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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절리(柱狀節理) 유린

소요유 : 2021. 3. 12. 18:27


우리 농장이 있는 곳 가까이에 한탄강(漢灘江)이 흐른다.

한탄강은 우리나라 네 번째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헌데, 이런 한 편, 그 유서 깊은 재인폭포는 댐 건설로 얼굴이 반쪽이 되었다.
그뿐인가 가마소라 불리는 천혜의 명소도 다 휩쓸리고, 잠길 형편이다.
내가 여기 연천군에 와서,
주상절리(柱狀節理)를 처음 보고는 절로 벌어지는 입을 다물지 못하고,
아아, 과연 노자에 나오는 곡신(谷神)이 있고야 말겠구나 하며 감탄을 하였다.

谷神不死,是謂玄牝。玄牝之門,是謂天地根。綿綿若存,用之不勤。
(道德經)

(※ 참고 글 : ☞ 주상절리)

(utube)

(utube)

헌데, 토건 귀신 이명박 때, 댐을 건설하는 것도 모자라,
이젠 주상절리에 잔도(棧道)를 세우겠다고 전귀(錢鬼)들이 지랄들이다.
재인폭포 어간(於間)에 세워진 한탄강댐은,
발전용도 아니라,
그저 홍수조절용이란다.
헌데, 말이다.
환경론자들과 주민들은 아직도 환경 파괴를 이유로 불만이 가득하다.

(출처 : 한탄강 지질공원)

(출처 : 網上圖片, 잔도 - 중국)

(utube)

저 천박한 영혼들.

갖은 핑계를 대고 있지만,
결국 천박한 영혼들이, 천박한 영혼을 끌어들여,
돈을 긁어내겠다는 수작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谷神不死라 하였지 않은가?
이게 천지의 뿌리라, 
끊임없이 이어져, 
써도 써도 다 함이 없다 하였음인데,
저 관리 녀석들은 돈에 눈깔이 시뻘게져,
주상절리 허리에 구멍을 내고,
철 말뚝을 박아,
다리를 놓고는,
강간을 하려 들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천박한 녀석들이다.
천인공노할 일이다.

군민들은 일떠일어나,
저들을 응징하라.

주상절리는 가히 천하의 보배다.
아마, 주상절리에 잔도가 설치되면,
어중이떠중이 많이들 몰려올 것이다.

하지만, 밤만 되면, 주상절리 동무들이 어께를 결고, 밤을 새우며, 울분을 토하며,
차라리 날 잡아, 
동귀어진(同歸於盡),
와르르 무너져 버리고 말자 의론을 트지 않을까 싶다.
차라리 그리되길 바란다.

주상절리처럼 신령스러운 곳은,
먼발치에서 쳐다만 보고서도,
넋을 잃고, 아 하는 소리만 내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것만으로도,
그저, 감사하고, 겸손해지고 말 일이다.
더는 보태고, 덜 것 없이,
저대로 그만 바로 그 자리에 옴팍 거꾸러져 울고 말 일이다.

저기 쇠말뚝 박을 일을 기획한 녀석들은,
도대체 어느 집안의 천박한 자손들인가?
어느 근본 없는
천불한당 잡것들이란 말인가?

저 잔도 앞에 서면,
그저,
다리에 온 힘이 다 풀려,
그 자리에 쓰러져 통곡하고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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