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탄질율과 에너지

농사 : 2017. 1. 5. 20:53


탄질율에 대하여는 앞의 몇몇 글에서도 언급을 한 폭이다.

오늘은 이에 대하여 또 다른 각도에서 검토를 해보고자 한다.

 

우선 탄질율은 탄소와 질소의 비율을 가리킨다는 것을 다시금 새겨둔다.

그런데 수많은 성분 중에서 왜 유독 이 두 가지 성분만을 서로 견주는 것일까?

탄질율을 보다 깊이 이해하자면, 이런 의문을 일으키는 것을 마지막까지 멈추지 않아야 한다.

 

탄소分은 빛으로부터 오며,

질소分은 공기로부터 온다.

 

지수화풍(地水火風) 4대(四大)로 보자면,

전자는 火, 후자는 風에 배대(配對)된다.

(※ 외표(外表) 또는 외왕(外王)은 地, 내성(內聖)은 風으로 보면 되겠다.)

 

식물은 햇빛을 받아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와 물을 질료로 하여 탄수화물을 만들어낸다.

탄수화물(炭水化物)은 탄소와 물이 아무리 많아도 햇빛이 없으면 합성이 되지 않는다.

때문에 나는 앞에서 탄소分은 빛으로부터 온다고 이르는 것이다.

나는 때로는 이를 천기(天氣)라고도 이르는데,

이는 지구 밖 저 우주의 태양으로부터 내려오는 기운이기에 그러하다.

 

질소分은 공기 중에 아주 풍부하게 들어 있다.

(※ 건조 공기 중 성분 비(체적 기준)

    질소 약 78.084%, 산소 약 20.946%, 아르곤 약 0.934%, 이산화탄소 약 0.032%)

하지만 이를 식물은 직접 취할 수 없다.

공중방전이라든가, 미생물에 의해 고정이 되어야 식물이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은 흙속에 남겨진다.

따라서 나는 천기에 對하여 이를 지기(地氣)라 불러도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기엔 질소分에도 P, K 등 여타 성분도 함께 아울러야 하기 때문에,

애오라지 질소分만을 지기라 이를 수는 없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때문에 앞에서 이를 사대 중 地가 아니고, 근원을 중시하여 風에 배속시켰다.

 

식물은 천기를 받아 탄소동화작용을 하여 탄수화물을 만들어내며,

지기를 받아 질소동화작용을 하여 단백질, 핵산 등을 만들어낸다.

그러니까 전자의 중심 성분인 탄소, 후자의 중심성분은 질소,

이 양자의 상대비율 즉 탄질율을 주목하는 것은 상당히 유의미한 작업이라 하겠다.

 

후자는 생명체의 골간(骨幹)과 지체(肢體), 즉 실체(實體, substance)를 만들어내며,

전자는 이 생명체가 살아가는 에너지원으로 쓰이게 된다.

 

후자는 구체적이고, 가시적이지만, 전자는 그 활동 원리가 눈에 띄지 않는다.

하기에 사람들은 주로 후자에만 관심을 집중하여왔다.

 

Justus Freiherr von Liebig(1803~1873)가 비료분의 필수 성분이 질소임을 밝혀내고,

하버-보쉬(Haber-Bosch) 공법이 정립되자 질소分은 공업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

이에 따라 비료공업이 발달하고, 농업은 거의 전적으로 이에 의지하여,

물량 투입 경쟁에 몰두하게 되었다.

경제적 이윤 창출 동기에 사로잡힌 농부들은 농업 산출량 제고에 온 힘을 쏟았으니,

생명체의 균형 잡힌 성장, 활동에 대한 이해는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다.

(※ 하버는 1차세계대전 때 독일측에 서서 독가스를 만들어낸 바로 그 사람이다.
이게 동족인 유대인 학살 때 쓰였다.
그의 아내는 이를 말리다 실패하고, 결국 자살하고 만다.
종국에 하버는 여러 나라를 전전하다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한다.
참고 자료 :
☞ ①
☞ ② )

앞에서 이야기 한 것을 다시 가져다 놓는다.

 

후자는 생명체의 골간(骨幹)과 지체(肢體), 즉 실체(實體, substance)를 만들어내며,
전자는 이 생명체가 살아가는 에너지원으로 쓰이게 된다.

 

오늘날의 현대 농법은 전자에만 관심을 두었고, 후자는 외면하였다.

이는 후자를 억압하고, 결과적으론 전자를 착취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가령 양계장에선 오로지 생체량 증량과 산란율 제고에만 집중하고,

양돈장에서도 역시 생체량 증량에만 관심을 기우렸으니,

이들 동물들이 살아가는데 쓰는 에너지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하여 닭장에 24시간 불을 밝혀 잠을 못 자게 만들고,

돼지를 좁은 우리에 가두어 움직이지 못하게 함으로써,

생존 필수 에너지까지 통제하여 동체(胴體)만 불리기를 꾀하였다.

 

혹자는 말하리라.

아니다 식물의 경우엔 맛있는 과일을 만들기 위해 애를 쓰지 않는가?

 

웃기지 말라.

식물이라 하여 동물 사육과 하나도 다름이 없다.

