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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귀 후주광(酒鬼 酗酒狂)

소요유 : 2023. 11. 26. 17:25


인도철학에선 인생에 세 가지 또는 네 가지 목적이 있다고 말해지고 있다.
다르마(Dharma), 까마(Kama), 아르타(Artha) 내지는 목샤(moksa)가 그것이다.

다르마는 흔히 한역에선 法으로 번역된다.
이는 진리 또는 그로부터 유출되는 행법, 규범, 의무 등을 뜻한다.

다르마 관련 저작으론 베다가 대표적이다.
이 베다는 삼히타, 브라마나, 아란야카, 우파니샤드, 수트라를 말하는데,
이중 삼히타는 리그베다, 야주르베다, 사마베다, 아타르바베다를 일컫는다.
불교에선 부처의 교설인 經典이 이에 해당된다 하겠다.

까마는 快의 의미를 갖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경전으론 까마수트라(Kama Sutra, 愛經)가 있다.
중국의 황제내경(黃帝內經)의 소녀경(素女經)에 상당한다 하겠다.

마지막으로 아르타는 풍요를 뜻한다.
샤스트라는 한역의 論에 해당된다.
하니까 다르마는 정신적 토대, 아르타는 물적 토대라 하겠다.
참고로 위의 카마수트라에서 말하는 수트라는 經에 당한다.

아르타샤스트라(Arthashastra, 政事論, 利論)
이 책은 치국(治國), 경제, 외교, 법률, 군사전략 논서라 하겠다.
(※참고 : 이 책은 일본에선 實利論이란 이름으로 번역되었고,
한국에선 강국론으로 번역되어있다.
나는 이 책을 강국론이라 부르는 것은 당대 현실에선 일리가 없지 않으나,
너무 의미를 좁혀, 한정시켰다고 여겨진다.

政事論 역시 매 한가지다.
차라리 實利論이나 利論으로 역하는 것이 이 책의 근량을 제대로 달아,
역사적 공간 지평을 넓혀 항구히 그 무게를 재고,
그 의미를 바로 짚는데 적합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짜나끼야(카우틸랴, Chanakya, Kautilya, 考底利耶, 約前350年—前275年)
(여기 카우틸랴는 부족명에서 유래)
흔히 세인들은 서양의 마키야벨리에 비견된다 말하는데,
나는 한비자와 손자 그리고 황석공 내지는 귀곡자를 합쳐놓은 듯한 인상을 가졌다.

문장에 한비자에서 자주 목격되는 형식 구조를 만나게 되는데,
이는 아주 인상적인 모습이라 하겠다.
나는 이를 축차적(逐次的) 對論내지는 反論 형식이라 명명하고 있는데,
영어로는 staggered counter-argument라 하겠다.
갑론에 대하여 을론이 이어지고 다시 을론에 대한 병론이 대두되는데,
이리 논의를 차례로 대비시켜가며 익(益)히며,
저자의 주장 또는 바람직한 解로 이끄는 형식이다.

손자병법의 用間편엔 간첩에 대한 의론이 펼쳐지고 있다.

故用間有五:有鄉間、有內間、有反間、有死間、有生間。五間俱起,莫知其道,是謂神紀,人君之寶也。鄉間者,因其鄉人而用之。內間者,因其官人而用之。反間者,因其敵間而用之。死間者,為誑事于外,令吾間知之,而傳于敵。生間者,反報也。

鄉間, 內間, 反間, 死間, 生間 등 五間이 소략하게 기술되어 있다.
그런데, 실리론엔 실로 精緻하기 짝이 없는 내용이 나온다.
‘밀정의 양성과 운용’ 편을 보자.



