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과 블루베리 잎차 비교
뽕나무, 블루베리 잎차에 대하여,
앞에서 다룬 적이 있다.
(※ 참고 글 : ☞ 블루베리 잎차
최근 이 둘을 모두 마셔본 결과,
차이가 확연하여 정리해두고자 한다.
뽕 잎차의 경우 구수하고,
맛에 큰 저항감이 없다.
가령, 떫고, 텁텁하다든가, 신맛이 나는 차가 적지 않지만,
이 차는 그런 느낌을 받지 않았다는 뜻이다.
잎이 크기 때문에 몇 닢만 넣고 끓여도,
잘 우러나오는 편이다.
우리 농장의 경우,
지금 블루베리 단풍이 7~8할 물들어가고 있다.
그렇다한들, 본 농장에 있는 잎은 하나도 건드리지 않는다.
다만, 지난번에 말한 끄트머리께, 담장 구실을 하는 곳에서 좀 취할 뿐이다.
어제 작정하고 몇 움큼 잎을 따왔다.
함께 넣을 요량으로 가지도 일부 취하였다.
가지엔 당분이 잎보다 더 들어 있어,
차맛을 좀 더 부드럽게 해준다.
오늘 아침 차를 끓여 음미를 하였다.
블루베리 잎차는 뽕 잎차에 비해 한결 깔끔한 느낌이다.
몇 차 재탕을 하여도 진한 찻물 색을 잃지 않는다.
찻물이 단풍 색이라, 이게 다 안토시아닌이겠다 싶으니,
마음이 넉넉해지고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약성은 논외로 치고,
차맛만을 두고, 마시기에 좋은 것을
둘 중에서 하나 택하라면,
나라면, 블루베리 잎차를 택하겠다.
뽕잎도 괜찮지만,
블루베리 잎차가 한결 차맛이 정갈한 느낌이다.
연신 끓여도 찻물 색이 진하여,
수고롭게 찻잎을 자주 갈아주지 않아도 된다.
포트에 한 줌 찻잎을 넣고,
물만 추가로 채워주면, 종일 즐겨도 색이나 맛이 묽어지지 않는다.
겨우내 마시기 위해,
찻잎을 조금 더 따 모을 예정이다.
이것 굳이 덖을 것도 없이 자연 건조 시키면 그 뿐이다.
지금 시기엔 잎에 수분이 적기 때문에, 말리는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잘 말려 비닐봉지에 밀폐하여 보관하면 된다.
몇 년 두고 먹을 것도 아닌즉,
요란스러히 과도한 품을 들일 필요가 없다.
지금 앞뜰에 국화꽃에 봉오리가 엄청 달려 있다.
이것 피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블루베리 잎차를 즐기다,
국화꽃이 피면, 잠시 이를 차로 만들어 먹고자 한다.
블루베리 잎차는 전에 좀 마셨지만,
뽕, 꾸지뽕, 국화 차는 올해 처음으로 시도를 해보는 것이다.
국화는 어디선가 씨가 날아와 몇 년 전부터 절로 자란 것이니,
거의 야생과 다름이 없는데, 아직 이름을 정확히 모르겠다.
필경은 구절초類일 터인데, 꽃이 피면 보다 정확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