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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담병(談兵)

소요유 : 2023. 10. 2. 19:37


(※ 출처 : viewsnnews)

이것은 뭐 전쟁 나라고 고사를 지내는 격이네.

故兵者凶器也라 전쟁이란 흉한 것인즉 최후의 수단이다

손자병법에도,
是故百戰百勝非善之善者也不戰而屈人之兵善之善者也
즉 백전백승일지라도 최선이 아니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라 하였음이다.

본디 병장기로 전쟁을 일으키는 일은 아주 위험한 일이다.
할 수 있는 한 싸움을 하지 않고, 문제 해결책을 찾아 대응하여야 한다.

우크라이나를 보라.
병사들은 육절기, 골절기에 넣어져 갈아지고 뽀개져 가고 있으며,
인민들은 천지사방 흩어지고, 자빠지고, 나뒹굴며 현생 지옥을 경험하고 있다.
그 기름지던 국토는 포탄으로 결딴이 나고 있다.
이런 지경인데, 윗선들은 방산 물자 빼돌리고, 부패를 한껏 즐기고 있다.

(※ 출처 : joseilbo)

(※ 출처 : tongiltimes)

어떠한 경우라도 전쟁 먼저 하자고 외치거나,
국토를 전쟁터로 만들 위험이 있는 짓을 저지르는 자가 있다면,
엄히 책임을 묻고, 그자를 제일 먼저 뽑아 최일선으로 내보내야 한다.

저이의 말은,
1초도 지체없이 전쟁하라는 소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국군통수권자가 저리 지시하였은즉,
전군에 저런 지침을 하달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교전수칙이란 게 있을 터인데,
이것 대통 한 마디로 전격 바꿔야 할 판이다.
헌데, 우리는 전시작전권도 없다.
이런 형편인데 홀로 일을 일으킬 재주가 있는가?

동두천을 지나다 보면,
노무현 당시 전시작전권 환수와 미군 철수 기대로,
한때 아연 활기를 띠었었다.
헌데, 박근혜 정권에 들어와 이게 다 무산되더니만,
동두천은 다시 깊은 잠에 들었다.
지금은 다시 잿빛 도시로 전락하여,
지날 때 보면 처연한 기운이 도시 전체에 자욱하다.

이렇듯 전시작전권 다시 미국이 가지고 있으라 애걸복걸 읍소한 것이,
바로 국힘 무리들이 아닌가?
그저 작취미성(昨醉未醒)이라,
기분대로 큰소리 칠 형편이 아닌 것이다.

만약 전쟁이 일어나거나 교전이라도 일어나면,
죽어 나가는 것은 말단 병사요,
간난신고, 유리걸식 위험에 처할 것은 인민들이다.
병역 면제자가 할 소리는 아니다.
큰일 낼 위인이라 하겠다.

(출처 : 網上圖片)

전국시대 조나라에 조사(趙奢)의 아들 조괄(趙括)이란 이가 있다.
조괄은 어려서부터 병법을 즐겼다.
어미는 이를 보고 집안에 장군이 나오리라 여기며 좋아했다.
하지만 아비인 조사는 영 못마땅하게 여겼다.

왜 그런가?

무릇 전쟁이란 사지에 들어가 전전긍긍(戰戰兢兢),
매사 두려워하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구하며, 심사숙고하여야 한다.
하지만, 조괄은 자신이 최고라 생각하며 자신만만하고 있다.
만약, 병권이라도 쥐게 되면, 
기고만장하여 반드시 패하고 말 것이다.

그랬던 것인데, 2년이 지나자,
조사는 병이 위독하여 조괄에게 이리 일러두었다.

무릇 병사의 일이란 흉한 것이며, 
전쟁은 위험한 것이라고 고인이 경계하였다.
너는 장군 재목이 아니니, 그 자리를 탐하지 말 일이다.
자칫 가문을 망치고 말 것이다.
아울러 부인에게 이리 당부하였다.

언젠가 혹여 임금이 조괄을 장군으로 삼으려 한다면,
그대는 반드시 내 유명(遺命)이라며, 이를 사양할 일이요.

군대를 상하게 하고 국가를 욕되게 하리니,
결코, 가볍게 여기지 마시오.

말을 마치자 조사는 죽고 말았다.

적국 진(秦)의 술책에 의해, 
조괄이 훌륭한 장군감이란,
소문이 조나라 땅에 널리 퍼지게 되었다.

