

가령 생산자로서, 스테비아를 사용하여 농산물 당도를 높이려는 짓을 한다든가,

위에서 거론한 것들이 좋다며, 애써 쫓아다니며 취한 적이 없다.

내겐 이런 짓들이 다 부질없어 보이기에,

욕심이 애시당초 일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 

이런 앞잡이 기술, 기능으로 채비된 제품들이,

선전되고, 그 공능을 신뢰하여 소비하는 프로세스를,

제3의 관찰자의 입장에서 쳐다보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전 영역에 걸쳐서 조명하는데, 

과도한 정력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하기에, 그저 생각나는 대로 부담 없이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내가 농사를 처음 배울 때,

유기농 이론도 익히고, 미생물 제재도 신기하여 열심히 배웠다.

이제 여기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유기농.

이것은 내 기본 철학에 비추어 여간 매력적인 것이 아니었다.

하여 관련 문서를 챙겨 익히고, 관련 모임에도 적을 두어 지식을 넓혀갔다.

헌데, 차차 여기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게 무엇인가?

핵심은 모두 욕심인 것이다.

유기농이라는 것이 화학제재를 사용하지 않고,

천연 비료, 농약을 사용한다고 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소출을 높이기 위한 마음의 본바탕은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것.

나는 저들 유기농 한다는 이에게서 이것을 목격하였다.

이게 무슨 문제인가?

문제가 된다.

틀림없이.


가령 화학 비료 대신 유기질 비료를 사용한다고 할 때,

소출 많이 얻기 위해 과도하게 넣기를 꾀하는 데는,

관행농 농부와 별반 차이가 없다.

비료내지는 농약을 중심으로 한, 

유기농법, 관행농법 이 양자에 공히 해당되는

폐해라든가 부작용에 대하여는,

내가 전에 많이 그 허실에 대하여 논한 적이 있으니,

이 자리에서 다시 재론하지는 않겠다.


다만, 사람들이 공능(功能, effect)에만 취해,

미처 그 근본 원인(原因), 원리(原理)를 돌보지 않는다.

이런 지적은 해두고 싶다.


나는 지금 유기농 관련 카페를 모두 탈퇴하였다.

한 때, 저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으나,

이제는 그들과 멀리해야 함을 깨달았다.


미생물이 좋다 하니까,

지자체, 농업기술센터에선 이를 무상으로 공급해준다.

나도 처음에 이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럴싸하여,

이를 직접 만들기도 하고, 받아오기도 하였다.


헌데, 여기엔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게 무엇인가?

지 아무리 좋은 미생물을 제 밭에다 삼태기로 처넣는다한들,

저들도 생물인데, 도대체가 살아남을 여건을 갖추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욕심껏 미생물을 제 밭에 넣는다한들,

살아남을 충분한 조건이 되지 않는다면 다 죽고 말 것이다.

게다가 문제는 또 있다.

설혹 저들이 살아남는다한들,

좋다는 미생물만 처넣기 때문에,

다양한 다른 미생물들이 구축(驅逐)되어 쫓겨나고 만다는 것이다.

이로써 생태환경은 급속히 불안해지고,

생태계는 항상성(恒常性)을 잃고, 조그마한 외부적 충격에,

대응하지 못하고, 바로 거꾸러지고 만다는 것이다.


한 가지 또는 단 몇 가지 미생물만 밭에 처넣는 작법 태도,

나는 결코 찬동할 수 없다.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이것도 마찬가지다.

몇몇 유익균을 몸에다 때려 넣겠는다는 발상.

나는 이게 근원을 돌보지 않는 아주 무식한 접근이라 생각한다.


음식을 먹으면,

저절로,

여러 가지 미생물이 따라 들어온다.

그런데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제재를 지속적으로 먹게 되면,

해당 균들이 우점(優占, dominant)하여, 장내 미생물 균형을 깨뜨리게 된다.


특정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를 많이 먹어,

장내 균들의 분포를 단일종, 소수종 일편으로 편향시킬 일이 아니다.

외려 다양한 음식을 먹어, 장내 균들의 다양한 생활, 생태 균형을 꾀할 일이다.

이러할 때라야, 안정적인 장내 환경이 조성되고,

예기치 않은 외부 교란에도 능동적으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특정 균들만 있게 되면,

어떠한 돌발 환경 변화를 미처 수용할 능력이 없어,

손을 놓고 나자빠지는 불행한 사태를 맞이할 수도 있다.

앞에서 지적한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먹고 사망에 이른 케이스가,

바로 이러한 예의 한 가지가 아닌가 싶다.


-50대 주부, 프로바이오틱스 함유 제품 섭취 후 '패혈증' 사망 

-업체, 수포·통증 부작용에도 "명현반응, 호전반응일 뿐" 

-식약처, 패혈증·장염 등 부작용 경고…"섭취시 주의해야" 

-9년간 접수된 프로바이오틱스 이상사례, 652건 

-경각심 없는 채 약사들조차 "부작용 없어, 먹을수록 좋아" 

-적정량 복용 괜찮지만 과하면 부작용 주의해야 


■ 생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FM 98.1) 

■ SNS 참여 : 페이스북[www.facebook.com/981news] 


2018-05-11 10:29 

(출처 : nocutnews)


특정 약을 많이 먹기보다는,

다양하고, 정갈한 음식을 고루 먹는 게 외려 득책(得策)이다.


물론 병이 들어,

특별히 편급(偏急)한 조치가 필요할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바로 이러한 것을 위해 마련 된 것이 약이다.

약은 그런즉, 환자에게만 필요하지,

건강한 이에겐 필요가 없을뿐더러 외려 독이 된다.

평소엔 그저 소박하게, 치우치지 않게 고루 섭취하는 게 옳다.


농장이라는 게 이게 따지고 보면 퍽이나 마땅치 않은 게 있다.

그게 무엇인가 하면, 대개는 특정 작물만 심어져 있다는 것이다.

가령 고추 밭엔 고추만 심어져 있는데,

이게 년년세세 되풀이 되니,

토양은 특정 요소가 심히 고갈되고 만다.

그러니 비료에 의지하고 농약에 의지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나 역시 블루베리를 키우지만,

이게 나무인지라 다른 작물로 돌려짓기를 할 수는 없는 법.


헌즉, 다양한 풀들이 자유롭게 자라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가급적 다양한 생물상이 지상, 지표 밑에서도 이뤄지길 바란다.


풀들의 공덕에 대하여는 이미 이곳에서 다른 글을 통해서도,

많이 다루었으니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다.

다만, 내가 풀을 없애거나 적대시 하지 않고 외려 키우는 것은,

바로 무엇이 좋다고 하여, 이를 애써 비싼 값을 치루고 구입하는,

여느 일반인들의 태도와는, 

전혀 지향하는 바가 다르다는 것을 지적하여 두고자 한다.


저들은 욕심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근인(根因)에 대한 통찰이 없이 맹목적인 게 병통인 것이다.


내가 한국에선 처음으로 원문을 공개한,

초씨역림에 나오는 한 구절을 인용하며,

본 글을 마치고자 한다.


左眇右盲,目視不明。下民多孽,君失其常。

(焦氏易林)


“애꾸눈, 소경이라,

보아도 밝지 못해 못 보고,

백성들은 재화(災禍)로 고통 받고,

임금은 떳떳함을 잃고 있고뇨.”


그대 당신들, 건강을 돈 주고 명약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느뇨?

이는 부지런한 것도 아니오, 실인즉 게으름이며, 욕심임이라.


내가 오늘 우연히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 약 먹고,

돌아가신 이가 있다 하여 이리 한 생각 일으켜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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