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creator와 bearer



stoik의 deformer 4.0이란 프로그램이 있다.

(@ stoik)

이미지를 distort, transform 시켜,
에니메이션이나, 초현실적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어떤 이가 하나 있어,
마치 이 프로그램처럼,
사물을 왜곡시키는 재주가 뛰어나다.
이것 사람들에겐 제법 강한 인상을 주고,
impact를 가하여 주목을 끌게 된다.

학교 다닐 때,
선생중엔 가학적인 이가 적지 않았음을 기억한다.
손가락 두 개를 갈고리처럼 구부리고는,
그 안에 코를 끼우라고 주문한다.
거기 코를 집어넣으면,
선생은 사악한 웃음을 지으며, 잔뜩 비틀어 재낀다.
마치 사이다를 먹고 이산화가스(닭가 버전)가 올라오듯,
코가 그만 시큰해지고 만다.

이것 벌을 받았지만,
순간 선생이 자신을 마냥 미워하는 것만이 아니라,
귀엽다고 어루만져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거꾸로 되짚어보면,
저것은 가학에 다름 아닌데,
교묘한 위장을 통해 자신이 그리 나쁘기만 한 선생이 아니란,
이미지를 획득하기 위한 연출 장치일 뿐이다.

그는 바로 이런 이산화가스를 독자에게 멕인다.
여기 중독되면, 조르르 선생한테 달려가 코를 꿰고 싶은 충동이 이는 학생처럼,
수시로 그의 deformation에 취하고 싶어진다.

정신이 공허해지고,
슬픔이 밀려올 때,
얼치기들은 그 이산화가스에 몸을 맡기며,
신산고초
이 고단한 삶을 잊는다.

데포르마시옹déformation

그는 진실 담지자가 아니다.
다만, 현실을 바로 조명하고, 옳게 재현하지 않고,
변형, 왜곡을 통해, 특이한 조형적 시도를 할 뿐이다.
그는 message creator지, message bearer가 아니다.

이를 제대로 구별하지 않으면,
그에게 코가 꿰인 채 마냥 이산화가스나 마시고 자빠져 있어야 한다.

'명리귀원(明理歸元)'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흉장만욕(胸藏萬慾)  (5) 2023.05.28
RCF(Reality creation field)  (0) 2022.03.05
Bongta LicenseBongta Stock License bottomtop
이 저작물은 봉타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3.0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행위에 제한을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