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내려온다

요즘 사람들은 문자 생활이 서투르니 참으로 갑갑하게 노는구나.

侍婢
是非
奴婢
翁 婆

이것은 뭐 군맹모상(群盲摸象)도 아니고,
한자어를 한글로 풀어 쓰는 양이,
마치 어두운 밤거리에서 부젓가락 들고 바늘 찾느라 부산떠는 것과 같구나.
호롱불이 없다면 급한 대로 부엌으로 달려가 불붙은 장작개비라고 하나 들고 나대든지.

아니, 한자를 바로 쓰고 가르치면,
인왕산에서 호랑이가 내려와 물어가기라도 한단 말인가?
아니면 왜정시대처럼 순경이 와서 우는 아이 잡아가기라도 한다든?

가관이다.

(출처 : 圖片來自網絡)

너무 참혹한 장면이라, 여기 소개하는 것이 꺼려지나,
이 모습이 오버랩되기에 교훈 차원에서 소개해두련다.

八達嶺動物園老虎咬人

2016년 중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동물원에서 여성이 조수석에서 나와 운전석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찰나,
호랑이가 나타나 그녀를 물어갔다.
남자가 이를 따라갔고, 또 다른 노파도 이어 따라갔는데,
근처에 숨어 있던 다른 호랑이에게 해를 입었다.

한글외 바깥에 유통되는 문자, 그리고 그 생활에,
이 동물원처럼 호랑이게 물려갈 것을 각오해야 할 정도로 위험이 따르는가?
차 안에 문 닫아걸고, 유리창 안에서 세상을 엿본다한들,
어찌 세상의 전경(全景)을 다 살필 수 있으랴?
한자뿐이랴, 영어, 불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
할 수 있는 한, 재주가 있다면,
모두 배워두면 그만큼 자유로운 영혼이 되지 않으랴?

***

범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장림깊은 골로 대한 짐승이 내려온다
몸은 얼숭덜숭, 꼬리는 잔뜩
한 발이 넘고 누에머리 흔들며
전동같은 앞다리, 동아같은 뒷발로
양 귀 찌어지고 쇠낫같은 발톱으로
잔디뿌리 왕모래를 촤르르르르 흩치며
주홍 입 쩍 벌리고
"워리렁" 허는 소리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툭 꺼지난 듯 자래 정신없이
목을 움추리고 가만이 엎졌것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 짐생이 내려온다
누에머리를 흔들며, 양 귀 쭉 찢어지고
몸은 얼숭덜숭, 꼬리는 잔뜩
한 발이 넘고, 동개같은 앞다리
전동같은 뒷다리 새 낫 같은 발톱으로
엄동설한 백설격으로 잔디 뿌리 왕모래
좌르르르르르르 흩이고 주홍 입 쩍 벌리고
자라 앞에 가 우뚝 서 홍앵앵앵 허는 소리
산천이 뒤덮고, 땅이 툭 꺼지난 듯
자라가 깜짝 놀래, 목을 움치고 가만히 엎졌을 제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 짐생이 내려온다
누에머리를 흔들며, 양 귀 쭉 찢어지고
몸은 얼숭덜숭, 꼬리는 잔뜩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 짐생이 내려온다
누에머리를 흔들며, 양 귀 쭉 찢어지고
몸은 얼숭덜숭, 꼬리는 잔뜩
한 발이 넘고, 동개같은 앞다리
전동같은 뒷다리 새 낫 같은 발톱으로
엄동설한 백설격으로 잔디 뿌리 왕모래
좌르르르르르르 흩이고 주홍 입 쩍 벌리고
자라 앞에 가 우뚝 서 홍앵앵앵 허는 소리
산천이 뒤덮고, 땅이 툭 꺼지난 듯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 짐생이 내려온다
누에머리를 흔들며, 양 귀 쭉 찢어지고
몸은 얼숭덜숭, 꼬리는 잔뜩
한 발이 넘고, 동개같은 앞다리
전동같은 뒷다리 새 낫 같은 발톱으로
엄동설한 백설격으로 잔디 뿌리 왕모래
좌르르르르르르 흩이고 주홍 입 쩍 벌리고
자라 앞에 가 우뚝 서 홍앵앵앵 허는 소리
산천이 뒤덮고, 땅이 툭 꺼지난 듯
자라가 깜짝 놀래, 목을 움치고 가만히 엎졌을 제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송림 깊은 골로 한 짐생이 내려온다
누에머리를 흔들며, 양 귀 쭉 찢어지고
몸은 얼숭덜숭, 꼬리는 잔뜩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범 내려온다, 범이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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