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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촉진제

농사 : 2019. 4. 1. 09:23


내가 글 하나를 읽었다.

☞ 전남 나주 배 농가..."생장촉진제 없이 추석에 배 안 나와"

배에다 성장촉진제를 발라 계절에 앞서 크게 키운다는 말이다.

강냉이를 뻥튀기면 본래의 크기의 몇 십 곱으로 불어난다.
이 경우는 커진다한들 단순한 물리적 변형에 불과하다.
세포 안팎 부피가 늘어나고 그 간극마다 공기가 채워진다.

하지만 성장촉진제를 쓰면 그저 단순한 물리적 변형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세포는 제 능력 이상으로 커지고, 화학적 조성도 달라진다.
여기 제 능력 이상이란 말은,
세포의 물적 토대가 담부(擔負)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무리하게 커지고 빨리 익는다는 말이다.
이에 따라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다.

植物荷爾蒙可分為
(식물호르몬 분류)

生長素(促莖或芽鞘細胞生長與向光和向地性有關)- auxin
吉貝素(促莖的延長,打種子和芽的休眠;影響開花)- gibberellin
離層素(促細胞分裂&子葉的擴大;延遲葉的衰老)- abscisic acid, abscisin
細胞分裂素(引起種子和芽的休眠;逆境時促氣孔關閉)- cytokinin 和
乙烯(促果實成熟;促進葉&花和果實產生離層)- ethylene 五類。

식물 자체로 보자면,
서로 다른 이종(異種)의 호르몬들이 상호 견제하며,
외기(外氣)의 변화에 따라 성장하고 개화하며 열매를 맺는다.
외기라 함은 태양, 비, 바람 따위를 말하니,
이는 곧 시간(時間)을 의식하고 있다는 말이다. - 천시(天時)
만약 시간을 무시하고,
자연스런 생명 창도의 과정을 건너뛰면,
필히 난(亂)이 일어나고 만다.

天下有道,小德役大德,小賢役大賢;天下無道,小役大,弱役強。斯二者天也。順天者存,逆天者亡。

천하에 도가 있으면,
소덕(小德)이 대덕(大德)에 부림당하고
소현(小賢)이 대현(大賢)에 부림당한다.

천하에 도가 없으면,
소가 대에 부림당하고,
약자가 강자에 부림당한다.

이 두 가지는 천하의 도리이다.
천도에 따르는 자는 보존되고,
천도를 거스르면 망한다.

만약 이런 성장 촉진제를 처넣은 식물들 내지는 동물들을,
사람이 취하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가령 이를 먹고 자란 아이들이,
키는 기찻길 옆 옥수수처럼 커지지만,
이유 없이 난폭해진다든가, 아토피 등의 치유가 곤란한 병에 노출되고 만다.

거인이란 다른 게 아니다.
체내 성장호르몬이 제어가 되지 않고 마구 분비되기 때문에,
쉼 없이 키가 자라는 것임이니 이는 곧 병후(病候)에 다름 아니다.
그러함인데 성장촉진제를 쓴 식물이나, 동물을 취함은,
곧 병소(病素)를 돈 주고 사먹는 것과 매한가지이다.

한국은 잘 모르지만,
중국에선 Ethrel(2-chloroethylphosphonic acid) 또는
칼슘카바이드(CaC

2

)란 성장촉진제를 많이들 사용한다.
칼슘카바이드는 습기와 접촉하면 acetylene을 생성한다.
이게 Ethrel과 마찬가지로 최숙(催熟) 효과를 발휘한다.
최숙이란 열매의 숙기를 재촉한다는 말이니,
곧 빨리 크고, 익는단 말이다.

토마토, 망고, 오이, 파인애플 따위를 재배하는 중국 농가들 치고,
이를 사용하지 않는 곳이 드물 지경이다.

 

(Ethrel 처리 후, @china)

 

(Ethrel 미처리, 수율은 72% 정도,
윗편은 처리한 것인데 수율은 91.6%이다.
약 30% 이상 증산 효과가 있다.
이 성장촉진제를 판매하는 업자들은 40% 이상 증산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난, 집사람에게 이르곤 한다.
장에 가면 쓸데없이 큰 것을 사지 마시라.
그게 욕심인 게라,
모두 다 병을 기르고, 건강을 해치는 것임이라.

