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스테비아

농사 : 2019. 4. 30. 21:16


내가 며칠 전 동영상 하나를 보게 되었다.

블루베리를 키우는 이인데,

스테비아를 장차 주겠다면서,

이를 우려내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었다.


내겐 이런 기억이 하나 있다.

어느 날, 어떤 카페에서 대단히 맛있는 고구마가 화제가 되었다.

이를 구매한 것을 먹어 보았는데,

세상에 이리도 달 수 있는가?

한참 놀랐다.

헌데, 두어 개를 먹자 이내 싫증이 나며, 외려 쓴 맛까지 감돌더라.

그 이후, 그 농장의 고구마는 쳐다도 보지 않았다.


그리 단맛을 내기 원한다면,

스테비아 대신 차라리 설탕물을 밭에 다 뿌릴 일이다.

사카린(saccharin), 스테비아(stevia), 아스파탐(aspartame) 따위는,

모두 사람의 미각을 속인다.

그저 설탕보다 몇 백배 달다고 선전되지만,

미각 작용 기제가 설탕과는 다르다.

가령 설탕은 분자 구조가 단맛 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기에, 단맛이 깔끔하다.

하지만, 결합력이 약해 쉽게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단맛이 강하지 못하다.

하지만, 사카린이나 아스파탐 같은 것들은,

단맛 수용체와의 결합력이 강해, 적은 양으로도 강한 단맛 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쓴맛 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는 부위가 같이 있어,

그들과 결합하기에 뒷맛이 쓰다.


(출처 : 맛 이야기: 음식에 숨겨진 맛있는 과학)


지구상의 식물들은 초록 잎에 들어 있는 엽록소 광합성을 하여,

포도당을 만들어 낸다.

이것은 그야말로 에너지 덩어리다.


태양이야말로 지구상 모든 생명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근원이다.


태양을 경배하라.


포도에는 포도당이 많이 들어 있고,

일반 과일엔 과당(果糖)이 많이 들어 있다.

이 둘은 모두 단당류이다.

설탕은 바로 포도당과 과당이 결합한 이당류다.


이들은 녹말, 밥, 빵 등과 함께 탄수화물이다.

탄수화물이란 탄소, 물의 화합물이란 뜻이다.

엽록소의 광합성 결과 만들어지는,

포도당의 분자식은 C6H12O6이다. 

역시 원소가 탄소와 물로 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포도당, 과당, 설탕, 밥, 빵 ...

이들은 크렙스 회로(Krebs cycle ∨ citric acid cycle)를 통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며,

ATP를 만들어낸다.

이 ATP야말로 생명체가 생명을 유지하는 근원 에너지 물질이다.


(출처 : https://en.wikipedia.org/wiki/Citric_acid_cycle)


식물들은 물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포도당을 만들며 산소를 방출한다.

반면 동물들은 포도당과 산소를 이용하여 ATP를 획득하고 이산화탄소를 버린다.


마치 엔진이 휘발유를 태워 에너지를 얻듯,

생명체는 포도당을 태워 에너지를 얻는다.


그러한즉, 포도당, 과당, 설탕,

나아가 다당류인 녹말,

생명 에너지의 근원 물질이다.

결코 설탕을 백안시 할 노릇이 아니다.


현대인들은 다이어트를 한다는 명분으로,

탄수화물, 설탕을 비웃으며 구박을 하기 바쁘다.

하지만, 이들이야말로 생명의 근원 요소임이 달라질 수 없다.

과잉 섭취가 문제이지, 이들에겐 잘못이 없다.


스테비아 따위로 단맛만 취하고,

생명 유지의 본원적 물질인 설탕을 타기할 일이 아니다.

ATP는 결코 사카린, 아스파탐과 같은 물질로부터 만들어질 수 없다.

생명체가 단맛을 즐겨 가까이 하는 까닭은,

다 이게 생명의 근원 물질이기 때문이다. 


저들이야말로 사람의 혀를 속이고(cheating),

생명의 기본 질서에 대한 인식을 그르치는 저급한 것들이다.


