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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문이개(遇文而開)

소요유 : 2021. 3. 12. 13:58


우문이개(遇文而開)

복마전(伏魔殿)

복마전이란 말은 자의대로 새기면,
마귀들이 엎드려, 잠복해 있는 소굴이란 뜻이다.
그러니, 후대엔, 
갖은 부정과 부패로 찌들은 곳이란 뜻으로 전화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원래 복마전은 수호전(水滸伝)에 등장한다.
도교의 본산인 용호산(竜虎山)에 지어진,
태상청궁(大上清宮), 삼청전(三清殿) 등과 함께 자리한다.
당(唐)나라 시대의 도사인 동현국사(洞玄國師)가,
마왕을 지하에 가둬 봉인(封印)하고 이 복마전을 지었다는 것이다.

(출처 : 網上圖片)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안에 비석이 하나 서 있는데,
뒷면에 ‘遇洪而開’란 글이 새겨져 있다는 것이다.
이는 홍씨를 만나면 문이 열린다는 뜻이다.
과연 그러했기 때문인가?
후대 북송시대에 관료 홍진(洪進)이란 자가 나타나,
봉인을 해제하였다는 것이다.
이로써, 마왕은 다시 세상으로 뛰쳐나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아,
나는 생각한다.
마왕은 가둘 것이 아니라,
바로 멸(滅)해야 한다.
도대체 무슨 미련이 남아 있기에, 이를 살려두는가?
게다가, ‘遇洪而開’이란 글을 적어 두었다는 것은,
이는 다시금 마왕의 등장을 스스로 예고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동현국사(洞玄國師)는 땡중이 아니었을까?
일시 들끓는 민심을 수습하려, 일을 꾸몄을 뿐,
실제론 저 마왕과 서로 교제 트고, 술잔을 기울이고, 희희낙락하는 사이가 아니었을까?
아니면, 정작은 저 마왕이 언제고 필요하였을 것이다.
도대체 그게 아니라면, 떡하니 ‘遇洪而開’란 글을 새겨,
심중에 숨은 한 터럭의 욕망을 드러내었단 말인가?

광복후, 친일 경찰은 물론, 관료들이 다 사면되고,
나라 곳곳에 다시 똬리를 틀고, 살아나지 않았던가?
그의 자제들 역시 단물 먹고 쑥쑥 자라,
이 땅의 기득권이 되고 말았다.

마왕은 지하 아무리 깊은 곳일지라도,
살려 남겨둘 것이 아니다.
바로 격살(擊殺)하여 그 밑뿌리를 없애버려야 한다.

지금 패악의 LH 사태가 터졌다.
헌데 정세균은 말한다.
‘"LH 해체 수준 환골탈태 추진"’ 운운하고 있다.

나는 이 문법은 바로 복마전 봉인을 의미하고 있을 뿐,
결코 미래를 담보하지 못하는 말이라 생각한다.

기억하는가?
 

2014년 5월 19일,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합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34일만입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본연의 임무를 다하지 못한 해경은 해체하기로 했다"며 "수사 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해양구조 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는 국가안전처가 맡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국가안전처는 지휘체계를 일원화해서 모든 유형의 재난에 현장중심으로 대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출처 : kbs)


그럼 지금 과연 해경은 해체되었는가?

자 이제 그것은 아래 사실을 기초로 그대 당신이 판단하라.

'해양경찰'에서 '해양경비안전본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 양자의 약어는 모두 ‘해경’으로 동일하다.
영문 이름 역시 변경 이후인 'Korea Coast Guard'와 
예전에 쓰던 'National Maritime Police' 혼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장 장비 역시 여전히 '해양경찰'이라고 표기된 장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해양경찰'이 쓰던 방패 모양의 마크는,
'해양경비안전본부'로 여전히 그대로 쓰고 있다.

해양경찰은 원래 해양수산부의 외청이었지만, 
담화 이후 개정된 정부조직법에 따라 새로 신설된 국민안전처의 하부조직이 됐다.
'해경청장'은 '해양경비안전본부장'으로 이름과 지위만 바뀌었을 뿐, 
조직은 슬쩍 이리 저리 붙이고 더했을 뿐, 기능상 별반 차이가 없다.

이리 거죽만 바뀌었을 뿐,
이들의 실질 규율법은 여전히 ‘경찰공무원법’으로 하나도 바뀐 것 없다.

2016년 현재 조직 인원은 외려 전에 비해 370여 명 늘어났다.

위정자들은 사건이 터지면, 왜 해체 운운하고 폼을 잡고 있는가?
그리고 왜 시간이 지나면 태산명서일필(泰山鳴動鼠一匹) 꼴로,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가?

이는 단솥이 좀 식기까지 시간을 벌기 위한 수작질이 아니랴?
게다가 저런 것은 여전히 기득 세력의 꿀단지임이라,
스스로 깨, 박살 낼 유인이 별로 없기 때문이 아니겠음인가?

마왕은 복마전에 가둬 봉인할 일이 아니라, 박멸할 존재일 뿐이다.
‘해체 수준 운운’의 이런 말법에 속아서는 아니 된다.
외려 저런 문법에 의지하는 이들은,
저 복마전의 주인과 한패가 아닌가 의심하여야 한다.

복마전은 바로 박살을 내야 하며,
신도시 계획도 무화시켜야 한다.
하여, 저들 마귀들이 망연자실 자빠지게 만들어야 하며,
아울러, 공연히 저들에게 땅을 빼앗기고,
억울함에 잠을 설치는 이들을 구제하여야 한다.

그렇다 하여 부동산은 이미 오를 만큼 다 올랐다.
설혹 오른다 한들, 50%나 100%나 이판사판 다 망그러진 상태 그게 그거다.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하루, 한 끗발 차이일 뿐인 것을.

강남 투기 이래,
벌써 50년이 흘렀다.
그런데, 토지공사, 주택공사 이어 이 둘을 합친 LH까지,
여전히 토지 개발, 주택 공급을 외치며,
저들은 그 복마전 안에서 창궐하고 단꿀을 빨고 있다.
헌데, 이제껏 저 패악질에,
별반 특별한 제재 수단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이 땅의 현실. 

공정성, 형평성이 허물어진 사회.
이런 사회는 더 이상 비전이 생산되지 않고,
희망은 꺼져 버려 망국을 향해 치달을 수밖에 없다.

운동권은 잘못 배웠다.
저들은 독재에 항거하며 젊음을 불살랐다 하였다.
하지만, 자신이 권력을 잡자,
저들의 상대였던 독재 권력과 한 치도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저들은 정의를 위해 싸운 것이 아니라,
정작은 자신들의 이해에 복무하였을 뿐이란 게 입증되었다.

역사의 죄인들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신들은 정인군자(正人君子)가 아니라,
그저 마왕의 졸개들이었을 뿐이다.

우문이개(遇文而開)

문과 함께 복마전 봉인은 다시 풀린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어찌 부동산이 한 해에 50% 이상 폭등할 수 있겠음이며,
LH 마귀들이 백주대낮 제 이름 드러내고 방방곡곡 활개 치고 다니며 패악질을 할 수 있겠음인가?
아니라면 어서 아니라 복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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