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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문난답(難問難答)

소요유 : 2014. 3. 5. 11:56


알렉산더 대왕이 인도 북부를 침공하였다.
그는 이 생소한 문화 세계를 접하고는,
엄청난 문화충격을 받는다.

나체 수행자, 흔히 나수자(裸修者)라는 이들은 절대 굴복을 하지 않는다.
그래 그들 열을 잡아다 심문을 하는데,
왕이 낸 문제에 답을 하면 살려둘 것이지만,
제대로 하지 못하면 죽이겠다고 하였다.

그 중 하나의 질문은 이러하다.

“낮과 밤은 어느 쪽이 먼저냐?”

능히 물을 수 없는 물음 앞에서,

“낮이 하루 먼저입니다.”

나수자는 이리 답하다.

능히 답할 수 없는 답을 내놓다.

왕이 왜 그러느냐 하고 힐문하다.
나수자는 태연히 이리 답하다.

난문난답(難問難答)

도대체가 물음이 성립되지 않는 물음엔,
역시나 대답이 성립되지 않는 답을 내놓을 수밖에.

논쟁이 시작되면,
이성이나 합리가 아니라,
진실이나 사실이 아니라,
이미 정한 제 마음에 한 치도 바깥을 나아가지 않는다.

다만 이성, 진실을 핑계로, 또는 이를 동원하며,
자신의 마음을 치장하며 꾸며대기 바쁠 뿐이다.

공손룡의 백마비마(白馬非馬) 역시,
진위(眞僞)가 제 주장에 복역하였을 뿐이다.

하지만,
백마는 여전히 말이고,
해는 동쪽에서 떠오른다.

난문난답(難問難答)의 현장엔 더 있을 이유가 없다.
나수자야 어쩔 수 없으니,
난답으로 응하고 있지만,
道人은 길을 떠난다.

마음은 언제나 구름에 가려져 있다.
광풍제월(光風霽月)

비 개인 날의 풍광을 찾아서,

다시 길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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