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김제동
나는 TV를 보지 않는다.
이미 보지 않은 지 근 10년이 된다.
길짐승 육식을 하지 않은 것과 거의 같은 햇 수다.
어쩌다 거실을 지나며 켜진 TV를 보면,
10년이 지나도록 하나도 변함없는 장면에 속이 매스꺼워질 때가 많다.
거기엔 아무런 반성이 없다.
(※ 참고 글 : ☞ 2008/02/13 - [소요유/묵은 글] - feedback(피드백))
늘 천편일률적인 페이에아스(pathos)와 이에아스(ethos)만 흥건하였지,
새로운 가치, 아니 그 가치를 겨냥한 시도, 도전이 없다.
나는 그 안일함, 게으름에 역겨움을 느껴 이내 목을 돌린다.
실제 (육체적으로) 속이 울렁거린다.
그러거나 말거나 세상은 굴러간다.
마치 인터넷 포털 사이트엔 그 욕지기 유발하는 어린 계집애들,
이른바 연예인들이라는 아이들의 벗지 못해 안달이 난 황색 지면이 판을 메우듯,
세상은 노랗게 어찔어찔 흔들리며 울렁거린다.
룸살롱에서 술이 취해 혼자 마주 보는 것도 아니고,
주야장천 백주대낮 이 따위로 천박하게 놀아나는 저들을,
나는 청량리 588 창녀와 구별할 지표를 하나도 발견하지 못하겠다.
내가 최근에 공부한 관상학에 따르면 저들이 빠짐없이 대부분 천격들임에 아연 놀랄 뿐이다.
김제동이란 이 역시 나는 잘 모른다.
다만 그가 연예인이라는 것만 안다.
대단히 실례되는 나만의 언표다.
이에 그쳐야 하지만 솔직한 내 마음을 드러낸다.
얼핏 그의 촌스런 얼굴 모습에 그저 뻔한 연예인의 하나이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포틀마다 그의 이름 석 자가 계속 떠오른다.
어쩌다 링크를 따라 접속하게 되었다.
http://poisontongue.sisain.co.kr/1168
“마이크는 '갈대밭'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말할 수 있는 갈대밭이다. 그간 마이크는 늘 힘 있는 자들만 들고 있어 힘없는 자들은 팔뚝질 밖에 할 수 없었다. 이제 깨어 있는 시민이 자신들의 의견을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이크에 대한 두려움부터 없애야 한다. 모든 두려움은 모르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면 두렵고, 어두운 골목길에서 모르는 뒷사람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면 무섭다. 하지만 수심이 몇 미터인지 알고 물에 뛰어들 때는 무섭지 않다. 낯익은 발자국 소리는 두렵지 않다.”
우라질 놈들.
이명박 정권은 과시 내가 역겨워,
쳐다도 보지 않는 TV 프로보다도 더 역겨운 것이 아닌가?
그런 非가치, 非정의, 沒가치, 沒정의를 향해 탄(彈)을 날렸다니,
김제동,
이런 자가 연예인에도 있었는가?
나는 순간 그의 면상을 뚫어지게 응시한다.
대저, 닭이 열이면 그중 꿩이 한 마리 섞여 있을 터이며,
꿩이 백이면 그중 봉이 한 마리 숨어 있다.
세상의 이치는 이러하다.
하기에 사는 게 고단한 가운데 그래도 살 만 한 것이 아닌가?
김제동,
그의 인물 사진을 캡쳐해둔다.
연예인에게도 義人이 있음이라,
늘 그러하듯이 관상이 아니라 심상(心相)에서,
그 바른 뜻을 지피어내라!
오늘 봉(鳳)과 황(凰)을 본다.
김제동.
이 분을 귀히 좇아 배움을 도타이 하고,
눈여겨 보며 살펴 못내 지켜주고 싶다.
내가 연예인을 이리 챙겨둔 것은,
차인표 & 신애라 이후 처음이고뇨.
언제 만나면 마음을 실어 꼭 껴안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