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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올림의 한계

소요유 : 2021. 1. 25. 16:37


acdsee란 프로그램을 혹 아는 이가 있는가?

내 한 때 자주 이용하던 초창기 image viewer 프로그램이다.
이것 제법 오래 된 것인데, 왜 지금 이것을 소환하고 있는가?

(출처 : acdsystems)

저게 말이다 쉼 없이 판올림(version up)을 하면서 개정하였던 바라,
나는 당시 바꿔 따라가기 바빴다.
헌데, 이게 동작이 둔해지고 무거워지더니만,
기능이란 게 별반 필요도 없는 것이 덕지덕지 붙어만 갔다.
하여 나는 그것을 떠나 버리고 말았다.

지금 이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acdsee란 이름은 자취만 남고, 
그 흔한 photo editor, video editor만 보이고 있다. 

요즘은 좀 된 것이지만,
나는 손에 익은 Xnview란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이것도 점점 판바꿈과 더불어 둔탁해지고 있다.

image viewer란 게 그저 이미지 확인하는 게 큰 용도이고,
어쩌다 Exif(EXchangable Image File format)나 확인할 정도다.

이미지를 편집하려면, 별도의 photoshop 등 전문 프로그램을 이용할 일이지,
간단한 것이 아닌 한, image viewer를 이용할 일은 없다.

여담이지만,
다음의 블로그 편집기(editor)에 대하여도,
이와 진작부터 유사한 문제점을 나는 인지하고 있다.
편집기가 바뀐 지 좀 되지만 나는 예전 것을 여전히 사용하였다.
거죽 모양만 바뀌었지, 기능도 서투르고, 완성이 되지 않아, 외려 더 불편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저 회사 담당 이사가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책임은 일선 프로그래머가 아니라, 이를 통제 관리할 이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무슨 패션도 아니고 때마다 판을 바꾸었지만,
이게 일을 하고 있다는 생색내기가 아니라면,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이 먼저 번 판보다 더 열악한가 말이다.
기실 편집기라는 것이 뻔하여,
더는 발전할 여지가 거의 없다.
헌데, 뻔질나게 판을 바꾸는데,
개악도 아니고, 더 불편하고, 외려 기능도 빠진 것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저 회사 책임 이사의 무능내지는 게으름 때문에,
저리 엉터리 편집기가 버젓이 행세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단호히 나는 그리 생각하고 있다.

혁신은 없고,
이리 판바꿈으로 연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스마트폰도 보면, 자고 일어나면 판바꿈이 일어나고 있다.
1~2년이 지나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은 그냥 구닥다리가 되고 말 판이다.
생산자는 끊임없이 판올림을 하며,
사람들을 모으고 꾀어, 수익을 올리려 혈안이 되고 있다.

자본주의라는 게,
마치 굴러가고 있는 자전거와 흡사하여,
멈추면 이내 고꾸라지고 만다.
헌즉 애시당초 자족적 삶이란 게 불가능하다.
멈추면 그대로 고사하고 말 명운이다.
헌즉 부단히 북 치고 장구 치며, 살아 있음을 입증하여야 한다.
소비자는 이 놀음에 덩달아 놀아나 깨춤을 추기 바쁘다.

판올림이란 게 한계가 있다.
이게 마냥 1, 2, 3, ... 백, 천으로 나아갈 수 있으랴?
개중엔 +, pro 등 sub version으로 꾸며 되며 제 자리에서 서성거리기도 하지만,
저들은 저 짓을 쉬이 멈추지 않는다.

기실 저것처럼 쉬운 일은 없다.
적당히 기능을 바꾸어 달아놓고, 이름을 바꾸면서,
새 제품이라 시장에 출시하면서 눈먼 돈을 긁어 들일 수 있는데,
무슨 노력이 더 필요한가?

하지만, 변방에 있는 이들은,
저 허점을 치고 벼락처럼 나타나곤 한다.
기존의 안일한 시장을 쪼개고 머리를 들이밀며,
혁신적 기능 상품을 들고 판을 뒤집어 엎어버리고 만다.
(※ 흔히 開闢, 破天荒, 劈頭란 이름을 앞세우며 이들은 등장한다.)

삐삐 ⟹ 시티폰 ⟹ PCS ⟹ 스마트폰

이들 간에 매양 판올림만으로는 극복될 수 없는,
혁신과 도약이 있었다.

그런즉, 구태의연, 현실에 안주하고 있는,
기존 기득 세력은 언제나 변방에서 일어난 신흥 세력에게 타격을 받고,
중앙으로부터, 시장으로부터 변방으로 쫓겨나게 되는 것이다.

판이 10을 넘어가기 전부터, 대개 한계에 도달하게 된다.
보통 이러할 때, 저들은 다시 이름을 바꿔 1로부터 시작한다.
가령 photoshop의 경우 version 7.0이 되자,
cs로 판명을 바꾸어 재등장하였다.
이것 공연히 리소스만 왕창 잡아먹고 커다란 기술적 진전은 없었다.
이것으로 다시 판올림을 계속하다가,
cc가 등장하고, 2020, 2021 등으로 판 기본 명칭을 바꿔가고 있다.

나는 acesee의 환영을 이것으로부터 진작부터 보고 있다.

image editing이나, retouching 프로그램은 이젠 거의 한계에  봉착하고 있는 것이다.
아마 머지않아 변방에서 새로운 혁명아가 혁신적 제품을 들고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

acdsee는 스스로 자신을 퇴출시키고 말았다.
판올림은 혁신이 아니라, 다만 기능 개선이란 이름을 빌어,
제 안일을 숨기는 우산에 불과하지나 않은가?
모쪼록 생산자는 이런 물음을 진지하게 자신에게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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