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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 호더 오역

소요유 : 2011. 4. 7. 22:30


나는 카라란 동물보호 단체 사이트를 가끔씩 둘러본다.
거기 회원도 아니지만 기웃거리는 것을 알면 실례가 될까?

최근 나는 거기에서 애니멀호더와 관련된 글을 읽었다.
그 글을 읽고는 글 하나를 앞서 여기에 올려둔 적이 있다.
(※ 참고 글 :  ☞ 2011/04/05 - [소요유] -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
그리고 그 원래의 글을 쓴 분에게 메일을 개인적으로 드렸다.

나는 동물보호운동을 하시는 분들을 내심 존경하고 응원한다.
때문에 이 분 역시 마찬가지로 고맙게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도 정확히 확인한 사항은 아니지만,
만약 “과승다두사육자”가 “과잉다두사육자(過剰多頭飼育者)”의 잘못된 옮김이라면,
이것은 너무 우스꽝스럽고 창피한 노릇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한들 내가 이들에게 사과를 받을 위치에 있는 바도 아니고,
나름 동물보호활동을 하는 가운데 본의 아니게 실수한 것인즉 탓할 까닭도 없다.
다만 이런 실수를 내가 발견한 이상 그 사실을 주위에 환기시키는 것은
그리 허물이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로서 후인(後人)을 경계하고 바로 이끌 수 있다.
이는 바람직한 동물보호운동에도 도움이 되면 되었지 해가 될 리가 없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과승다두사육자”가 출몰한다.
고의가 아니겠지만 이게 시간이 가면서 우리네 문자생활을 어지럽힌다고 생각하자,
나는 적당히 interrupt를 걸어 이 분야에서 활동하시는 분들의 확인을 구하고 싶었다.

그러한 것인데,
이 분은 한국말이 서툴러서 그러한지 나와 메일을 주고받는 과정 중에,
자신을 겨냥하고 탓하고 있는 줄 오해하고 있는 양 싶다.
내가 집중하는 것은 그리 오역한 사람 그 자체가 아니라,
과잉(過剩)이 과승(過乘)으로 잘못되었을 가능성에 대한 주의환기에 있다.
사람이 아니라 언어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게다가 이 분들이 동물보호운동 일선에 서서,
힘을 쏟고 사랑을 기우리는 분들이니,
부족한 내가 그저 송구스러울 뿐,
개인 하나하나 시비를 가려 판단을 내릴 위치에 있지도 않다.

그리고, 만약 오역한 당사자가 이번에 이를 깨닫고,
이를 바로 잡는 노력을 기우린다든가,
잘못을 시인한다든가 하는 일은 전적으로 그의 소관이다.
나는 특정인을 상대로 이를 채근하거나 강요할 정도로 한가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다만 그 누구든 성실하고 솔직한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소망은 있다.

만약 사실(오역)이 이러하다면,
누구든 이를 인용할 차례에 계신 분들이,
재확인 하고 바른 명명법을 찾아 쓰길 기대했다.
또한 기왕에 글을 쓰셨던 분들이라면,
적절한 기회에 이를 바로잡기를 바랐을 뿐이다.

이러한 작업은 그 누가 되었든,
글을 쓰시는 분들의 對사회적 책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과잉(過剩)이 과승(過乘)으로 둔갑되었다면,
실수를 이내 깨닫고 이를 바로잡는 것은 하나도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대개는 무심코 앞 문서를 이어받아 인용하였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짐작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게 된 이상,
일단 멈추어 서서 바로잡는 것은,
글을 쓰는 이들의 책무라고 나는 생각하는 것이다.

말이 빗나가면 곧 존재(存在)가 어지러워진다.
존재(存在)가 말보다 앞서는 것이 아니라 실인즉 말이 더 앞선다.
말로서 규정되어질 때 존재가 드러난다.
그 이전까지 아직 존재는 그저 chaos 상태인 것.
끝으로 이 문제에 대한 내 생각의 일단을 기왕에 적은 글을 이끌어둔다.

☞ 광인현상(狂人現象) - 광우병(狂牛病)과 마녀(魔女)사냥

참고로 나는 '과승다두사육자' 또는 '과잉다두사육자'이든 혹은 또 다른 그 어떠한 것이든,
이것이 animal hoarder의 역어로서 적절한지에 대하여는 논할 지위에 있지도 않고,
그럴 시간적 여유가 없다.
또한 과잉(過剩)이 과승(過乘)으로 오역된 소종래(所從來)를 찾는 탐험도 아울러,
물론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는 과제라고 생각하나,
현재 거기에 집중할 틈이 없다.
그러하니 번역 등은 그 분야에 재간이 있는 분들에 맡긴다.
다만 과잉(過剩)이 과승(過乘)으로 둔갑한 것이라면,
이게 우스꽝스럽다는 점을 지적할 뿐이다.
제위(諸位)는 혹여 다른 것에 의심을 두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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