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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 빠져 죽는 법

decentralization : 2018.02.21 12:07


多聞闕疑,慎言其餘,則寡尤;多見闕殆,慎行其餘,則寡悔。言寡尤,行寡悔,祿在其中矣。

(論語)


‘많이 듣고 의심스러운 것은 제키고, 그 나머지를 삼가 말하면, 허물이 적고,

많이 보고서 위태로운 것은 제키고, 그 나머지를 삼가 행하면, 후회가 적을 것이다.

말에 허물이 적고, 행동에 후회가 적으면, 그 관록이 그 가운데 있을 것이다.’


자장이(子張) 공자께 관록에 대하여 여쭙자 들려주신 말씀이다.


관직을 가진 이가, 암호화폐에 대하여 널리 의견을 구하고, 연구할 일이며,

그래도 판단이 서지 않으면, 말을 삼가야 허물이 적다.


바로 엊그제 저들은 선불 맞은 멧돼지도 아니고, 자다 일어나 봉창 뚫고 돌진하듯,

암호화폐 거래소 폐쇄 운운하고, 망할 것을 기약하며,

내기 씨름도 불사하겠다 하지 않았던가?


그러던 이들이, 어제는 낯색 하나 바꾸지 않고 나타나 이런 말을 떨구고 있다.

말이라는 것이 개똥밭에 구르는 개똥인가? 쇠똥인가?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20일 가상화폐(가상통화·암호화폐)의 '정상적 거래'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금세탁 방지 등 안전장치를 갖춘 취급업자(거래소)를 통해 가상화폐를 투자하는 사람들에게는 계좌를 개설해주도록 은행을 독려하겠다고도 했다.

(출처 : yonhapnews)


작년 말에 그는 기자들 앞에서 이리 호언장담을 하였었다.


최 원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가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2000년 초반 IT버블 때 IT기업은 형태가 있었지만 비트코인은 그렇지 않다"며 "나중에 비트코인은 버블이 확 빠질 것이다. 내기해도 좋다"고 말했다.   

또 최 원장은 암호화폐 거래소 설립 가능성에 대해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비트코인에 대한 과세를 추진한다고 해서 제도권으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출처: 중앙일보)


공자 말씀에 기댄다면,

말에 조심이 없고, 행동에 삼감이 없는 이라면,

관록도 제대로 얻을 수 없다.

그러함인데도 이런 이들이 하나도 아니고 여럿이 남아 있어, 관록을 누리고 있다면,

이는 그 정권의 인사 시스템에 심각한 하자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小人溺於水,君子溺於口,大人溺於民,皆在其所褻也。夫水近於人而溺人,德易狎而難親也,易以溺人;口費而煩,易出難悔,易以溺人;夫民閉於人,而有鄙心,可敬不可慢,易以溺人。故君子不可以不慎也。

(禮記 緇衣)


(※ 褻, 狎 : 버릇없이 너무 지나치게 친한 모습을 그린다.

급기야 얕보고 깔보는 데에 이르게 된다.)


‘소인은 물에 빠지고, 군자는 입에 빠지며, 대인은 백성에 빠진다.

이는 모두 그를 얕보기 때문이다.


무릇 물은 사람에 가까우면서도 사람을 빠지게 하며,

그 덕성은 친압(親狎)하기는 쉬우나, (정작) 친하기는 어려워,

사람을 물에 빠지게 하기 쉽다.


입은 허비하여, 번거로우며, 

말을 뱉어내기는 쉬워도 뉘우치기는 어렵기에,

사람을 빠지게 하기 쉽다.


무릇 백성은 사람의 도리를 폐하여,

비루한 마음을 가졌다.

공경함은 가하지만, 오만하게 대하는 것은 불가하기에,

사람을 빠지게 하기 쉽다.


고로 군자는 가히 삼가지 아니 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물, 입, 백성,

자칫 잘못하면 거기 빠져 죽게 되는 위험이 있는 것이다.

이들은 각기 쉬워 보이고, 번거롭고, 이익에 재바르기 때문에,

거기 빠져 죽지 않으려면, 

익숙해져야 하고, 신중하고, 거만하지 않도록,

늘 삼가는 도리를 배우고, 닦아야 한다.


만약에 이 이치를 모르면,

물에 빠져 죽을 것이며,

설화(舌禍)를 당하여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며,

백성들이 몽둥이를 들고 관청에서 몰아내고 말 것이다.


여기,

한 사람이 있어,

엊그제 한 말 하고, 어제 한 말이 다르면,

이는 자기 존재를 부정하는 게 된다.

그렇다면 그 연고를 밝히고,

잘못이 있으면 반성하고 사과를 하여야 마땅한 노릇이다.

일언반구도 없이 제 존재를 부정하는 말을 태연히 뱉어내는 저들은 과연 무슨 물건인가?


過則勿憚改。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말라 하였음인데,

저이들은 어찌 저리 뻔뻔할 수 있는가?


이러고도 한 자리에 여전히 앉아,

편안히 관록을 탐할 수 있겠음인가?

얼마 전 암호화폐에 투자하였다가,

거래소 폐쇄 운운 따위의 폭언으로 암호화폐가 폭락하자,

아까운 목숨을 끊은 이들도 있지 않았던가?

또한 얼치기 관리들의 가벼운 입놀림으로 인해,

며칠 사이에 수만금의 암호화폐 가치가 허공중에 사라지지 않았는가?

당신들은, 벌써 잊었는가?

이 어찌 중차대한 일이 아니라 하겠음인가?


‘소인은 물에 빠지고, 군자는 입에 빠지며, 대인은 백성에 빠진다.’


아니다.

이제 보니 이게 다가 아니다.


군자도 아닌 이들이 군자 행세하고,

대인도 아닌 이들이 관리 행세하기에,

저들이 물에, 입에, 백성에 빠져 죽기는커녕,

오히려, 정작은 저 물에, 입에 빠져 죽는 것은 시민이 되고 말았다. 

이, 어찌 통탄스럽다 하지 않을쏜가?


이러니, 이게, 

어찌 관리들의 서툰 말과 무관하다 이를 수 있겠음인가?

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저이들의 책임을 엄중히 묻지 않을 수 없다.


不慎其前,而悔其後。


‘앞에서 삼가지 않으면,

후에 후회하게 되리니.’


관리들은,

뼈 속 깊이 이 말을 새겨 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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