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리의 개
소요유 : 2020. 5. 10. 18:14
한 마리의 개
방금 글 하나를 읽었다.
나쁜 개, 착한 개
법과 사회 관습을 깡그리 무시하는 망나니를 우리는 개 같은 인간이라 말한다. 그럼 법과 사회 관습에 철저한 사람은 인간 같은 인간일까? 역시 개 같은 인간이다. 착한 개. 인간답게 산다는 건 나쁜 개로도 착한 개로도 살지 않는 것, 제 철학으로 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김규항)
김규항은
곧은 분이지만,
오늘 글은 더욱 꼬챙이처럼 곧구나.
그런데,
보자마자,
김규항 글은,
이내, 이지(李贄)의 다음 말을 연상시키고 있다.
是余五十以前真一犬也
“나는 오십 이전에는 진실로 한 마리의 개에 불과하였음이다.”
(※ 참고 글 : ☞ 지비지년(知非之年))
그저 남의 이야기를 추리고 있는 나야말로,
아직도 강아지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고뇨.
글을 올려두고,
바로 농장 언덕에 올라,
저들을 향해,
두 손 모아,
재(齋)를 올리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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