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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시계

소요유 : 2021. 2. 3. 15:27


뻐꾸기시계

고장 난 시계도 하루 두 번은 맞는다.
헌데, 고장 난 뻐꾸기시계 속에 사는 뻐꾸기는,
두 번은커녕 더는 그 모습을 보기 어렵다.

예전에 반기문을 두고 기름 장어라 불렀다. 
이는 사태 현장에서 자기의 지조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눈만 굴리며, 복심을 감추다, 아니 복심이란 것조차 없다가,
그러다, 세(勢)가 흐르는 대로 재빨리 편승하여,
자반뒤집기 하듯, 소신과 처신이 반복무상(反覆無常)함을 빗댄 말이다.

헌데, 그가 물러간 자리를 다시 차지한 인물이 하나 있다.
이낙연이 그인데,
또렷한 자기 소신은 보이지 않고,
사리고, 재고, 감추며,
세(勢)가 어찌 흘러가는가 엎드려 관찰하다,
물이 불어 급류가 되면, 슬쩍 편승하곤 시침을 뚝 떼곤 하였다.

헌데, 오늘 뉴스를 보니, 그가 모처럼 큰소리를 내었다.

잠시, 여담을 하고 이어간다.
‘큰소리’란 허름한 식당이 예전에 홍대 근처에 있었다.
자제분이 신부라는데, 자부심도 크고, 음식 맛도 좋았었지.
‘큰소리’ 이 범상치 않은 옥호(屋號)를 처음 보고,
저긴 분명 그럴싸한 사연이 있으리란 생각을 하였다.
테이블 서넛 정도에 불과하지만,
주인아주머니는 언제나 손님 대함에 있어 당당하고, 담담했지.
그 때가, 그 아주머니가, 
그리고 함께 하였던 내 대학 동기 친구 녀석 하나가 생각난다.
착한 녀석이었는데, 그는 지금 어느 골에 흘러들어 사는지?

그가 그립다.
나는 공부를 내 집, 내 방에 틀어박혀 하는데,
그는 시끄러운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서 하였지.
나는 그와 어울려 다니면서,
집중이 아니되는 카페에서 중간시험, 기말 시험을 준비했다.
보병으로 땅바닥을 삼년 내리 구르고 복학하자,
학생들은 40명 이었던 게 3배로 늘어, 교실은 도떼기 시장을 방불하였지.
온 사회가 물량떼기로 아귀다툼을 벌이며 미쳐 돌아가던 시절이 되어버렸다.  
먀냥 선했던,
그가 그립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겨냥해 "재정의 주인은 국민"이라며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 고통 앞에 정부 여당이 더 겸허해지기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재정의 역할을 더 확대할 때가 됐다"며 "국민의 삶을 지탱해드리는 데 필요하다면 재정을 쓰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홍 부총리는 이 대표가 전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4차 재난지원금 '보편·선별' 지원을 공식화하자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국가재정은 화수분도 아니다"라고 반발했다.
(출처 : chosun)

이 뉴스를 보자 나는 기름 장어와 뻐꾸기 시계가 떠오르더라.

기름 장어는 이제껏 기름 장어답게,
사태 현실 앞에 어정쩡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눈치만 살살 보았지 않았던가?
게다가, 엊그제까지만 하여도 재난보조금 지급에 대하여도 미적미적 거리다가,
근래 겨우, 세에 밀려 낯 찡그리며, 선별지급을 주장하였었다.
헌데, 이번엔, 전격 손바닥 뒤집고, 선별-보편 동시지원을 주장하며,
닭장 안으로 들어온 뱀을 본 수탉의 벼슬내지는 눈깔처럼,
잔뜩 빠알갛게 목울대를 붉히며 성을 내고 있다.

이것 참으로 괴이한 일이다.
도대체가 그가 왜 갑자기 이리 놀라,
독사 모가지처럼 빳빳해진 것인가?

선거철이 가까워지니, 성과를 내지 못하면 미끄러지고 말 것이란 위기 때문인가?
아니면 지지율이 바닥을 기고, 사그라지고 있으니,
이리 단말마의 비명이라도 지르게 된 것일까?

헌데, 그는 번지수를 한참 잘못 찾았다.
그리 성을 내려면, 정작은 문재인을 향했어야 한다.
문, 그의 자취는 늘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임명권자는 몰운대(沒雲臺)이런가?
과시 북악 고개 넘다 구름도 숨어버린 청와대인 듯,
그 숨어들은 흔적도 찾기 어려운데,
수명자(受命者)인 일개 장관은 목청도 드높게 연신 어림없다 큰소리다.
그가 진정 자신의 소신을 지키겠다면,
직이라도 걸고 나섰어야 한다.
헌데, 그는 노름 판돈도 걸지 않고 기세 좋게 나서고 있다.
믿는 구석이 없다면, 이리 드세게 나오기 어렵다.
그런즉, 그의 뒤엔 뻐꾸기가 있다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아니라면, 문 그는 다 팽겨치고 예의 그 나른, 달달한 오수(午睡)에 빠져들어 있다 할 밖에.

헛소리 주장만 서로 오가는 이 교차로,
그가 나타나 교통정리를 하여야 하는데,
그는 완장 벗고, 어디 고장난 시계 속으로 들어가, 뻐꾸기가 되었음인가?
늘 졸고 있을 뿐이다.
꿈속처럼 달달하기라도 한가?

반듯한 뻐꾸기시계 속에 사는 뻐꾸기는,
매시 나타나 시각을 알리며,
잠자는 사람들을 일깨워 바로 이끈다.

