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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2019)

농사 : 2019. 7. 23. 09:23


가뭄(2019)


가뭄이 해거리로 심하게 온다.


지난 2015년, 2017년도 가뭄이 심하였는데,

금년 가뭄도 대단하다.


어제, 아침에 출타하여 길을 가는데,

논을 부치고 있는 이가 얼굴이 상기된 채,

논두렁에 허리를 구부리고 씩씩거리고 있다.

곁에는 5톤 물차가 대기하고 있더라.

(※ 참고로 물차 한 대, 대차 비용은 400,000원이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물차 수가 늘어나고,

저들이 모두 새벽 새 떼처럼 분주히 오간다.

어제 비가 왔는데,

무슨 연유로 물차가 동원되었는가?

혹 웃머리 어딘가의 논둑이 터져 물이 다 새어버리기라도 하였는가?


동네 주변에 물차가 쉼 없이 오가고 있다.

멀리서 지켜보자니, 

물차가 다섯 대 동원되어 논에 물을 부어넣고 있더라.

논둑이 터진 것이 아니라,

가뭄에 논바닥이 쫙 갈라져 드러나고 있으니,

전일의 비는 아무런 기별도 가지 않았음이라,

수리조합에서도 물이 말라 수로에 물을 대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가?



물차 차주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전곡은 좀 나은 데, 철원은 더욱 심하여 감수가 불가피하다고 생각된다고 한다.

오늘 종일 물을 길어다 논에 넣고 있는데,

논배미(田块, 田畦)가 작은 곳은 그런대로 물이 차지만,

큰 논배미는 간에 기별도 가지 않고 있다 한다. 


여기 시골, 어떤 논에 벼농사 짓는 농부를 나는 싫어한다.

녀석은 논에다 폐비닐 태워 처넣고 시침 떼고, 

그저 비료나 농약 처넣을 궁리나 튼다.

논두렁에 농약병, 비료 부대(包袋)들이 쓰레기 더미를 이루는데,

한 번도 청소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이것 봄이 되면 그냥 그 자리에서 다 태워버린다.

이것 범죄행위다.

식품위생법 개정하여,

이를 엄히 규율하여야 한다.

저것 단순히 공해유발 환경 범죄를 넘어,

식품을 엉터리, 삿되게 만드는 즉,

이 법과 함께 쌍벌로 단죄하여야 한다.


그 논에서 난 쌀, 거저 준다고 하여도, 

내력을 아는 한, 나는 결코 먹지 않을 것이다.

녀석, 본데없는 불상것이다.


몇 번 타일렀으나, 요지부동이라,

이제는 저 멀리 논둑에서 연기 오르는 것 보면,

가차 없이 당국에 신고해버린다.

금년에 두 어번 신고 하였는데,

담당 공무원이 시원치 않게 처리하여,

내 되우 몰아세워 차후엔 그리 허술하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 두었으니,

하회(下回)를 두고 볼 일이다.


물차 운전수가 종일 고생을 하고 있음이라,

내 살구를 한 움큼 따다가 건넸다.


가뭄이 이리 심한데,

세상은 별로 눈길을 보태지 않는다.

농사는 이젠 천덕꾸러기가 되어 세상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반도체라면 모를까?

반도체가 자신하고는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지만,

요즘 수 천만 한국인들은 거의 이 분야 전문가 수준으로 지식이 레벨업되고 있다.


하지만, 지 아무리 가뭄이 심하다한들,

농부는 갈라진 논에 물차를 동원하고서라도 물을 붓고,

멀리 떨어진 개울물일지라도 끌어들여 제 밭에 물을 댄다.


故良農不為水旱不耕,良賈不為折閱不市,士君子不為貧窮怠乎道。

(苟子)


“고로, 진실된 농부는 홍수나 가뭄이라 하여 농사를 포기 하지 않으며,

진짜배기 장사꾼은 일시 손해를 보았다 하여 장사를 접지 않으며,

선비나 군자는 가난하고 궁색하다고 하여, 도를 닦는 일에 태만하지 않는다.”


禹十年水,湯七年旱


우왕 때 십년 홍수가 났고,

탕왕 때 7년 가뭄이 들었었다.


하지만, 백성들이 굶주린 기색이 없었고,

십년 후엔 다시, 곡식이 제대로 익어, 창고를 가득 채웠다.

이는 우왕과 탕왕이 홍수, 가뭄을 잘 다스렸으니, 이는,

知本末源流之謂也。라,

본말 근원의 흐름을 알았기 때문이다.


홍수, 가뭄이 아무리 심하다한들,

양농(良農)은 우왕, 탕왕을 기다리지 않고,

다만, 제 밭을 떠나지 않고 농사를 지을 따름이다.


어부가 풍랑에 죽어나간들 고기잡이를 포기하지 않음은,

제 마을 앞엔 변함없이 바다가 넘실대고 있기 때문이며.

농부가 가뭄에 벼가 말라죽는다한들, 농사를 접지 않는 이유는,

논밭이 저기 여전히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여기 참고로 지난 2017년에 가뭄 철에 즈음하여, 쓴 글 링크를 붙여둔다.


☞ 가뭄


☞ 대운륜청우경(大雲輪請雨經)


☞ 폭무(暴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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