과일을 무작정 크게 하여 돈을 많이 벌 궁리를 트지 않던가?

요즘 과수나무 시장을 보면,

대추, 매실, 자두 등등을 가리지 않고 슈퍼, 왕, 대왕 자가 붙지 않은 것이 있든가?

이는 실체를 무슨 수를 쓰든 크게 하는데 무지막지한 공력을 기우리고 있는 증거라 하겠다.

그 뿐인가?

맛을 내기 위해 스테비아 추출액을 뿌리고,

빛깔을 좋게 하기 위해 착색제를 바르고, 

일찍 수확하기 위해 성장호르몬이나 조숙제를 쓰길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요즘 축산업이나 농법은 에너지 : 몸체 중 후자에 과도하게 집중하고 있으며,

이는 탄소 : 질소 관점에서 보면 질소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계에선, 일테면 깊은 숲 속엔 비료가 투입될 수도, 되지도 않는다.

생태 균형은 그야말로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하지만, 농토엔 비료가 쌓이고 쌓이다 못하여, 

하천으로, 바다로, 지하로 흘러들며 온 산하를 오염시키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비료는 질소分이 태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마치 풍선처럼 잔뜩 살만 찌고,

기(氣, 에너지)가 순환되지 못하여,

신음하는 과비만 병자와 같다하겠다.

 

이런 관행농법에 대한 반성으로 태동된 여러 생태 중심 농업 중에서,

탄소농법이란 바로 이를 바로 잡기 위한 농법이자 실천 운동인 것이다.

 

이리 볼 때, 탄질율이란 바로 이의 건전성을 재는 지표로서도 훌륭한 척도가 되는 것이다.

질소 과다 투입을 자제하여 깨진 균형을 바로 되돌리면,

비정상적이었던 농사 산출량은 원래대로 돌아오며,

건강하고, 맛있으며, 안전한 농산물이 만들어질 수 있다.

 

식물체는 탄수화물을 태워(산화) 에너지를 얻는다.

이 때 산소가 필요한데 이는 탄소동화작용의 역 방향 과정을 밟는 것과 같다.

그런즉 탄수화물이란 곧 우주의 기운을 저장해놓은 것과 진배없다.

이제 내가 이를 천기(天氣)라 이른 뜻을 다시 한 번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산소 공급이 원활하면 에너지를 잘 발생시킬 수 있다.

식물체가 자리 잡고 있는 토양 속에 통기성이 좋으면,

에너지 대사를 잘 치러낼 수 있는 것이다.

 

화학비료를 과도하게 투입하면,

토양이 경화되기 쉬우며, 미생물 활동이 저해되어, 

식물체의 에너지 대사가 수월하게 이뤄지기 어렵다.

또한, 식물체의 조직이 성긴 채,

몸뚱아리만 쓸데없이 커지며, 건강성을 잃게 된다.

 

게다가, 블루베리의 경우엔 더욱 더 다비성(多肥性) 작물이 아니므로,

질소分 비료의 투입을 꾀할 일이 아니다.

 

여기서 그저 탄수화물이라 하였으나,

광합성 결과 만들어지는 탄수화물은 실제론,

과당(果糖, fructose), 포도당(葡萄糖, glucose), 자당(蔗糖, sucrose, saccharose) 등으로 이뤄져 있다.

 

건강해지기 위해선 천기가 응축된 신선 과일을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이것은 언필칭 에너지 덩어리인 것이다.

하지만, 의학자들은 과체중 환자나, 인슐린 저항 당뇨병인 경우는 고당성 과일을 제한하는 것을 권한다.

(고당성 과일 : grapes, bananas, mangos, sweet cherries, apples, pineapples, pears and kiwi fruit) 

 

블루베리는 고당성 과일도 아니지만,

당뇨병에 좋은 시아니딘, 페튜니딘, 피오니딘 계열의 안토시아닌이 풍부함을 다시 지적하여 둔다.

 

참고로, 과일별 당성분 조성표를 실어둔다.

 

TABLE OF FRUITS AND SUGARS

(grams sugar per 100 grams; Tot. met. = Total metabolic)

(※ 참고 : http://thepaleodiet.com/fruits-and-sugars/)

표엔 블루베리를 비롯하여 비교군으로 사과, 배, 수박 등에 밑줄을 그어 두었다.
이들 간 유의할 차이는 과당과 포도당의 상대 비율이다.
블루베리에 비해 비교군 과일들엔 포도당 대비 과당의 상대 비율이 사뭇 높다.
과당은 포도당에 비해, 사뭇 큰 비만, 고지혈증 병발 요인이 되기도 하므로,
사과 따위의 이들 과일의 과잉 섭취엔 주의를 기우려야 한다.
 

 

'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혈(營血)과 위기(衛氣)  (2) 2017.03.07
을밀 전지법 ⅱ  (2) 2017.03.03
블루베리와 방조  (2) 2017.01.16
풀공  (2) 2016.11.18
유기농 유감(遺憾) 2  (2) 2016.10.22
유기농 유감(遺憾) 1  (0) 2016.10.14
Bongta LicenseBongta Stock License bottomtop
이 저작물은 봉타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3.0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행위에 제한을 받습니다.
농사 : 2017. 1. 5. 20: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