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壟斷이 메시아다

소요유 : 2021. 2. 26. 12:56


누군가의 글 하나를 읽었다.

거기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투의 말이 질펀하게 흐르고 있었다.
책을 새로 내었는데, 
마치 큰 깨우침을 얻었다는 듯,
메시지의 중요성을 거양(擧揚)하고 있었다.
이것 슬쩍 제 책 팔아먹을 궁리를 튼 것이라 여길 수도 있다.
그럴 수 있지.
얼마든지.

‘메시지가 메시아다.’

이것 얼핏 누구라도 과연 하면서, 수긍할 만한 언설이지 않은가?
이에 내가 은근히 심통이 일어 한 생각을 일으켜 보았다.
악의는 없다.
나도 그를 아끼고 있음이니 책(責)을 잡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요즘 사람들은 하나같이 콘텐츠를 말하고, 메시지를 외친다.
마치 이것만이 살길이라도 된 양.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놓치고 있다.
맹자를 보면 농단이란 말이 나온다.
壟斷이 무엇인가,
壟이나 斷이나 모두 언덕, 밭두둑 그리고 당시엔 무덤이란 뜻으로도 쓰였다.
시장통에서 천장부 하나가 높은 곳에 올라가,
左右望 좌우를 살피며,
罔市利 시장의 잇속, 이문이 돌아가는 것을 보고, 싹쓸이 그물질을 해버렸다.
이로부터 농단이란, 홀로 유리한 위치에서 해쳐먹는 것을 뜻하게 되었다.

孔子登東山而小魯,登太山而小天下。

공자가 동산에 올라 노나라가 작다고 하였고, 태산에 올라서는 천하가 작다 하였다.
그런즉 바다를 본 자는 무엇을 보아도 큰물이라 이르기 어려운 법.
헌즉, oo이란 책을 사기 전엔 결코 세상이 어찌 돌아가는 지 말할 수 없음이다.
다만 oo을 사서 읽지 않고 라면 냄비 받침으로 써먹는다한들, 
이미 그는 대해를 본 것과 진배없다.

맥루한도 'the medium is the message.'라 하지 않았던가?
메시지는 메시아가 아니다.
미디어야말로 하느님이다.
그대 당신들 머릿 속을 리셋하라.

보아라, 
대권 잡으니까, 저 운동권 엔엘도,
모두 한 자리 차지하고, 열심히 해쳐먹고들 있지 않은가?
저 천박한 영혼들조차.
이게 그들의 메시지가, 콘텐츠가 훌륭해서 그런가?

메시지는 영원하지 않다.
다만 높은 언덕에 오를 일이다.
콘텐츠는 중요하지 않다.
oo 책을 다만 댓 권이라도 사서, 장식장에 꽂아라도 둘 일이다.

'壟斷이 메시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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