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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인증 단상

농사 : 2019.08.05 23:18


친환경 인증제도가 있는 것을 모르는 것이 아니나,
나는 별 관심도 없고 만에 하나 설혹 인증 신청을 한다고 하여도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우선은 이리 제도권 안으로 자꾸 들어가는 것이 썩 내키지 않는다.
농지원부니, 농경영체 신고 따위는 어쩔 수 없어 따랐지만,
이게 자칫 정부에 코 꿰이는 짓일 수도 있다.

농정 당국이야 저리 농민들을 한데 모아 놓아야,
관리도 쉽고 통제도 편할 것이다.
관리들이란 이리 절차를 밟고 제도를 만들어,
무엇인가 일을 하여야 성이 찰 것이다.

하지만 나처럼 어디 소속되어 구속당하는 것을 꺼리는 성정인 경우엔,
이 모두 귀치 않을 뿐이다.
나는 그래 어려서부터 그 흔한 학원도 다니지 않았고,
과외공부도 채근에 잠시 잠깐 다녔을 뿐,
이내 도망 나와 다시는 가지 않겠다고 하였다.

여기 시골 동네에 블루베리 작목반이 있지만,
나는 가입하지 않았다.
하는 모습을 보니 별로 성에 차지도 않고,
과일 출고가 협정이니, 고액 회원 가입비 고수니 하는 야살스런 짓거리가 다 부질없어 보였다.

나 혼자서도 얼마든지 배우고 익히며 블루베리를 키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저 모여 밥 먹고, 술추렴하는 것으로 시간을 낭비할 까닭이 없다.

친환경인증 따위도 내 양심대로 내가 스스로 농사를 짓는데,
감히 어떤 놈이 나를 감시하고 자격 심사를 하겠단 말인가?
이런 심술이 일어나더란 말이다.
물론 수출을 한다든가 하면 저들의 요구를 따르지 않을 도리가 없겠지만,
나처럼 소규모로 짓는 형편이라면,
다 저것이 번거롭기 짝이 없는 짓으로 보이더라.

연천지역에서 땅을 정갈하니 지키고,
소위 저들이 말하는 친환경이란 이름에 걸맞게,
블루베리를 키우는 사람이 계시다면,
내 종달음으로 달려가 친분을 맺고 싶다.
 
내 소식을 들으니,
아랫 녘 전남 지방에선 부군수가 앞장을 서서,
친환경 인증을 엉터리로 주도했다고 한다.
 
묘지나 도로도 친환경인증을 하고,
농약 검출이 예상되는 시료를 수돗물로 바꿔치기까지 했다고 한다.
(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381935600508612006 )
 
그야말로 친환경 인증을 앞잡이로 내세워,
호가호위(狐假虎威)하며 뭇 사람들을 속여 왔던 것이 아닌가 말이다.
 
소비자들은 저 따위 종잇장에 놀아날 것이 아니라,
실인즉 농장주의 인성을 보고 농산물의 품질을 가늠하는 것이 낫다.
 
저들 사이비 농사꾼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별별 요란한 장식과 꾸밈으로 나발을 불어대나,
내, 저들의 알량한 실상을 다 알고 있는 농장이 적지 않다.  
 
실제 내가 가진 홈페이지를 보고 연락이 오는지 몰라도,
하루 걸러 장사꾼들이 꾄다.  
 
oo대상에 선정되었다는 광고 유치쟁이,  
홈페이지, 블로그 관리를 대행해주며 포틀 노출 상위 랭킹을 보장하겠다는 업자들,
검색어, 도메인 판매업자들이 들쑤시며 사람들을 홀리고 다닌다. 
이는 모두 妖魔鬼怪일 뿐인 것을.   
 
왜 신성한 ‘밭’에 들어가 게에 욕된 짓을 하려 함인가?   
 
소비자들은 신실한 농장과 인연을 맺고,
믿음으로써 거래를 하는 편이 백번 낫다.
 
나는 앞으로 이러한 분들과 만남의 인연을 만들어 갈 것이다.
많은 분들을 모실 여력도 없지만,
그리 번거로운 짓을 벌일 위인도 되지 못한다.
 
명실이 함께 하지 못하면,
신뢰는 깨지고,
마음은 다치게 된다.
 
도대체가 욕심을 낼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농사를 지으며 욕심을 일으키려면,
차라리 도시에 나가 장사를 하고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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