조왕은 여기에 혹하여 조괄을 장군에 임명하였다.
이를 알게 된 조괄의 어미는 상서를 올려 그 부당함을 호소하였다.

이는 기이한 일인지라 왕이 그 까닭을 물었다.

아비인 조사는 명을 받으면, 집안일을 돌보지 않고 병사와 동고동락하며,
널리 의견을 물으며, 자신만을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들인 조괄은 장군이 되자,
군리들이 감히 쳐다도 보지 못하였으며,
받은 폐백을 모두 집으로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일찍이 아비인 조사는 조괄이 장수가 되면,
조나라 병사는 패한다 하였습니다.
그런즉 다른 장수를 뽑으실 일이지,
조괄을 장수로 삼으면 아니 됩니다.

이리 고하였다.
제 아들을 내치라 말하고 있는 어미, 아비란 도대체가 무엇인가?
그저 입만 살아 기고만장하고 있는 그대 당신들은 듣고 있음인가?

하지만, 조왕은 이미 마음을 정했다면,
이를 물리쳤다.

하자, 어미는 다시 이리 청하였다.

왕께서 제 소청을 들어주지 않으시겠다면,
만약 조병이 패한다 하여도,
저희 일가를 함께 벌하지 마시옵소서.

왕은 이를 허락하였다.
후에 과연 조괄은 전쟁터에 나가 연전연패하고 말았다.
적국 秦나라 백기(白起)와의 싸움에서 그는 목에 정통으로 활을 맞고 죽었다.
이 전쟁이 그 유명한 장평지전(長平之戰)이다.
당시 조군은 40만이었는데 20만이 죽고 나머지 20만이 투항했다.
하지만, 투항한 20만을 백기는 모두 소위 갱살(坑殺)이라 구덩이에 몰아넣고 죽여버렸다.
갱살은 活埋, 生埋라고도 하는데 우리는 이를 흔히 생매장이라 하고 있다.

기실 조괄은 병법서를 두루 읽었고,
평소에 이를 뽐내며 병법에 대가인 양 기고만장하였다.
하지만 실전 경험이 없었고, 아비인 조상의 눈엔,
녀석이 결코 장군감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간파하였던 것이다.
이렇듯 책만 읽은 핫바지 저고리를 후인들은 조괄지상담병(趙括紙上談兵)이라 이른다.

헌데 내가 보기엔 大酒大醉 酒鬼는 인문학적 소양도 제대로 갖추지 못했음은 물론이거니와,
항차 병사의 일에 관하여는 전혀 문외한으로 보인다.

법(法), 술(術), 세(勢) 법가의 삼대 요목 중,
그저 술, 세만 욕심내고 법(철학)에 대한 심층적 이해가 없으면,
오늘날 법조 출신, 법 기능공들처럼 권력만 아귀처럼 탐하는 괴물이 되고 만다.

기억할 일이다.
조사가 아들 조괄을 경계하며 처에게 이른 말이 여기에 있다.

用兵作戰,是生死攸關的大事,但趙括竟然把它說成是容易的事。假如趙國不任命趙括為將領也就算了,若一定要他領兵作戰,使趙軍大敗的一定是他了。

‘병사를 부려 전투를 하는 것은 생사가 걸린 대사이오.
하지만 조괄은 외려 쉬운 일처럼 여기고 있소.
가령 조나라가 조괄을 장수로 쓴다면 괜찮겠지만,
만약 녀석이 전투에서 군대를 이끌게 된다면,
조군의 대패를 가져온 장본인이 되고 말 것이오.’

아아, 1초 운운의 말을 듣자, 등골이 서늘해지며,
불현듯 조괄의 고사가 떠오르고 만다.
조괄은 주제 모르고 날뛰다 제 팔자대로 죽고 말았지만,
조나라는 무슨 죄가 있어 나라가 결딴이 나야 했는가?

조괄 뒤엔 앞일을 아는 조사란 아버지가 있어,
제 자식일지라도 이리 장군 그릇이 아님을 알았음이다.
헌데, 지금 조사와 같은 푸른 눈을 가진 아비는커녕,
사해(四海)에 갖은 간신배들만 들끓고 있으니,
어찌 인민들이 高枕而臥 베개를 높이 괴고 단잠을 이룰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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