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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발기(米拔機)

소요유 : 2021. 2. 8. 13:40


미발기(米拔機)

정미소(精米所)에선 도정(搗精) 작업을 한다.
곧 쌀을 찧는 일을 한다.

여기 精이란,
擇米謂䆃擇之米也。라,
즉 가려낸 좋은 쌀을 말한다.
도대체가 사람이란 종자는 벼이삭을 통으로 먹기 어렵다.
헌즉 거죽 겨를 벗겨내야 먹을 쌀을 구할 수 있다.
일차 작업하여 얻어낸 것을 현미(玄米)라 하고,
다시 거푸 거죽을 깎아내면 하얀 쌀을 얻게 된다.
이를 백미(白米)라 한다.

헌데, 그렇다한들, 여기 돌이 섞여 있을 수 있다.
이런 것을 그냥 밥을 지으면, 
운이 나쁘면 먹다가 돌을 씹게 된다.
이것 아주 곤란한 일이다.
하여 예전에 쌀을 씻을 때,
조리질이라 하여, 물속에 잠긴 쌀을 휘휘 조리(笊籬)로 돌리며, 쌀만 일어내었다.

(조리 ; 출처 : 국립국어원)

하지만 석발기가 고안이 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더 이상 조리질은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럼 이게 무엇인가?

석발기(石拔機)라는 것은 말 그대로 돌을 골라내는 기계란 뜻이다.

그런데, 요즘엔 미발기(米拔機)가 슬그머니 개발이 되었는가 싶다.
석발기는 돌을 골라 버리고, 쌀을 취한다.
허나, 미발기는 쌀을 골라내버리고, 돌을 취하는 기계가 아니겠는가?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20대 국회 때 질병을 이유로 본회의를 불출석한 채 가족과 스페인 여행 등을 다녀오고 출장비 출처도 의혹을 낳아 파장이 일고 있다.
~
그러나 2019년은 황 후보자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던 상황도 아니었다. 당시는 황 후보자의 딸이 1년에 4천200만원가량 드는 외국인학교에 다녔을 때로, 황 후보자는 그 해 생활비로 월평균 60만원을 사용했다고 국세청에 신고했다. 앞서 생활비가 너무 적다는 보도가 나오자,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딸의 학비가 많이 들어 명절때 들어온 고기 등을 소비하며 한 달에 60만원 정도만 생활비로 쓰면서 절약하며 지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출처 : viewsnnews)


명절 때 들어온 고기가 얼마나 많기에,
이로써 일 년을 버틸 수 있는가?
병가를 내고 휴가를 즐기는 배짱 역시,
과시 천하를 호령할 용부(勇夫)의 위엄이라 하겠다.

문 정권은 여간 재간이 있는 게 아니다.
어찌 이런 인재들만 연신 쏙쏙 잘 찾아내어 발탁(拔擢)을 하는지?
과시 저들 인사 시스템 조직엔 미발기(米拔機)가 있지나 않은지?

본디 精이란 正也 善也라,
옳고 선한 것을 말한다.
하여 잘 고른 쌀을 정미(精米)라 한다.
저것이 어디 쌀 뿐인가?
고기도 기름이나 뼈를 골라낸 것을 정육(精肉)이라 하였으며,
알짜배기 병사들을 정병(精兵)이라 이르며,
순수한 금을 정금(精金)이라 부른다.

하니까, 석발기는 섞여 든 돌을 골라내,
착실하고 바른 쌀만을 골라낸다.
그런즉 이를 통해 정미(精米)를 얻는다.

헌데, 미발기는 바른 인재는 애써 골라내 내쳐버리고,
선물 받은 고기로 일 년을 버텨내는 희한한 재간꾼을 추려낸다.
아아, 실로 용타 할 수밖에.


魯般、墨子以木為鳶而飛之,三日不集,而不可使為工也。故高不可及者,不可以為人量;行不可逮者,不可以為國俗。
夫挈輕重不失銖兩,聖人弗用,而縣之乎銓衡;視高下不差尺寸,明主弗任,而求之乎浣准。何則?人才不可專用,而度量可世傳也。
(淮南子 齊俗訓)

“노반, 묵자는 나무로 연을 만들어 하늘로 날았으되,
삼일이 되도록 땅에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로써 공인(工人)으로 삼을 수 없다.

그러므로 범인이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써,
인재를 발탁하는 기준으로 삼을 수 없고,
범인이 미치지 못하는 행위로,
나라의 풍속으로 삼을 수 없다.

~ 이런 자를 밝은 군주는 인재로 발탁해 쓰지 않고,
완준(浣准, 수준기)으로 재는 것이다.왜 그런가?
사람의 재주란 그 사람에게 전속된 것이지만,
도량, 즉 자나 되는 대대로 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재주가 아무리 탁월하다 한들,
이는 이 땅에 사는 시민들의 능력을 훌쩍 뛰어넘는 그만의 특별한 것이다.
그런즉, 저런 공인은 나라의 모범으로 삼을 수도 없고,
나라의 아름다운 풍속으로 이어갈 수도 없다.

因物以識物,因人以知人也。라고,
물체로 인하여 물체를 알고,사람으로 인하여 사람을 안다 하였음이다.
도대체 정인(精人)을 애써 내치고,
광대 재간꾼들만 용케 골라 쓰니,
사람을 골라내 쓰는 이의 인품을 미뤄 알 수 있겠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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