허장성세(虛張聲勢)

한 여름 태양 빛을 받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라던 식물들도,
가을 기운 숙살지기(肅殺之氣)를 만나면,
아차, 목을 움츠려, 안을 되돌아보고, 삼가며,
열매를 달디 달게 익히는데 충실하게 된다.

지금,
천하의 계집들을 보아라.
뽕브라 차고,
코를 칼산처럼 높이고,
턱을 송곳처럼 깎으며,
입술을 물에 불어터진 벌레처럼 까뒤집는다.

圖西施、毛嬙,可悅於心,而不若醜妻陋妾之可御於前也。

천하의 미인인 서시나 모장을 그림으로 대하면 마음에 기쁨이 인다.
하지만 못난 처첩을 눈앞에서 마음대로 사랑함만 같지 못하다.

虛張高譽,彊蔽疵瑕

세상 사람들은,

칼질하며 제 얼굴을 꾸미고,

톱질하여 제 몸을 발른다.
식물엔 성장촉진제 발라 열매를 크고 붉게 치장하고,

동물엔 성장촉진제 먹여 크게 키우며,
높은 명예를 헛되게 선전하고,
하자를 감추려 하지만,
진실 되게 하늘의 이치를 따르는 것만 하랴?

 

하늘의 도리를 좇으면, 

작아도 병이 없고,

볼품이 없어도 충실되다.

여기 묵은 내 글 하나를 더 소개하며 마치고자 한다.

***

슈퍼호박 단상(斷想)

여기 연천군은 해마다 호박 축제가 벌어진다.

각종 호박을 하우스 안에다 재배한 것을 전시하는데,
기기묘묘한 호박들이 다 모여 있다.

슈퍼호박이라 불리는 것은 크기가 여느 호박과 달라 무지막지하게 크다.
큰 수레에 하나 싣기도 벅찰 지경이다.

나도 한 때 초보 농부시절 저것에 혹하여, 심어볼 욕심이 일기도 하였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선뜻 놀라 그 마음을 거두며 급히 추스른 적이 있다.

암(癌)이란 무엇인가.

암은 한마디로 종양(腫瘍)이라 할 수 있다.
다만 일반 종양과 다른 점은 이게 치명적이어서 생명을 위협한다는 점이다.
정상적인 세포나 일반 종양(양성)과 달리 암은 세포 성장이 조절되지 않는다.
전자는 일정한 크기가 되면 더 이상 성장하지 않지만,
암은 조절이 되지 않고 계속 증장(增長)하게 된다.

팽창조대(膨脹粗大)

이게 혹이든 종양이든, 암의 모습이다.

슈퍼호박이란 것도 어떠한 이유로 세포 성장이 그치지 않고 장달음친 것이 아닌가?
이런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다행이 가을 서늘한 기운을 맞자 그 짓을 하기 어려워졌기에 망정이지,
아니 그렇다면 그 욕심의 끝을 아지 못하였을새라.

물론 생물학적으로 저것이 세포 크기가 커져가기 때문이 아니라,
다만 세포 수가 많아서 저리 커진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진실이 어떠하든,
나는 저것의 모습으로 추단하건데,
필시 ‘팽창조대(膨脹粗大)’의 본성이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고 의심한다.
나는 이를 ‘팽창조대소(膨脹粗大素)’라 부르기로 한다.

양(量)이든 수(數)든 염치없이 크고 많은 것을 탐내단 기어이 탈이 나고 만다.

이것은 사뭇 삿되다 하지 않을 수 없다.

대저 멈추고 삼갈 줄 모른다면,
이를 어찌 예(禮)를 안다고 할 수 있겠음이며,
의(義)롭다 할 수 있음인가?

나는 블루베리의 경우에도 대과를 향한 개량(?) 경쟁도 어느 선에서 그쳐야지,
도를 넘게 되면 무서운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염려한다.

가령 자두만한 블루베리가 만들어졌다면,
거긴 필시 팽창조대소(膨脹粗大素)가 숨겨져 있을 것이다.
이런 것을 사람이 먹게 되면,
어찌 우리들의 세포라 한들 편안하리요.

