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동토(凍土)

소요유 : 2011. 10. 20. 10:28


......

☎ 홍준표 / 한나라당 대표 :

야당이 반대하는 것이 어제오늘 이야기입니까? 처음에 야당 지금 지도부에 있는 분들이 FTA를 다 찬성했어요. 지도부에 있는 분들이 손학규, 김진표, 천정배, 정동영 거기 다 이분들이 참여정부 있을 때 FTA 체결했을 때 다 찬성했어요.
(☞ 출처)


정치인들이 자신이 처한 위치(與野)에 따라 처신이 여반장(如反掌)으로 바뀐다면,
저들의 말 어떤 것을 믿고 표를 던질 수 있는가?

저들이 차라리 의인(義人) 흉내라도 내지 말았으면 참으련만,
온 나라를 휩쓸고 다니면서 홀로 착한 척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메스껍기 그지없다.
참으로 고약한 이들이다.

신뢰가 상실된 정치,
이건 완전히 동토(凍土)가 아닌가 말이다.

나는 FTA를 반대한다.
나는 저들이 FTA를 반대하기 때문에 더럽다 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더 가관인 것은 저들이 거죽으로는 FTA를 반대한다고 하지만,
실인즉 내막은 찬성한다는 점이다.
저들이 말하는 이유인즉슨 노무현 당시의 FTA 협상 내용보다 이명박의 FTA는 많이 변질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궁색한 핑계외엔 기본적으로 저들은 한미 FTA를 찬성하고 있는 것이다.

기껏 들고 있는 것이 ISD나 자동차 재협상의 결과 이익균형이 깨졌다는 정도이다.
이게 해결되면 FTA는 국회에서 처리해줄 수 있다는 것이다.
본질적으로 저들은 FTA 찬성파인 것이다.
FTA에 관한한 여야 불문 초록은 동색인 것이다.
다만 초지일관 반대하고 있는 정치세력은 진보신당, 민노당에 불과하다.
불행하게도 이들의 세는 현재로선 너무 미약하다.

사정이 이러한데 어찌 FTA 통과가 아니 되겠는가?
나는 여야가 적당히 쑈를 한바탕 펼치고는 기여히 처리되고 말 것이라는 것을 진즉 예상하고 있다.
저들은 참으로 가증스런 정치모리배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새벽 산책 길.
간밤 내내 추위에 떨었을,
유기견 하나가 농원 앞에 나타났다.

여기,
시골은 거의 영하권에 돌입했다.
그제는 서리가 온 밭을 하얗게 덮었었다.

유기견도 동토에 살고,
버린 주인 역시 동토에 사는 것임이라.
그런데 시린 마음 부둥켜 안고 사는 나라고 예외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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