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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기본 봉형 - 9

주식/봉도표 : 2008. 2. 18. 09:27


봉형 이해의 이론적 기초

본절에서는 봉도표의 이해를 위한 기초적인 이론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I.봉형의 동일성(identity)
앞에서 여러 가지 봉 형태에 대하여 알아 보았다. 그런데 봉 형태를 확정 짓는 구체적인 계수상의 어떤 기준을 정하여 소개하지는 않았다.
예컨대 우산형의 경우 실체 길이 대비 수염의 길이 비율을 기준으로 우산형 여부를 판정한다 하자. 실체 길이가 10이고 수염 길이가 20인 경우나, 실체 길이가 100이고 수염 길이가 200인 경우 모두 실체 대비 수염의 비율은 2로 같다. 그러나 봉도표상으로 볼 때 전자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너무 작아 수염이 있는 둥 마는 둥 실체와 거의 구별이 안될 것이다. 이런 경우는 우산형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별형에 가깝다.

우리가 육안으로 봉도표를 분석할 때는 직감적으로 봉형태를 가려내 문제가 없는 것 같지만, 위의 예와 같은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 하더라도 정확한 기준이 없이 분석에 임한다면 분석을 그르칠 수도 있다. 컴퓨터와 같은 도구를 이용하여 기계로 판정을 하는 경우에는 더욱 문제가 심각하다. 각기 판정 기준이 다르다면 분석자마다 다른 결과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누가 보더라도 같은 봉형으로 판정할 수 있는 객관성을 확보한 부동(不動)의 봉형을 봉형의 동일성이라 부른다.
여기서 재미있는 예를 하나 들어보자. 딸만 아홉이었다가 열 번째 아이를 낳았는데 이번에도 역시 딸을 낳은 집과 아들이 아홉이었다가 열 번째에 딸을 낳은 집이 있다 하자. 두 집 모두 딸을 낳은 것은 같지만 두 집이 겪는 충격과 기쁨은 대단히 차이가 크다. 첫 번째 집의 경우는 열 번째에 딸을 얻었을 때 이제까지와 다른 새로운 정보가 산출(産出)된 것은 별로 없다. 그러나 두 번째 집의 경우에는 이제까지의 사정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정보가 산출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정보학에서는 사실(fact)과 정보(information)를 구분 짓는 중요한 키(key)를 불가측적 변화(不可測的 變化, unpredictable change)에 두고 있다. 앞의 예에서 두 집 모두 딸을 낳았다는 사실을 만들어내는데는 성공하였으나 정보를 생산하는데는 오직 두 번째 집만이 성공하였다.
 복합 봉형에서 소개한 중음형, 중양형의 경우도 양선만 나오다 모처럼 음선이 나오거나, 음선만 나오다 양선이 나올 때를 중요한 포인트로 삼고 있다. 적삼병의 경우도 이제껏 떨어지기만 하던 오랜 하락세에서 갑자기 빨간 병정 셋이 나타났기 때문에 분석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적삼병 모양과 같은 양선 3개가 출현하였으나 오랜 하락 기간이 아니었다면 적삼병이 아니다. 또한 적삼병 모양의 양선이 중첩되어 연이어 6개 나왔다고 할 때, 적삼병이 2개 혹은 조합에 따라 4개가 가능하다고 하여도 차별성이 없기 때문에 이들 모두를 적삼병이라 할 수 없다.
  ( 동일성의 원칙 ②항 참조 )

봉형 동일성의 원칙

① 개별 봉형들은 물리적인 외형이 특정 형태를 만족하여야 한다.
특정 형태란 실체의 크기, 색깔(음,양), 수염의 유무나 크기에 의해 특정된다.
② ①을 만족하더라도 시계열상으로 앞서 출현한 봉 대비 상대적 차별성을 보유하여야 한다.(차별적 변화)
③ 인접 봉과의 상대적 위치 관계에 따라 봉형(복합봉)이 특정된다.
④ 추세상의 위치가 적절하여야 한다.
⑤ 봉형은 불가측적으로 나타날수록 영향력이 크다.