 

(강국론 中에서)

나는 저들 문귀 앞에 서자,
문득 손바닥에 王字 새긴 酒鬼 酗酒狂인지 大醉八仙인가와 天空 등,
명성이 천하에 떨더구르 요란한 법사를 떠올리고 만다.
천하가 요상하게 돌아가는 모습을,
저 책갈피에서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도대체가 이 화상은 지금 무슨 짓을 저지르고 다니는지 알기나 하는 것일까?
손바닥에 왕자를 새기고 나타날 때 얼추 짐작하였지만.
설마하니 이 정도로 二流 無賴漢일 줄 꿈에도 몰랐다.

박근혜
부일 편향 국사교과서 획책, 개성공단 폐쇄, 금강산 관광 중단
大醉八仙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대왜 굴종외교, 9·19 군사합의 파기

이 양자의 모습이 어쩌면 이리도 한결같은가?
독재 시대 박정권의 北風은 선거철만 되면 불었다.
북과의 긴장이 조성되면,
우중은 바람에 눕는 풀처럼 바짝 엎드려,
숨을 죽이고 눈만 껌뻑거리며 그저 살길만 살폈다.

反北 崇美 從日의 무뢰배들.
외양만 아니지, 
실인즉 저들이야말로 종북이 아닌가도 싶다.
북이 없어지면 저들의 선전 도구 아니 중요한 생존책 하나가 사라지고 마는 것 아닌가 말이다.
그러니 쉼 없이 저들을 소환하며,
악마화하며 한껏 부려 먹고 있다.

소련이 허망하게 무너지자 한때 반공 이념만으로는 기득권을 지킬 수 없다고 생각한,
저들 집단엔 소위 뉴라이트가 똬리를 틀게 되었다.
뉴라이트에는 실인즉 주체사상파나 학생운동권에서 우익으로 전향한 인물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몰락한 공산주의의 반동으로 신자유주의, 식민지근대화론, 사회진화론의 기치를 높이 쳐들며,
새로운 혈자리를 찾아 모여들었다.

일본의 신우파들만 하여도 대미 의존 정책을 포기하고,
자주 일본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한국의 뉴라이트들은 거꾸로 종미, 종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니 홍범도, 안중근 등의 독립운동을 테러라 규정하고,
식민지근대화론을 펴고 있는 게 아니겠음인가 말이다.
역사를 훼하고, 민족을 배반하며 오로지 제 뱃속 순대 채우기에 급급하고 있다.

실리론은 어차피 군주 하나를 위한 방책이지,
인민들 입장에서 쓰여졌다 할 수 없다.
하지만, 그 가운데 인민들을 위한 관심과 애정 역시 중요하다 가르치고 있다.

‘학문의 가르침을 스스로 깨닫고, 백성들에게 애정을 갖고 선정을 베풀어 풍요롭게 살도록 행야 한다’

우리나라에선 가끔 손자병법에 대하여 말하고 있으나,
고작 그 앎의 내용이 ‘知彼知己’ 정도이지 깊이 있게 아는 이를 만나기 쉽지 않다.

하지만, 현대 인도에선,
군인, 정치가, 상인 할 것 없이 모두 아르타샤스트라를 읽고, 토론하며,
일상에서 적용하는 풍토가 널리 형성되어 있다.

인도 특유의 사설이 긴 책이지만,
아트라샤스트라처럼 흥미진진 게다가 깊이 있는 책은 쉬이 만나기 어렵다.
이리 놀라운 책을 인도 정치인, 군인, 상인 할 것 없이,
일상의 현장에서 거론할 정도로 생활화되었다면,
지구의 그 어떤 나라도 감히 인도를 넘보지 못하리란 생각이 든다.

토마스 아퀴나스가 "책 한권의 사람(Homo unius libri)이 무섭다"라고 하였다.
책 하나라도 깊이 천착하여 천길 바닥에 이른다면,
천하에 그 두려울 것이 없다.
나는 평생 한비자에 깊이 경도되었다.
하지만, 마지막 한 권의 책을 또 꼽으라면,
한비자 외에 주저 없이 아트라샤스트라 이를 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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