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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삼매(遊戱三昧)

소요유 : 2020. 5. 10. 13:26


獨自如梵王,二人如天人,三人如村夫,過此有諍鬥。

(長老偈經)


“혼자는 범왕과 같고,

둘은 천인과 같고,

삼인은 촌부와 같다.

이보다 많으면 소란스럽다.”


촌부가 마을에 모여 있어봐라.

게거품 물며 저마다 떠들어,

물동이 안에 가만히 있던 바가지마저,

그 소리가 미처, 

달그락 거리게 된다.


촌부가 아니라,

여인네들이 모여 있었다면,

멀쩡하던 온 동네 항아리가 모두 깨지고 말리라.


아아,

그러함이니,

범왕(梵王)이 되려면,

홀로 떠나야 한다.


하기에, 

"한 돌 위에, 한 나무 밑에 사흘 저녁을 자지 말아라"

부처는 이리 일렀다.


日中一食, 樹下一宿


하루에 한 끼 먹고, 한 나무 밑에 하루만 머무르라 하는 뜻은,

모두 집착을 여의라는 것이리라.


헌데, 저것을 금과옥조로 삼아,

무작정 걸망 메고, 걸핏하면, 떠나는 것만이 능사랴?

이 또한 또 다른 집착의 변용일 뿐이다.


바둑 격언에, 정석은 배우되, 모두 잊어라라는 말이 있고,

무도의 세계에선, 초식을 다 익히되 그를 다 잊어라라는 말이 있다.

제 아무리 초절정 초식일지라도,

언젠가는 이 초식을 깨는 공교한 초식이 등장하고 만다.

그러함이니 초식의 적은 초식이 되고 만다.

무술의 고수가 되기 위해선,

초식을 초월해야 한다.


이는 모두 정석, 초식 바깥의 경계를 이르고 있음인즉,

樹下一宿 곧 樹下千宿이고,

나아가 樹下空宿 모두 하나로 귀착된다.


一歸於何處

그렇다면, 과연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가는가?


狂心若歇,歇即菩提。


원각경엔 미친 마음이 쉬면, 곧 보리라 하였다.


大作夢中佛事라,


꿈꾸듯 짓는 불사라 하지만,


유희삼매(遊戱三昧)하며,

소요유(逍遙遊)하리.


(출처 : 網上圖片)


아침나절엔 빗방울이 간간히 나렸으나,

이젠 하늘은 흐리나, 비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


모처럼, 맑아진 강물(한탄강)을 보러 강가로 내려가 보기로 한다.

내가 전부터 아는 강으로 내려가는 길이 다리 공사로 막혔다.

하여 최근 보름여 동안 수 백 미터를 조사하여, 새로운 접근로를 개척하였다.

도합 4군데, 강가로 내려가는 접안구(接岸口)를 발견하였다.

풀잎이 많이 젖어 있지 않다면,

오늘은 좀 먼 거리를 노닐고자 한다.

유희삼매(遊戱三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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