II.봉형 합성법(superposition principle)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일봉은 하루 동안의 시가, 고가, 저가, 종가의 4 가를 갖고 만든다. 경우에 따라서는 하룻 장을 오전 장과 오후 장으로 나누어 각각의 경우에 다른 봉( 반일봉이라 부르자 )으로 나누어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즉 오전 반일봉은 오전의 시가, 고가, 저가, 오전 종가를 갖고, 오후 반일봉은 오후의 시가, 고가, 저가, 오후 종가를 갖고 독립된 봉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더 짧게는 시간(분) 단위로 독립된 시간(분)봉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반대로 주봉은 일주일 단위로, 월봉은 월 단위 등으로 시간 간격을 길게 두고 만든 것임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듯 봉을 만드는 시간 간격(time interval)을 달리하여 주가변화를 기록하면 원하는 감도(感度=sensitivity)내에서 주가를 관찰할 수 있다.
시간 간격을 짧게 하여 감도를 높이면 주가의 세밀한 변화를 알 수 있지만 반면 돌발적인 주가의 변화에 따라 고유의 주가 흐름을 잘 못 판단하게 될 수도 있다. 반대로 시간 간격을 길게 하여 감도를 낮추면 일시적인 주가의 변화가 감쇄되어 주가 흐름의 큰 줄거리를 파악하기는 쉬울 것이다. 그러나 과거 정보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최근의 변화상을 표현하는데는 상대적으로 늦게 되는 단점이 있다.(지행성=lateness)
때문에 투자 목적에 따라 기간을 달리한 봉을 적절히 선택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대체로 단기 투자에는 기간이 짧은 일봉이 적당하고 중장기 투자에는 주봉, 월봉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림 제3장-19]는 일봉(1995.07.24 ~ 1995.07.29)의 일주일간의 자료치를 이용하여 주봉을 만드는 방법을 도시한 것이다.
주봉의 시가는 월요일인 7.24일의 시가를, 종가는 토요일인 7.29일의 종가를, 고가와 저가는 7.24 ~ 7.29일간에 가장 높은 주가와 낮은 주가로 만들 수 있다.
주봉 뿐이 아니고 복합봉 분석에서 예시한 2개의 단일 봉을 서로 결합 시키는 방법도 좋은 예이다. 연이은 2개의 일봉을 합쳐 이틀봉을 만들면 이틀간에 걸친 주가 흐름의 특징을 새로운 시각에서 관찰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수일의 봉을 합성하는 분석법을 합성법 또는 합봉법이라 부르며, 그 결과 생성된 새로운 봉을 합봉(合棒)이라 한다.
앞의 복합 2봉의 그림 예에서 각 우측에 보이는 것이 합봉이다. 

[그림 제3장-20]은 이틀간의 일봉을 이동해 가면서 결합시킨 이틀봉을 보인 것이다.
이런 봉도표를 축차봉(逐次棒, staggered candlestick)이라 부르는데 자세한 것은 다음 장에서 다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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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의 법칙(the rule of confirmation)

봉도표 분석법에 따라 분석 결과가 도출되었을 때, 이를 토대로 바로 투자 의사결정을 행하는 것은 신중치 못하다.
아무리 분석이 잘되었다 하여도 현실의 세계는 너무 많은 변수에 의해
지배되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분석 결과에 대한 확인 작업이 필수로 요청된다.
예컨대 분석 시점에 매수 신호로 해석되는 봉 패턴인 『망치형』을 접하였다고 할 때 제 Ⅰ절에서 다룬 『봉형 동일성의 원칙』에 입각하여 유효한 봉형인지를 우선 확정 시켜야 한다. 그 다음에는 봉형 동일성의 원칙과 일부 중첩되는 바이지만 추세를 확인하여 망치형이기 위한 전제 조건인 이전의 주가 흐름이 하락 추세임을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

또한 거래량 또는 다른 기술적지표를 통한 보조분석 등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이런 것은 최종 투자 판단 이전에 행할 수 있다. 이런 사전(事前) 확인 과정을 전확인(pre-confirmation)이라 부른다.
다음에는 다음 날의 주가가 상승형을 보이는가를 확인하여야 한다.
 ( 또는 여타 다른 기술적 지표로 보조를 받아도 좋다. )
만일 그렇지 못하면 망치형의 매수 신호는 미덥지 못하므로 매수를 보류하고 관망하거나 단념하여야 한다. 미덥지 못하여 보류하는 것은 단지 수많은 기회 가운데 하나를 포기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욕심을 내어 결행하였다가 예기치 않게 실수 하는 것은 수 많은 위험 가운데 하나를 애써 택한 것이다. 봉도표를 통하여 분석을 계속하다 보면 기회는 얼마든지 많기 때문에 서두를 일은 아니다.

이와 같이 매매 신호를 얻고도 다음 날의 확인을 받는 작업을 후확인(post-confirmation)이라 한다. 사실 봉도표 분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본(本)작업인 봉형 확정보다도 후확인 과정이라 하겠다.
왜냐하면 봉형 확정 작업은 연구가 많이 되어 착실히 따르면 상당한 수준에 이르는 것이 가능한 일이지만 후확인 작업은 참고 하루를 더 기다리는 투자자 자신의 심리적인 콘트롤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결국 봉도표 분석은 봉형 획득 → 전확인(前確認) → 봉형 확정 → 후확인(後確認) → 최종 판단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으로서 이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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