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소신공양(燒身供養)

소요유 : 2023. 12. 2. 16:35


燒身供養

자승의 죽음을 두고 종계종 종단에선 소신공양(燒身供養)이라 말하고 있다.
한 개인의 죽음을 두고 해석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열려 있다.
하지만, 소신공양이라 볼 충분한 조건이 갖춰졌다 할 수 없다.
어디 생각을 맞춰보자.

燒身과 供養이란 말은 무작정 결합할 수밖에 없는 한 몸통이 아니다.
가령 소신자살(燒身自殺)도 있는 것이다.
공양(供養)이란 대상을 두고 받들어 이바지하여, 기른다라는 뜻이다.
하니까 여기엔 필연적인 희생이 전제된다.

燒身供養이라 할 때,
누가 소신하였는가라는 질문에 이어,
실인즉 공양이 누구를 위해서인가라는 질문이 따라야 한다.
하니까 주체, 객체 이 양자의 행위, 목적이 명확해야 한다.

자승의 주검을 앞에 두고,
소신공양이라 이르는 이들에게 묻는다.
도대체 그가 공양을 누구를 위해 하였는가?
어디 속 시원히 대답해보거라.

(출처 : 圖片來自網絡)

신체 전체를 사르는 소신(燒身)이라든가, 
일부인 소비(燒臂), 소지(燒指)를 할 때,
그 일차적 대상은 제불(諸佛)이다.
그게 아니라면, 배고픈 호랑이, 사자 등 짐승이라든가, 아귀를 위해,
제 몸을 버려 그들을 구휼(救恤)한다는 이야기는 부처의 전생록 등 설화에 자주 등장한다.


若佛子,應好心先學大乘威儀經律,廣開解義味。見後新學菩薩,有從百里千里來求大乘經律,應如法為說一切苦行,若燒身、燒臂、燒指。若不燒身臂指供養諸佛,非出家菩薩。乃至餓虎、狼、獅子、一切餓鬼,悉應捨身肉手足而供養之。然後一一次第為說正法,使心開意解。而菩薩為利養故,應答不答;倒說經律文字,無前無後,謗三寶說者,犯輕垢罪。
(梵網經菩薩戒本)

범망경은 인도에서 전해진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저술된 것이란 학계의 설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쨌건 이 경의 내용은 사뭇 비장하다.

‘백천리를 따라 대승경률을 구하러 온 신참 보살을 만나면,
소신, 소비, 소지 등과 같은 고행을 설해야 한다.
부처에게 공양하기 위해 소신, 소지를 하지 않으면,출가 보살이 아니다. 
배고픈 호랑이, 사자 등 짐승이라든가, 아귀를 위해,
제 몸, 사지를 버려 공양해야 한다. ... ’

하지만 막상 대승경전에선 소신에 대한 명시적 사례가 없다.
다만 법화경(法華經) 약왕보살본사품(藥王菩薩本事品)에 몸을 태워,
부처께 공양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是一切眾生憙見菩薩,樂習苦行,於日月淨明德佛法中,精進經行,一心求佛,滿萬二千歲已,得現一切色身三昧。得此三昧已,心大歡喜,即作念言:『我得現一切色身三昧,皆是得聞法華經力,我今當供養日月淨明德佛及法華經。』即時入是三昧,於虛空中,雨曼陀羅華、摩訶曼陀羅華、細末堅黑栴檀,滿虛空中,如雲而下,又雨海此[7]岸栴檀之香——此香六銖,價直娑婆世界——以供養佛。作是供養已,從三昧起,而自念言:『我雖以神力供養於佛,不如以身供養。』即服諸香——栴檀、薰陸、兜樓婆、畢力迦、沈水、膠香,又飲瞻蔔諸華香油,滿千二百歲已,香油塗身,於日月淨明德佛前,以天寶衣而自纏身,灌諸香油,以神通力願而自然身,光明遍照八十億恒河沙世界。其中諸佛同時讚言:『善哉,善哉!善男子!是真精進,是名真法供養如來。若以華、香、瓔珞、燒香、末香、塗香、天繒、幡蓋及海此岸栴檀之香,如是等種種諸物供養,所不能及;假使國城、妻子布施,亦所不及。善男子!是名第一之施,於諸施中最尊最上,以法供養諸如來故。』作是語已而各默然。其身火燃千二百歲,過是已後,其身乃盡。
(妙法蓮華經[1]藥王菩薩本事品第二十三)

본 내용을 거칠게 약해본다.

'부처께서 법화경을 설하셨을 제,
보살들과 중생들이 환희심을 일으켰다.
이때 약왕보살이 부처와 법화경에게 공양하리라 말했다.
그러자 허공 중에 만다라화 등 꽃비가 내렸다.
하지만 이것은 신통력으로 그리 한 것일 뿐이라,
약왕보살은 몸으로 공양하는 게 더 나으리라 말한다.
그러면서 갖은 꽃으로 만든 기름을 마셨고,
1,200세에 이르도록 기름을 뒤집어쓰자,
제불이 모두 다투어 찬탄하더라.
그리고 默然 침묵하니,
1,200년 동안 타올랐고 그 후 없어졌다.'

아아, 
부처의 교설은 꽃비가 내리며 온 세상을 장엄하며,
종내는 꽃불이 되어 삼천대천 세계를 광명으로 비추시노라.

1,200년 동안 온갖 향신료, 기름으로 제 몸을 절인다는 게 무엇인가?
이는 불법을 배우고, 그 가르침을 몸으로 익힌다는 말이 아니랴?
그리고 다시 1,200년 동안 제 몸을 태운다는 것이니,
이는 부처를 위함이니 이내 곧 온 중생을 위해 희생하고, 불법을 실천한다는 뜻이리라.
(※ 여기 부처는 곧 중생이다.
佛即衆生,衆生即佛,且心外無佛,亦無衆生)

고작 100세도 못 채우며 사는 중생이다.
그러함인데 1,200세 수행하고, 1,200세 동안 제 몸을 희생하여 중생을 위한다는 말이리니,
燒身供養이 그래,
제 한 몸 좋아라 하는 짓이랴?

멀쩡한 요사채 태우고,
다시 재건하는 것은 상좌들이 맡으란 말인가?
그는 과연 누구를 위해 몸을 태웠는가?

약왕은 1,200세 동안 닦아 예비하고 제 몸을 내놓으며,
1,200세 동안 실천적 광명으로 온 사바세계를 밝혔음이다.

燒身供養

그대 당신들,
燒身이 곧 供養이 될 수 없음이 이제 제대로 깨우쳐지는가?

보살들의 燒身은 우리가 모르는 가운데,
쉼 없이 일어나고 계심이다.
이로써 佛 곧 衆生에게 供養 되고 있다.

佛即衆生,衆生即佛이라는데,
과연 우리들 중생은 1,200세 닦고, 1,200세 실천하는 부처로 살고 있음인가? 

그 누가 있어,
함부로 감히 燒身 즉 供養이라 말하고 있음인가?
그대 당신들은 정녕 부끄럽지도 않은가?

'소요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발바닥 그리고 돈과 여자  (1) 2023.12.15
자치연(自熾燃)  (1) 2023.12.10
자화장(自火葬)  (0) 2023.12.03
소신(燒身)  (2) 2023.12.01
태친(太親)  (0) 2023.11.28
주귀 후주광(酒鬼 酗酒狂)  (1) 2023.11.26
Bongta LicenseBongta Stock License bottomtop
이 저작물은 봉타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3.0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행위에 제한을 받습니다.
소요유 : 2023. 12. 2. 16: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