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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at is meat

소요유 : 2010. 2. 1. 12:12


‘meat is meat.’

목축업자들의 말이다.

‘고기는 고기다.’

그들 목축업자들에겐 동물이 그저 고기일 뿐.
고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란 말이다.
(※ 참고 글 : ☞ 2008/05/08 - [소요유] - 가래나무와 광우병)

동물들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미풍에 털을 날리며,
어슬렁어슬렁 들을 거닐 때,
한껏 기분이 좋아진다든가,
춥고 배고플 때,
너무 힘이 들어 소리 지르며 아파할 수 있다는 것을,
저들 목축업자들은 알 바 없다는 태도다.

이게 어찌 목축업자들뿐이랴,
고기를 먹는 사람들 역시 동물들의 아픔과 슬픔을 모르고 산다.

마트에 가면,
예쁘게 랩으로 싸여 고기가 진열대 위에 놓여져 있다.

이 고깃덩이가,
한 때 혈관에 따뜻한 피가 흐르고,
기쁨과 슬픔을 느끼던 동물들의 처참한 살육의 결과임을,
증거하는 혐의는 말끔히 거세되어 있다.
마트는 그리 역사(役事)한다.

단미(斷尾), 단이(斷耳), 단각(斷角), 단치(斷齒), 절훼(切喙,부리 자르기),
절조(切爪,발톱자르기), 코뚫기(鼻穿孔), 화두낙인(火斗烙印), ....
좁은 울타리, 항생제, 성장촉진제, ....

이 극악무도한 혐의에 대한,
알리바이(不在證明)가 마트에 이르자 바로 완성된다.

이 교묘한 은폐 프로세스,
거대한 폭압 구조는,
온 인류가 가담하여 구축해놓은 것이다.
공범 관계.
동물들에게 인간은 하나도 빠짐없이 ‘범죄자’인 것이다.

이게 어찌 목축업자에게서만 목격되는가?
실제를 더듬어 볼까?

‘강은 강이다.’

작금 이 땅에선,
이런 명분으로 ‘4대강 죽이기’가 자행되고 있음이 아니던가?

바로 얼마 전에 있었던,
‘미친(x) 병든(o) 미국쇠고기는 쇠고기다.’
역시 매한가지 형식 구조를 갖고 있다.

당대에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는
‘A = A’라는 문법은
실인즉 간단하다.
‘A = money’

그러한즉,

‘meat is meat.’는
‘고기는 돈이다.’

‘강은 강이다.’는
‘강은 돈이다.’

라고 풀어 써도 하등 그름이 없다.

山是山兮 水是水兮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그럼 이 경지는 무엇인가?
이는 곧 두두물물(頭頭物物) 본성(本性)을 말하고 있는 게 아니던가?
(※ 참고 글 : ☞ 2009/01/14 - [소요유] - 바람 부는 날)

그러한 것을,
‘강’을 ‘돈’으로 보자는 것이 곧 ‘4대강 죽이기’의 실체요.
‘고기’를 ‘돈’으로 보자는 것이 목축업자의 유능을 재는 척도인 게라.

전도몽상(顚倒夢想)
엎어지고, 거꾸러진 몽상 속의 삶.
이게 제 손으로 선출한 위정자에 의해 자행된다는 것,
초록동색(草綠同色).
풀빛이나 녹색은 같은 색인 것.
난 이런 무뢰배들로 채워진 당금(當今)의 현실이 견딜 수 없도록 욕지기가 이는 것이다.

내 별로 챙기는 분은 아니지만,
성철이 다시 살아난다면,
저들에게 낱낱이 방(棒) 3천대씩 내리 안겼으리라.

- 성철(性徹) -

山是山兮 水是水兮
日月星辰一時黑
欲識箇中深玄意
火裏木馬步步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해와 달과 별이 일시에 암흑이구나.
만약 이 가운데 깊은 뜻을 알고 싶다면,
불속의 나무말이 걸음걸음 가는 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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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유 : 2010. 2. 1. 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