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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自成)

농사 : 2020. 7. 23. 14:33


올해 일기가 블루베리에겐 좋은 환경이라,

자람세가 비교적 훌륭했다.

작년엔 천기(天氣)가 불순하여 작황이 사뭇 나빴다.


수확량이 많아지자, 몸이 탈이 날 지경이었다.

급기야, 비라도 내리지 하는 심사였다.

비가 내리면 수확을 하지 못하지만,

이 참에 핑계대고 쉬고 싶을 정도였다.


지금 블루베리 보관 냉장고엔 한 톨도 남아 있지 않고 비어 있다.

모두 밖으로 인연 따라 풀씨처럼 흩어져 나갔다.

저들에게 찬란한 영광이 함께 하길.


비록 사람 몸에 들어가 산화되고 말 것이지만,

물질순환계에 묶인 우리들 명운이란 본디 그러한 것이 아니랴?

더하고 헐고, 보태고 덜고, 쓰다듬고 할퀴고, ...

여기 어떠한 우열, 선악이 있으랴?


아아,

그러함이나,

얽히고설킨 인연이란,

우리네에겐 얼마나 찬란하니 아름답기도 하고, 저리도록 아픈 것이란 말인가?

하여,

저들을 떠나보내면서,

허허로운 가운데, 

어찌, 한 자락 감상이 없을쏜가?


지인의 한 소식에 따르면,

이리 맛이 좋은 블루베리를 소개해주어 고맙다는 답례를 받았다 한다.

내가 이런 취지로 이른다.


‘맛이 좋다든가, 알이 크다는 찬사를 받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우리 농장 것이 을밀농철에 입각한 것(자연재배)임을 앎이 더 귀한 일이다.’


안전하고, 건강한 블루베리.

그리고 블루베리를 학대하고, 쪼고, 닦달하지 않았음이니,

이는 저들의 자연적 품성을 존중하였기 때문임이라.

(※ 신명을 걸고 말하거니와,

      무비료, 무농약.

      완전 무투입 농법을 영위한다.

      이는 천연무구(天然無垢) 야생을 본받고자 함이다.)


나는 이것만큼은 다시금 조명해두고 싶다.

우리 블루베리를 대하는 이들은,

단지, 맛에 취할 일이 아니라,

바로 이 점을 인지하였으면 한다.


誠者自成也


중용(中庸)에는 이리 이르고 있다.

정성이란 스스로 이룬다는 뜻이다.

(※ 誠을 정성이라 번역하였지만,

기실은 참됨을 찾는 여정, 그 지향, 그 안착점을 지칭한다고 보아도 좋다.

진리파지(眞理把持)하려는 그 경계를 떠올리면,

그 가까이에 이르렀다 하겠다.)


하니까 남이나, 절대자가 있어,

도와주거나, 성령으로 역사하는 것이 아니라,

절로 그리 되어 간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는 결과에 있어, 현실적으로 큰 성취가 없다한들,

주체의 명운이라 할 뿐, 굳이 탓할 일도 없는 것이다.

장삼이사들의 현실의 한훤수작(寒暄酬酌)이란,

피부 표층의 감각 그 넘어에 가닿아있는 것이 아니니,

어찌 심층의 사연을 깊이 알 수 있으랴?  


是故君子誠之為貴。誠者非自成己而已也,所以成物也。


“그런즉 군자는 정성을 귀히 여긴다.

정성이란 스스로를 이루게 할 뿐이 아니라,

만물을 이루게 하는 까닭, 이치가 된다.”


설혹 맛이 없다한들,

청정토에서, 정결한 마음으로,

블루베리와 함께 하였다는 것.


나는 이를 정성스럽게 수분(守分) 지켰다.

이는, 어떠한 강박으로 그리한 것이 아니라,

그리함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아니, 마땅하였기 때문이다.


보례(普禮)

예가 편만한 세계

보례시방(普禮十方)

여기 보(普)란 그 시공간을 예로서 두루 충만히 흘러넘치게 하였단 말이다.

블루베리, 내가, 농장에서,

일월성신, 

해, 달, 별님과 함께 예로서 천하를 두루 충만히 하였음이다.


成己,仁也;成物,知也。性之德也,合外內之道也,故時措之宜也。故至誠無息。不息則久,久則徵,徵則悠遠,悠遠則博厚,博厚則高明。博厚,所以載物也;高明,所以覆物也;悠久,所以成物也。博厚配地,高明配天,悠久無疆。如此者,不見而章,不動而變,無為而成。


今夫天,斯昭昭之多,及其無窮也,日月星辰系焉,萬物覆焉。今夫地,一撮土之多,及其廣厚,載華岳而不重,振河海而不泄,萬物載焉。今夫山,一拳石之多,及其廣大,草木生之,禽獸居之,寶藏興焉。


“....

지금 저 하늘은 그 소소(환하고 밝은 모습)함이 많기는 하지만, 

그 다함이 없는 곳에 미쳐서는,

일월성신이 매어 있으며, 만물을 덮고 있는 것이다.

지금 저 땅은 한 줌의 흙이 많은 것 같지만,

그 넓고 두터움에 이르러서는,

화산과 악산을 싣고 있지만, 무거워 하지 않고,

강과 바다를 거두면서도, 새지 않으며, 만물을 싣고 있다.


지금 저 산은 한 주먹 돌처럼 많은 것 같지만,

그것의 넓고 큰 것에 이르러서는,

풀과 나무가 거기에서 자라며,

새와 짐승이 거기에 살며,

감춰진 보물들이 흥기하게 된다.”


아아,

그러함이니,

을밀농철은 무엇을 꾀하거나, 도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만 誠으로 자성(自成)한 것일 뿐임이라.

우리 블루베리는 이를 목격한 증명법사(證明法師)이자, 그 당체(當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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