과연 이것을 개량(改良)이라 불러도 괜찮은가?
개악(改惡)이라 하여야 마땅하지 않은가?
과연 이런 내 생각을 뼛속까지 깊이 자본에 복속된 오늘 날의 사람들이 용히 받아들일 수 있음인가?

요즘은 슈퍼호박뿐이 아니다,
슈퍼복분자, 슈퍼오디, 슈퍼대추, 슈퍼매실 ....
온갖 식물 앞엔 가리지 않고 슈퍼란 장식어가 달라붙어 있다.

이 말을 앞잡이로 세우지 않으면,
도대체가 장사가 되지 않는 사나운 세상이 된 것이다.

사람의 경우에도 덩치가 큰 사람 정도는 봐줄 수 있지만,
이게 정도를 넘어 거인 수준으로 넘어가면,
여긴 필시 ‘팽창조대소(膨脹粗大素)’가 유전적 또는 생리적으로 작동을 하고 있음이니,
이를 어찌 병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음인가?

슈퍼 너무 좋아하다 병든다.

우리가 깊은 산속 옹달샘에서 길은 물을 약수(藥水)라고 이른다.
산속에서 돌보지 않고 절로 자란 토종밤을 우리는 약밤이라고 말하곤 한다.

아프고 병이 들었을 때,
약밤을 삶아 찻수저로 한 술 두 술 떠먹으면 몸이 풀리고 마음까지 편안해진다.
우리네 아낙네들은 자정 밤에 우물을 길어 정한수라 이르며,
장독대 위에 바치고는 집안의 안녕을 빌었다.
(※ 참고 글 : ☞ 2008/02/27 - [소요유] - 야반삼경(夜半三更) 문빗장 - 자정수(子正水))

제 잘났다고 그리 길길이 치닫던 이들도,
다치고 깨져 아파 돌아와서는 어머니가 주시는 약밤, 약수 앞에서 마음을 누이고 쉰다.
환고향(還故鄕)
그 마음의 옛 고향으로 들어가 안겼음이다.

약(藥)으로 병을 고친다.
‘팽창조대소(膨脹粗大素)’ 이게 꼭이나 물질일 까닭도 없다.
마음이, 정신이 이리 욕심을 내어 장달음을 치고 있을 때,
우리는 가끔씩 멈춰 서서 자신이 내딛고 사는 땅을 살펴보아야 한다.

마음속에 암을 기르고 있는가?
아니면 약을 모시고 있음인가?

《孝經-諸侯》
“在上不驕,高而不危;制節謹度,滿而不溢。高而不危,所以長守貴也。滿而不溢,所以長守富也。富貴不離其身”

효경 제후 편에 나오는 말씀이다.
제후들의 마음가짐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인데,
잠깐 풀이하자면 이러하다.

“위에 있으면서 교만하지 않으면 높은 자리에 있어도 위험하지 않다.
절도를 지키고 삼가 근신하며 차도 넘치지 않는다.
높은 자리에 있어도 위험하지 않으니, 오래도록 귀한 지위를 지킬 수 있다.
차도 넘치지 않으니 오래도록 부를 지킬 수 있다.
부귀가 그 몸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면서 시경에 나오는 시 하나가 덧붙여 소개가 되고 있다.

“戰戰兢兢、如臨深淵、如履薄冰。”

“전전긍긍 깊은 못에 임한 듯, 얇은 얼음을 밟듯”

오늘 날의 사람들은 하늘 다음으로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하고들 산다.
아니 때론 하늘을 넘보거나, 욕을 뵈이려고 작정하고, 수작을 걸기도 한다.
제후 역시 천자 임금 다음의 지위에 놓여 있다.
잘났다고 할 때가 제일 위험하다.
박빙 얼음을 지치듯 삼가야 할 도리가 예 있음이다.

슈퍼 너무 밝히다 신망(身亡), 몸을 망치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가지런히 마음을 추슬러 삼가는 도리를 배워야 한다.

잠깐 흉중에 떠오르는 어줍지 않은 생각을 주어 섬겨보았은즉,
크게 나무라지 마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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