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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그리고 돈과 여자

소요유 : 2023. 12. 15. 18:43


윤석열이 올해 마지막 외유지인 네덜란드로부터 돌아왔다.
그러자 마치 작당이라도 한 양, 
조중동에서 그를 향해 도시락 폭탄을 마구 던지고 있다.

(※ 출처 : chosun)

그렇다면, 그동안 저들 조중동 언론들은 도대체 무엇을 하였단 말인가?
장구 치고, 북 두드리며 연신 지화자 좋다며 추임 넣기 바빴지 않았던가?
흡사 늘어지게 자고 눈 비비고 일어나 사태가 이 지경인지 나는 미처 몰랐다는 투다.
저마다 면피하려고, 폭탄 도시락 수건으로 싸서는 마구 돌리기 바쁘구나.

하지만, 윤석열은 하나도 걱정할 것이 없다.
세계적인 영적 법사의 훌륭한 지도 말씀이 곧 내릴 것이다.
지난번 손바닥에 왕짜 파서 통수되지 않았던가?
이번엔 발바닥에 방탄이란 글자 하사할지도 모른다.

(출처 : 圖片來自網絡)

녹정기(鹿鼎記)를 보면, 위소보가 발바닥에 反淸復明이란 암호를 새겨넣지.
허나 시간이 없다며 한쪽 발바닥에 반만 써넣게 되지만.
이것 때문에 나중엔 곤욕을 치른다.

윤석열은 이를 교훈 삼아,
시간에 쫓기지 말고 양쪽 발바닥에 모두 다 새겨야 하리라.

천지회(天地會) 총타주(總舵主) 진근남(陳近南)은 주인공 위소보(韋小寶)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데, 
그 장면을 나는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讀過書和明事理的人
大多已在清廷裡面當官了
所以如果我們要對抗清抗
就只可以用一些蠢一點的人
對付那些蠢人
就絕對不可以跟他們說真話
使他們覺得所做的都是對的
所以反清複明只不過是一句口號
跟阿彌陀佛沒分別
清朝一直欺壓我們漢人
搶走了我們的銀兩和女人
所以我們要反清
要反清搶回錢和女 對不對
複不復明根本是多餘的 沒人會關心
行了 大家是聰明人 瞭解
繼續
總之 如果成功的話
就有無數銀兩和女人
那你願不願意去
願意
但是你剛才說九死一生
太嚇人了
我可以傳授絕世武功給你
這麼厚 我看要練一整個月
...

이 대화를 요약하면 대략 이런 뜻이다.

지식인은 대개 황실에서 일한다.
천지회가 반란을 일으키려면 어리석은 사람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런 자들을 이용하려면 절대 진실을 말하여서는 아니 된다.
예컨대 종교적인 방법으로 최면을 걸어,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이 옳다고 생각하게 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가령, 이런 식이다.
청나라가 한족의 돈과 여자를 빼앗아 갔기 때문에,
반란을 일으켜야 하며, 성공하면, 
다시 돈과 여자를 되찾을 수 있다.

보통 사람들은 모두들 자신이 제법 똑똑하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면 그들도 자신처럼 똑똑하다고 여긴다.
따라서 이런 벌레들, 개돼지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저들의 생각에 동조를 하고 그들과 같은 패인 양 속이고,
그들을 이끌어내야 하지,
공연히 정의니, 명분이니 하며 복잡하고 머리 아픈 이야기를 하면,
외려 멀리 달아나버리고 만다.

도대체 왜 청나라를 거꾸러뜨리고, 명나라를 다시 세워야 하는가?
이런 것은 바지를 내리고 방귀 뀌는 짓거리와 같이,
저들에겐 아무런 소용이 되는 일이 아니다.
夏蟲不可語冰
아아,
여름, 벌레에게 어찌 얼음에 대하여 말할 수 있으랴?

그래 반청복명의 명분이 아니라,
그저 빼앗긴 돈과 여자를 되찾아 당신들이 다시 그를 누려야 한다고,
꾀는 편이 낫다.

奪回我們的錢和女人!

‘우리들의 돈과 여자를 다시 빼앗아 오자!’

아아,
이보다 더 시리도록 뼛골에, 먹먹하게 가슴팍에,
화살 되어 박히는 말이 있는가?
얼마나 짜릿한가?

그러니 천진남은 위소보를 이런 식으로 꾀는 것이다.

손바닥에 왕짜를 새기고,
또 이를 넌지시 보이면, 
벌레들, 개돼지들은 곧잘 여기 속아 넘어가는 것이다.
수많은 사이비 종교를 보아라.
거지반 이런 식으로 속이지 않던가?
이슬 사진, 무안 단물, 최근의 허경영 불로유(不老乳) ...
다 이런 이치인 게다.

그래 내가 늘 말하듯,
좌우, 보진을 가리지 않고,
쥐빠, 닭빠, 달빠, 개딸, **사랑, ...
이런 따위들을 깡그리 혐오하는 것이다.
한편으론 가엽기도 하지만,
대저 무지는 죄악인 바,
자신이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여담이지만,
내가 진작에 말했듯 화두란 부정의 미학이다.
  부정의 부정의 부정의 부정의 부정 ...... = (否定)n
(※ 참고 글 : ☞ 화두(話頭)의 미학(美學) 구조)

가령 조주선사의 화두 중 
'개에게 불성이 없다.'란 無字 화두가 유명하다.
하지만 이 노인네가 또 어디선가에선
'개에게 불성이 있다.'
이리 말했거든.

왜 그런가?

'불성이 없다'가 옳커니 하고 이 말에 빠져 있다면,
이것이야말로 올가미인 것이니,
다시 여기에서 빠져 나와야 한다.
그래 '불성이 있다' 이리 다시 말하며 부정하여야 끊어 낼 수 있다.
한 곳에 머무르면 그것이 또한 족쇄가 되는 법.

무문관의 말씀 역시,
영원 부정의 화법으로 이뤄져 있다.

奪得關將軍大刀入手 逢佛殺佛 逢祖殺祖 於生死竿頭 得大自在 向六道四生中 遊戱三昧
(無門關)

“관우의 대도를 뺏어 손에 들고는,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죽여,
생사간두에 대자재를 얻어,
육도사생 중 유희삼매하리라“

쥐빠, 닭빠, 달빠, 개딸, **사랑, ...
그러니 이런 어릿배기들이 얼마나 가여운 존재들인지 알 수 있으리라.
영원히 제 목아지에 개 목걸이 찬 채,
천년 세월을 지쳐나갈 뿐인 것을.

(餘滴)
당나라 때 대매(大梅)화상이 있었다.
마조(馬祖道一)의 즉심시불(卽心是佛)이란 말을 듣고 깨달았다.
그리고는 대매산으로 돌아가 홀로 은거하였다.
마조는 사람을 그에게 보내 시험하고자 하였다.
대매를 만난 이들은,
이제 마조는 즉심시불을 버리고 비심비불(非心非佛)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자 대매는 이리 말했다.
任他非心非佛,我只管即心是佛。
‘非心非佛은 마조에게 맡기고,
나는 다만 即心是佛만 생각할 뿐.’
(※ 참고 글 : ☞  ☞ 매실 이야기)

자자, 이 경지는 또 무엇인가?
어디 아는 이 있으면 질러볼 일이다.

아마,
발바닥에 무엇인가 새기고 나타나면,
또 저 얼간이들은 함빡 취하여 속아 넘어가고 말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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