하지만, 고장 난 뻐꾸기시계 속에 사는 뻐꾸기는,
옳다구나 잘되었다 하며 꾸벅꾸벅 졸음을 즐긴다.

(출처 : utube)

어쩌다 바깥에 그럴싸한 판이 벌어지는 양 싶으면,
배시시 웃으며, 나 여기 있지 하며 나타나,
공을 가로 채며, 
이게 모두 내 덕이야 하며 숟가락을 얹기 일쑤다.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이제 한국은 코로나 극복의 단계로 진입하며, 포용적 회복과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세계경제포럼(WEF) 특별연설에서 이같이 말하며 "그 시작은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집단면역의 첫걸음이 될 백신 접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 viewsnnews)

그가 한참 잠자다 일어나 뻐꾸기 울음을 터뜨리면,
주위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 다시 걱정을 일으키고 만다.

그가 양 손바닥 오므려, 나팔을 만들어, 선전을 해대면,
외려 사태가 엉망으로 굴러가기 일쑤였다.

이번에도, 그가 나타나자 사람은 잔뜩 긴장하고 만다.
혹 다시 코로나19가 더 심해지지나 않을까 하고.
양치기 소년처럼, 그의 말은 이미 신뢰를 잃고 말았다.

이번에도, 극복의 단계에 접어들기는커녕,
더욱 인내하고, 경계를 지속하여야 할 국면인데,
저리 나타나 북 치고, 장구 치며, 팡파르를 울어재끼면,
사태가 외려 더 좋지 않은 쪽으로 굴러갈 수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고장 난 뻐꾸기시계 속에 사는 뻐꾸기는,
차라리 그 안에 가만히 있을 일이다.
공연히 태엽 감아 조이고, 붕대 풀고, 목발 집고, 나타난들, 
세상은 그런 억지로 꾸민 뻐꾸기 소리 하나로 바로 돌아가지 못한다.

다만 큰소리라야,
잠을 깰 수 있는 법.

허나, 큰소리라면, 세상에 목청이 아무리 굵다한들, 대포소리를 당할 수 없는 법.
똥이 아무리 굵다한들, 코끼리 똥만 하랴?

헌즉, 정작은 큰소리가 아니라,
쥐똥만 하더라도 실천행이 따라야 하는 법.

有德者,必有言。有言者,不必有德。仁者,必有勇。勇者,不必有仁。」
(論語 憲問)

“덕 있는 자는 반드시 말이 있지만,
말 있는 자라 하여 반드시 덕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인한 자는 반드시 용맹하지만, 용한 자라 하여 반드시 인하다 할 수만은 없다.”

이낙연이 큰소리 친다만,
그가 반드시 덕이 있다 할 수 없다.
왜냐 하면, 그의 말은 행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또한 큰소리치는 대상이 곳간지기가 아니라,
정작 결정권자인 문재인을 향하고 있지도 않으니 말이다.
헛 대포질이 아닌가 의심을 사도 싸지 않은가 말이다.

큰소리는 기껏 필요조건(necessary condition)이지,
충분조건(sufficient condition)이 되지 못한다.
충분조건은 실천행으로 갖춰진다.

有言者自為名,有事者自為形,形名參同,君乃無事焉,歸之其情。
(한비자 主道)

“말하려는 자는 스스로 말하게 되고,
일하려는 자는 스스로 그 실적이 드러나게 된다.
말한 것과 실적을 대조해보면,
군주가 아무런 일을 하지 않아도, 그 실정을 파악할 수 있다.”

形名參同

큰소리 친 것과 실제가 부합하는가?
그를 지켜보면, 그가 기름장어인지, 뻐꾸기시계인지 바로 알 수 있다.

헌데, 이제껏 겪고도 아직도,
形名參同을 시험하고 있을 터인가?

대명천지 밝디 밝은 세상에,
사람들이 아직도 큰소리에 놀라고, 혹하랴?

既生子伯服,幽王乃廢后申侯之女,而立褎姒為后,廢太子宜咎而立伯服為太子。幽王惑於褎姒,出入與之同乘,不卹國事,驅馳弋獵不時,以適褎姒之意。飲酒流湎,倡優在前,以夜續晝。褎姒不笑,幽王乃欲其笑,萬端,故不笑,幽王為烽燧大鼓,有寇至,則舉,諸侯悉至而無寇,褎姒乃大笑。幽王欲悅之,數為舉烽火,其後不信,諸侯不至。
(列女傳)

예전 주나라 포사란 여인네는 도대체가 웃지를 않았다.
주유왕은 이를 웃기려, 오랑캐가 쳐들어오지도 않았는데,
국경 수비대에게 명하여 烽燧大鼓라 거짓으로 봉화를 올리고 큰북을 쳐서 고하라 하였다.
이에 놀란 제후들은 군사를 이끌고 모여들었다.
하지만, 이게 거짓임을 알고는 할 일없이 돌아가고 말았다.
포사는 이 모습을 보고는 대소하며 웃었다 하지.
유왕은 또 이를 보고 즐거워하였다.

다음 일은 또 일러 무엇 하랴?
불신은 강물처럼 흐르고,
제후들은 아무도 모이지 않았다.
이제, 큰소리가 큰소리가 아님을 알아차린 것이다.

이낙연의 큰소리,
과연 그는 이번엔 기름 장어란 오명을 벗을 것인가?

烽燧大鼓

아무리 봉화 올리고, 큰북소리로 꾄들,
신뢰를 잃은 자에겐, 
민심이 고이질 않는 법.
이 이치를 그가 알까나?

그는 열녀전이나 사기 또는 하다못해 전국책이라도 읽어 보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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