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말이 갖는 믿음의 무게
오늘 기사 하나를 보고 있자니,
대뜸 잊었던 기억이 되떠오른다.
우선 오늘 읽은 기사 내용은 이러하다.
이명박 대통령은 5일 “초등학교 교장이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지금은 대통령을 그만두면 환경운동, 특히 녹색운동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출처 :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20&fid=483&articleid=2009050514334579834)
그는 대운하사업으로 의심받는 4대강정비사업을 필두로,
경인운하, 그린벨트해제 등 소위 삽질경제에 몰입하고 있다.
퇴임이후 그가 희망하는 녹색운동가가 되든 말든 내 알 바 없으나,
현재의 삽질경제라는 것이 환경운동이라든가 녹색운동과는
아예 뒤통수를 맞대고 있다가 각기 찢어져 거꾸로 무작정 달리는 짓이라는 것을 삼척동자라도 다 안다.
그는 퇴임 후, 재임 시절의 반녹색, 반환경 행동을 미리 반성하자고 그리 계획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지금의 실정을 슬쩍 분칠하려고 가장을 하고 있는 것일까?
대선전 꺼내든 전 재산 헌납의 약속이 아직도 오리무중인데,
그가 내놓는 저 말의 무게는 도대체 몇 돈 몇 냥이나 될까?
저으기 걱정이 되는 바이다.
여기, 전임 대통령의 또 다른 한 가지 예를 떠올려 본다.
노무현 그는 예전에 이리 말하곤 했다.
현재 무주택자인 노 대통령은 지난 26일 `8.31 부동산대책' 마련에 참여한 여당 의원 15명을 초청한 자리에서 "퇴임 후 임대주택에 살다가 귀촌(歸村)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한 바 있다.
(출처 : http://joinsland.onbid.co.kr/onBid/NewsFlash/Total/read.asp?pno=41300&npage=706&nblock=1)
그러던 그가 퇴임 후 어떤 형편이었던가?
노 대통령 사저는 대지 4290㎡(1297평)에 연면적 993.41㎡(300평) 규모로 3개의 방과 회의실, 거실, 욕실, 경호원대기실, 접견실, 서재, 주방 등으로 지상 2층 건물 3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저의 두드러진 특징은 경호를 목적으로 ‘특별’ 시공했고, 건물 외벽 두께는 일반 건축물의 두 배인 50㎝가 넘는다. 유리창도 두께 2㎝ 이상의 방탄유리가 사용됐다. 거실과 각 방 벽면은 황토를 10㎝ 이상 두껍게 바르는 등 주로 친환경 자재를 사용했다.
자연채광이 가능하도록 건물 중앙의 천장은 유리로 만들어졌고 2층을 통유리로 시공해 들판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게 했다. 뒤뜰은 계단 형으로 쌓은 붉은 흙 주변에 70년생 적송 10그루를 옮겨 심었다.
사저에서 30m쯤 떨어진 곳에는 경호실 숙소가 있고, 마을 입구 노대통령의 형 건평씨 집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곳에 89㎡∼323㎡짜리 빌라 14채가 있다. 사저와의 70여m 거리인 이 빌라는 노대통령의 측근들이 입주할 예정으로 완벽한 ‘노무현 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출처 : http://blog.daum.net/bong313/15742900)
그의 재임 시,
권력이 시장에 넘어갔다며 오두방정을 떨더니만,
부동산이 득달같이 오를 동안 수수방관하다시피 하지 않았던가?
그런 그가 임대주택에 살고지고 읊조리는 저 말 주전부리는
얼마나 기가 막힐 노릇이었던가?
말이 가벼운 것인지?
아니면 국민을 우롱하는 것인지?
필부라 할지라도,
말에 신뢰가 없으면,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는데,
항차 일국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의 말, 그 무게 어찌 저리들 가벼운지.
일언이폐지(一言以蔽之),
여기 고사 하나를 덧붙이며 그친다.
다만 저 아래,
“匹夫約言,尚不失信,況君乎?”
이 말을 양 대통령은 필히 가슴으로 새겨듣기를 바라노라.
***
제환공(齊桓公)과 노장공(魯莊公)의 회견 장면이다.
사세가 부득이 한지라 힘없는 노장공은 제환공의 추궁에 따라,
가(柯) 땅에서 회견을 하게 된다.
제환공의 영(令)이 전하여지길,
“노장공이 도착하면 다만 임금 하나와 신하 한 명만 단에 오르고,
나머지는 단 아래에서 쉬라.”
조말(노나라 장군)은 갑옷을 입고, 손에 예리한 검을 들고는 노장공을 바짝 따라 붙었다.
노장공은 단 위로 걸음을 일보 옮길 때마다 싸움에 임하듯 바짝 얼어붙었다.
하지만 조말은 전혀 두려운 기색이 없었다.
계단을 오르는 중간에 동곽아(제나라 신하)가 나아가 이른다.
“금일 양국 군후가 좋은 회합을 하는 마당에 양국 재상이 예로 식을 도와야 할진대,
어찌 흉기를 지닌단 말입니까?
청컨대 그 검을 버리시오.”
조말이 눈알을 부릅뜨고 동곽아를 쳐다보는데,
양쪽 눈초리가 다 찢어질 지경이었다.
