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대도무문(大道無門)

소요유 : 2021. 3. 6. 01:21


(일부) 목사들은 신도들 상대로 열심히 영업에 몰두하고,
(일부) 중들은 지들끼리 잿밥 놓고 다투기에 여념이 없구나.

도대체, 무엇 때문에,
아랫 뿌리 명주실로 칭칭 동여매고,
사금파리로 푸른 머리 깎고 중이 되었음이며,
예수를 따르겠다며,
핏빛으로 젖은 골고다 언덕을 따라가겠다 작정을 하였음인가?

전북 정읍에 있는 내장사 대웅전에 불을 지른 승려가 경찰에 붙잡혔다.
조사 결과 A씨는 최근 사찰 관계자들과 갈등을 빚다가 다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읍경찰서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피의자를 검거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며 "(승려들과) 내부적 다툼 이후에 불만을 품고 대웅전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출처 : viewsnnews)


뱃대지에 기름기가 도니,
염불 대신, 도박질하고, 
불공 대신, 계집질 자행하게 되는 것이다.

문화재관람료란 명목으로 사찰이 돈 걷는 것 중지해야,
중들이 초발심한대로 불법 대의를 위해 진력하게 된다.
배가 부르니, 꾀가 나서, 공부하지 않고, 
이리 삿된 짓 저지르는 것이다.
 

大道無門,千差有路;透得此關,乾坤獨步。

대도엔 문이 없다.
천차 길이 있다.
이 관문을 뚫고 나아가면,
건곤을 제 홀로 당당히 걸으리라.
無門慧開禪師의 말씀이다.

도대체, 왜 절집 문이 매표소가 되고,
중들은 밤에 빗장 걸어두고 돈 세며,
서로들 싸움박질을 해야 하는가?

산문을 활짝 열고,
千差有路
천갈래, 만갈래 길을 내어야 하리라.

종교세 신설하고,
종교 교역자 소득세 물려야 한다.
저들을 특별히 성스러울 것 하나도 없는,
그저 직업인, 노동자로 다뤄야 할 때가 온 것이다. 

하기사, 이런 수입이 없으면,
이웃에게 배운대로,
신도들 주머니 노리고 박 터지게 싸우며,
영생을 팔고, 심판으로 겁박하는 짓거리를 하게 될는지도 모르지. 

상구보리 하화중생이라 하였음인데,
저들이 보리를 구하기는커녕,
외려 중생들이 중들을 걱정하게 되었구나. 

저들 종교업 종사자들은 저 옛날의 통령(通靈) 무사(巫師)도 아니고,
그저 하많은 직업 가운데 하나인 종교란 영역에 투신한 일개 개별 인격체로 자리 매김할 일이다.
저들은 스스로 자신들이 별반 특별한 존재가 아닌 것을,
제 행동으로 입증하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옛날 생각난다.
대학교 1학년 때, 저녁 학교 복도를 걸어가는데,
어느 빈 강의실에 스님 한 분 단상에 앉아 있다.
힐깃 처다보니, 무슨 강의를 한다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하여 청하지 않은 객손이지만, 그리로 슬그머니 끼어 들었다.
무진장 스님이란 법호를 가진 분이었는데,
그 분이 자신을 일러 이리 말한다.

'나는 뭐 대단한 중이 아니다.
다만 중을 직업으로 택하였고, 그것으로 떳떳하니 여기고, 내 삶을 영위할 뿐이다.'

당시 어린 소견에, 중을 두고, 저리 세속적인 가치 판단을 하고 있는 게,
조금은 마땅치 않았다.
중쯤 되면, 성스러운 존재라고 여기던 내 인식의 창밖에,
제법 생경스런 이가 나타난 것이었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중, 목사, 신부라고 별다른 이가 아니다.
저 멀리 떨어진 곳에 사는 성스런 존재도 아니다.
이런 깨달음을 얻었다.

하지만, 만약 내가 중질을 한다면,
스스로 직업인이라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을 성스런 존재라 여기지는 않겠지만,
수행인으로써, 그런 지향을 견지하고, 그 길을 걷는 이가 되려 노력하였을 것이다. 
이런 각오야말로 진정 중이 직업인이라면, 더 그 소임에 철저한 태도가 아닐까 싶다.

옛날 왕도 대단한 존재로 치부하였지만,
요즘 현대 사회엔 일부 미개한 나라 빼고는 다 없애버리지 않았는가 말이다.
역사의 수레바퀴는 굴러,
정교분리를 넘고, 폐왕(廢王)에 이르지 않았던가?
이젠 폐교(廢敎)로 나아갈 때가 아닌가?
때가 이른 것이다.
종교에 특권을 부여할 것이 아니라,
그저 인문, 문화 현상의 하나로 놔두고,
각자의 선택에 따라, 이를 소비하거나, 신앙하거나 하면 될 일이다. 
이젠 저들의 횡포에 휘둘리며, 
온 사회가 뒤치닥거리 하기엔 너무 치루는 고통과 손실이 크다.

'소요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문이개(遇文而開)  (0) 2021.03.12
불공정  (0) 2021.03.12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  (0) 2021.03.07
화이부동(和而不同) ⅱ  (0) 2021.03.03
壟斷이 메시아다  (0) 2021.02.26
유유화화(柳柳花花)  (0) 2021.02.23
Bongta LicenseBongta Stock License bottomtop
이 저작물은 봉타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3.0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행위에 제한을 받습니다.
소요유 : 2021. 3. 6. 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