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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혁이시(馬革裹屍)

소요유 : 2023. 10. 29. 18:11


서봉수, 서능욱
양인의 바둑 대결 동영상을 보게 되었다.
아아, 장수는 말 위에서 죽는 게 영광이라 하였든가?

(출처 : 圖片來自網絡)

男兒要當死於邊野,以馬革裹屍還葬耳!

동한(東漢) 광무제(光武帝) 시절 마원(馬援)의 말이다.

사내장부가 변방 들판 전쟁터에서 싸우다 죽으면,
말가죽에 시신을 싸서 장사를 지낼 뿐인 것을.

熱血大漢!
과시 빼어난 영걸(英傑)이로고.
저들과 더불어 피가 끓는다.

채상병의 죽음을 두고,
제 책임을 덮으며 이리 빼고 저리 빼며 요사(妖邪)스런 군인들이 있음이며,
홍범도 장군을 욕보이려 드는 육사를 비롯한 매국 역도들이 날뛰고 있다.
육사를 폐교하고 그 자리에 연못을 파서 다시는 반도들이 나오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참군인을 양성하는 민족 사관을 새롭게 만들어,
마원과 같은 의기남아를 양성하여야 한다.

흰머리가 성성한 저들 기사들이야말로 바둑판 위 마원의 후예들이라 할 밖에.
조훈현처럼 중간에 정치판 기웃거리며 한눈파는 인간과는 사뭇 격이 다르다.

저들 양인들은 반상 앞에서 죽는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음이다.
훌륭하다.
게다가 해설자로 장수영 기사가 등장했다.
그는 바둑뿐 아니라 한학에도 뛰어나,
해설하면서 도남의재북(圖南意在北), 성동격서(聲東擊西) 등,
당시 병담(兵談)을 거침없이 구사하며 반상을 전쟁터인 양,
종횡무진 누비며 종군기를 써 내려갔지.
실로 수십 년 만에 저들을 만나보니 감개무량하다.
(※ 도남의재북 등 고전에 밝은 이는 지금은 작고한 김수영이다.
내가 이글을 적고 누워 잠을 자려는데, 불현듯 김수영 얼굴이 떠올랐다.
그래 이리 바로 밝혀둔다.
장수영은 별명이 장비일 정도로 힘이 좋고 기리에 밝은 기사다.
하지만 조훈현, 서봉수 그늘에 가려 평생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하였다.
명운이라 할 밖에.)

미처 피지도 못한 녀석들이 가을 서리 맞은 듯 조락(凋落)한,
요즘 것들에게서 쉬이 보기 어려운 정경이다.

男兒要當死於邊野,以馬革裹屍還葬耳!

서봉수와 서능욱이 앞으로도 반상 싸움을 즐기다,
그 앞에서 죽게 되면,
흑돌, 백돌 그의 무덤 위에 소복이 뿌려 주며 조상(弔喪)하리라.

그때 이르면 저들은 필경 어느 묏산 도화 나무 아래 좌정하고,
여전히 바둑을 즐기는 신선이 되어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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