동곽아는 기가 질려, 몇 걸음 뒤로 물러났다.
노장공과 조말은 이제 계단을 다 올라갔다.
양국 군후가 마주 보고 통호의 인사를 나누었다.
북소리가 세 번 울리고, 향탁을 두고 예를 차렸다.
습붕이 옥우(玉盂)에 동물 피를 가득 채우고는 무릎을 꿇고,
양국 군후에게 삽혈하기를 청한다.
이 때 갑자기 조말이 오른손에 칼을 들고는,
왼손으로 제환공의 소매를 잡아챘다.
조말의 형색은 노기가 등등했다.
관중이 급히 몸으로 제환공 앞을 가로 막으며 묻는다.
“대부는 누구시오?”
조말이 답한다.
“우리 노나라는 수차례 외국의 침범을 받아 나라가 망할 지경이었소.
군(君)은 약자를 구제하고, 쓰러지는 자를 부축한다던데,
어찌하여 유독 우리 피폐한 노나라는 염려하지 않는단 말이오?”
관중이 다시 말한다.
“그러하다면 대부는 무엇을 구하오?”
조말이 답한다.
“제나라는 강함을 믿고서는 약한 자를 속이오.
제나라는 우리나라 문양(汶陽) 땅을 뺏었었소.
금일 그것을 되돌려 주시길 바라오.
그러면 우리 군후는 삽혈을 기꺼이 하겠소.”
관중이 제환공을 돌아보며 아뢴다.
“주공은 이를 허락하소서.”
제환공이 말한다.
“대부는 안심하오.
과인은 그것을 허락하오.”
조말은 이내 검을 풀고는, 습붕을 대신 해서 삽혈 그릇을 들고 나아갔다.
양 군후는 삽혈을 마쳤다.
조말이 아뢴다.
“관중은 제나라 정사를 맡고 계시니 신과 더불어 삽혈합시오.”
제환공이 말한다.
“하필 관중과 할 게 무엇이오?
과인이 그대와 함께 맹세를 하리다.”
그리고는 하늘의 해를 가리키며 말한다.
“문양 땅을 노나라에게 돌려주지 않거든 마치 태양이 지켜보시듯 벌하소서.”
조말이 삽혈을 받고 칭사하며 재배 드리다.
이에 서로 헌주하고 환담하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왕자 성부를 비롯한 모든 이들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불평했다.
노장공을 겁박하여 조말로부터 받은 욕됨을 갚자고 제환공에게 청했다.
제환공이 이른다.
“과인은 이미 조말에게 약속을 하였노라.
필부도 한번 약속을 하면 신의를 잃지 않거든,
항차 임금에 이르러서야 어찌 더 할 말이 있겠는가?”
“寡人已許曹沫矣!匹夫約言,尚不失信,況君乎?”
하며, 중인을 제지했다.
이튿날,
제환공은 다시 공관에다 주연을 베풀고 노장공과 더불어 즐기다 작별했다.
그 즉시 남비(南鄙)의 읍제(邑宰)에게 명하여,
침범하였던 문양 땅을 전부 노나라에게 반환했다.
옛사람 이 논하길,
동맹을 범하였다한들 제환공은 속이지 않았다.
조말이 가히 원수(怨讐)가 될 만한데도 제환공은 원망하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각국 제후가 복종하여 제환공은 천하의 패자(霸者)가 되었다.
齊侯傳令:“魯君若到,止許一君一臣登壇,餘人息屏壇下。”
曹沫衷甲,手提利劍,緊隨著魯莊公。莊公一步一戰 曹沫全無懼色。
將次升階,東郭牙進曰:
“今日兩君好會,兩相贊禮,安用凶器?請去劍!”
曹沫睜目視之,兩眥盡裂。
東郭牙倒退幾步。莊公君臣曆階而上。
兩君相見,各敘通好之意。三通鼓畢,對香案行禮。
隰朋將玉盂盛血,跪而請歃。
曹沫右手按劍,左手攬桓公之袖,怒形於色。
管仲急以身蔽桓公,問曰:“大夫何爲者?”
曹沫曰:
“魯連次受兵,國將亡矣。君以濟弱扶傾爲會,獨不爲敝邑念乎?”
管仲曰:“然則大夫何求?”
曹沫曰:“齊恃強欺弱,奪我汶陽之田,今日請還,吾君乃就歃耳!”
管仲顧桓公曰: “君可許之。”
桓公曰: “大夫休矣,寡人許子!”
曹沫乃釋劍,代隰朋捧盂以進。
兩君俱已歃訖。
曹沫曰:“仲主齊國之政,臣願與仲歃。”
桓公曰:“何必仲父? 寡人與子立誓。”
乃向天指日曰:“所不反汶陽田於魯者,有如此日!”
曹沫受歃,再拜稱謝。獻酬甚歡。
既畢事,王子成父諸人,俱憤憤不平,請於桓公,欲劫魯侯,以報曹沫之辱。
桓公曰:“寡人已許曹沫矣!匹夫約言,尚不失信,況君乎?” 衆人乃止。
明日,桓公複置酒公館,與莊公歡飲而別。
即命南鄙邑宰,將原侵汶陽田,盡數交割還魯。
昔人論要盟可犯,而桓公不欺;曹子可仇,而桓公不怨,
此所以服諸侯霸天下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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