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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음경(太白陰經)

소요유 : 2018.03.24 18:43


태백음경(太白陰經)


태백음경(太白陰經)은 본디 온전한 이름이 신기제적태백음경(神機制敵太白陰經)인데,

그저 줄여 이리 이르곤 한다.


고대인은 태백성(太白星)이 살벌(殺伐)을 주관한다고 인식했다.

그런즉, 이를 차용 군사에 관한 일을 다룬다는 의미에서 책 이름으로 삼았다.

그런데 음경(陰經)이라 또 칭하는 것은 무엇인가?

싸움을 대놓고 할 일은 아니지 않은가?

선정을 베풀지는 못할망정 드러내놓고 잘하는 일이라 이를 수는 없다.

헌즉 겸양하여 음경이라 이른 것이 아닌가?

하지만, 본디 군사에 관련된 일은 드러내놓고 논의할 일이 아니다.

적에게는 알리지 못할 것, 나아가, 우리 편이라도, 미더운 이가 아니면,

함께 논의 할 수 없다.

그런즉 널리 드러내놓고 떠벌릴 일이 아니다.

그런즉 또한 음경이라 이를 수밖에.


하지만, 태백음경을 짓고 황제에게 바치는 표문인 進太白陰經表에는 이리 밝히고 있다.

陰主殺伐,故用兵而法焉!

음이란 살벌함을 주로 한다고 이르고 있음이니,

음경이란 곧 병법서를 가리킴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당나라 시대에 이전(李荃)이 지은 것이다.

일설에 따르면, 이전이 명산을 유람할 제,

숭산(嵩山) 호구암(虎口巖) 석벽(石壁) 가운데,

황제음부경(黃帝陰符經)을 얻었다 한다.

또한 여산(驪山)에서 만난 할머니 한 분이 

감춰진 뜻을 밝혀주고, 

그 깊은 뜻을 철저히 참구하여,

이 책을 지었다 한다.


펼쳐든 책 일 권부터 의미심장한 말씀을 만나게 된다.


夫天地不為萬物所有,萬物因天地而有之;陰陽不為萬物所生,萬物因陰陽而生之。

天地不仁,以萬物為芻狗;陰陽之於萬物有何情哉!


“대저, 

천지란 만물을 소유로 삼지 않고,

(다만) 만물이 천지로 인해 있게 되는 것이다.

음양이란 만물을 소생으로 삼지 않고,

(다만) 만물이 음양으로 인해 생겨나는 것이다.


천지는 어질지 않아, 모든 것을 풀강아지처럼 다룬다. 

음양인들 만물에 특별한 정이 있으랴?”


小勇小力而望於天福,怯不能擊而恃龜筮,士卒不勇而恃鬼神,設伏不巧而任向背;凡天道鬼神,視之不見,聽之不聞,索之不得,指虛無之狀,不可以決勝負,不可以制生死,故明將弗法,而眾將不能已也。


“용력도 적으면서 하늘의 복을 바라고,

겁이 나서 적을 치지도 못하면서 점에 의지하고,

사졸이 용기도 없으면서 귀신에 기대고,

적을 설복함이 공교하지도 못하면서, 다만 일이 흘러가는 향배에만 맡기고 만다.

무릇 천도, 귀신이란,

보려한들 볼 수 없으며,

들으려한들 들을 수 없으며,

밧줄로 끌어 당긴다한들 얻을 수 없으니,

다 허무한 것임이라,

이로써 승부를 결할 수 없으며,

이로써 생사를 제어할 수 없다.”


태백음경에선, 

天無陰陽篇, 地無險阻篇, 人無勇怯篇

이리 세편을 연달아 두며,

천, 지, 인의 실상을 밝히고 있는데,

천지(天時地利)는 결코 의지할 것이 못 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人無勇怯篇에서도 이런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勇怯有性,強弱有地。 ~~

且勇怯在謀,強弱在勢。謀能勢成,則怯者勇;謀奪勢失,則勇者怯。


“용과 겁은 성품이 있고, 강약은 지리적 태생에 따라 다르다. (허나~~)

용과 겁은 작전, 계략에 달렸고, 강약은 세에 달렸다.

계략이 능하고, 세가 무르익으면,

겁자도 용감해지고,

계략을 빼앗기고, 세력을 잃으면,

용자도 겁쟁이가 된다.”


所以勇怯在乎法,成敗在乎智;怯人使之以刑,則勇;勇人使之以賞,則死。能移人之性、變人之心者,在刑賞之間。勇之與怯於人何有哉!


“소위 용과 겁은 법에 있고, 성패는 지략에 달렸다.

겁쟁이도 형벌로 다스리면 용감해지며,

용감한 사람도 상으로 부리면 죽음을 무릅쓴다.

성품도 능히 옮길 수 있으며,

사람의 마음도 변화시킬 수 있다.

이는 상벌지간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 뭐 별도로) 용감한 이, 겁쟁이가 어디에 있겠음인가?


아, 이 태백음경은 실로 대단하구나.

내 이제 첫 권을 읽고나서 놀라, 

이리 번역을 하고 있으나,

모두 다 이리 할 수는 없은즉,

우선 첫머리만 소개를 해두련다.


요즘 농사일로 바쁜데,

읽을 책이 점점 늘어나고 있구나.

하지만, 어쨌건 선인들의 어질고 귀한 말씀의 향훈을 쫓아 부지런히 나서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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