생명은 무릇 탄수화물을 경배(敬拜)하여야 한다.

이러할 때라야, 귀함을 알게 되고,

겸손해지고, 절제가 따르게 된다.

한껏 처먹고서는 부작용 운운하며,

스테비아, 사카린과 같은 치팅 물질을 탐하고 있으니,

이 어찌 참람스러운 노릇이 아니랴?


혹자는 말한다.

스테비아는 식물체에서 추출하니 안전한 것이 아니냐?


유기농 짓는 이들은 곧잘,

가슴을 한껏 뒤로 재끼고는 말한다.


‘우리는 모두 유기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화학비료 대신 유기질 비료,

화학 농약 대신 유기 천연 농약을 사용한다.

이 모두 자연으로부터 얻어지는 것이니 걱정할 것이 없다.’


과연 그런가?

자연물이지만, 천남성, 반하를 그냥 먹으면 사람이 죽을 수 있다.

광대버섯을 먹으면 내부 장기가 파괴되어 사람이 죽어버린다.


천연 농약이라 하지만, 방제 효과가 있다는 것은,

곧 이게 독성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요는, 안전이란 천연물이기에 무작정 담보될 수 없다는 말이다.


정견(正見)


바로 보고,


정사(正思)


바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저 단순히 단맛을 내는 것이 목표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단맛에 대한 바른 견해, 이해가 있다면,

삿된 말에 혹하지 않게 되며,

공연한 짓을 하지 않게 된다.


詩三百,一言以蔽之,曰 思無邪。

(為政)


시경 삼백 수, 단 한 말씀으로 개괄하자면,

思無邪

즉, 생각이 순결하여 삿됨이 없는 것이다.


공자의 말씀이다.


스테비아를 밭에 뿌려,

고구마, 과일을 달게 하려 하는 순간,

이는 곧 소비자를 의식하고 있는 것이며,

나아가, 자기가 재배하고 있는 농산물을 비싸게 팔고자 함이다.

허나, 이게 곧 cheating 물질임을 바르게 안다면,

그런 삿된 짓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바르게 안다면,

그리고, 이를 흔들리지 않고, 지킬 양심이 남아 있다면,

저런 짓을 할 수가 없다.


설탕은 생명의 근원 에너지원이다.

탄수화물을 경배하듯,

설탕을 찬양할 일이다.


문제는,

욕심으로 인해,

과잉 섭취하며, 균형을 잃고 있는 자신에게 있을 뿐인 것을.


스테비아 농법이란 것,

역시 결코 바르다 할 수 없다.

息邪說

삿된 말을 하지 말아야 한다.

너도 나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스테비아가 좋다하니,

땅바닥에 떨어진 빵 부스러기에 꾀는 개미떼처럼,

우르르 몰려들어 그저 밭에다 퍼붓기 바쁘다.

게다가 이를 또 친절하니 나서서,

남에게 권하기까지 하니,

이 어찌 개탄스럽다 하지 않을 노릇인가?


게다가 블루베리의 경우엔,

스테비아는커녕 설탕물을 퍼부어도 아무런 효과가 없고 말리라.


블루베리는 작위(作爲) 하면 할수록,

곤란을 겪으며, 맛도 약해지고, 향도 나지 않게 된다.

이는 블루베리야말로 무위(無爲)를 알기 때문이다.


芒然彷徨乎塵垢之外,逍遙乎無為之業。

(大宗師) 


‘티끌 밖의 세상에서 노닐며,

무위에 소요유하니 ,,,’


태양이 바로 하늘가에 떠서 비추고,

물이 맑으며,

공기가 깨끗하면,

절로 광합성이 제대로 이뤄진다.

(※ 참고 글 : ☞ 天下大器)


모든 식물이 매한가지이지만,

특히 블루베리를 기르려면,

삿된 짓을 더욱 삼가야 하리라.

(※ 참고 글 : ☞ 불사수(不死樹) 블루베리)


이제 덧붙이거니와,

맛과 관련 나의 다른 글을 하나 여기 소개해두련다.


☞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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