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범 내려온다 II

소요유 : 2023. 12. 24. 19:46


앞글의 보론으로 글 하나 더 써서 달아낸다.
(※ 참고 글 : ☞ 범 내려온다)

孟子曰:「離婁之明,公輸子之巧,不以規矩,不能成方員:師曠之聰,不以六律,不能正五音;堯舜之道,不以仁政,不能平治天下。今有仁心仁聞而民不被其澤,不可法於後世者,不行先王之道也。
故曰,徒善不足以為政,徒法不能以自行。
...
(離婁上)

“맹자가 말씀하셨다.

‘이루(離婁)의 밝은 눈과, 공수자(公輸子)의 교묘한 기술로도,
콤파스(規)와 곡척(矩)을 쓰지 않으면, 4각형과 원을 만들지 못한다.
사광(師曠)의 밝은 음감으로도, 육률을 쓰지 않으면,
(사광은 악사임)
오음(五音)을 바르게 할 수가 없다.
요순의 도(道)일지라도, 인정(仁政)을 행하지 않으면,
천하를 고르게 다스리지 못한다.
이제 어진 마음(仁心)과 어질다는 소문(仁聞)이 있으면서,
인민이 그 은택을 입지 못해서, 후세에 전범이 될 수 없는 것은,
선왕(先王)의 도(道)를 실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컫길,

‘그저 착하기만 한 것으로는, 정치를 하기에 부족하고,
그저 흉내만 낸 법도(徒法)만으로는,
절로 운영되어 나가지는 못한다’고 하는 것이다...”

(출처 : 圖片來自網絡)

아아, 이미 규구준승(規矩準繩)이 있음인데,
원을 그림에 있어,
規(컴퍼스)를 쓰지 않고,
方(사각형)을 그리는데 쓰는 矩(곡척)로 원을 그려내고자 하고 있음이니,
도대체 이 땅의 교육이란 얼마나 어처구니없는가?
(※ 규구준승 規矩準繩 
목수가 쓰는 걸음쇠, 곱자, 수준기, 다림줄)

춘추시대 진(晉)나라 사광(師曠)이란 악사는 음률에 달통했다.
하지만, 六律 즉 음율을 정하는 표준 악기에 의지하지 않고서야,
어찌 바른 음악의 기초를 통일적으로 세울 수 있었겠음인가?

侍婢, 是非, 奴婢 ...
이미 그 뜻을 실은 규구준승이 있음인데,
이를 버리고 엉뚱한 곳에서 찾아 헤매니,
어찌 바른 것을 얻어낼 수 있으랴?

축적된 자원, 익힌 환경 조건도 다 갖춰진 마당에,
이를 활용할 생각은 하지 않고,
눈깔에 안대 매고, 천지사방이 어둡다며,
서발 닷 자 삿대를 휘저으며,
연신 헛구멍을 찌르고 있고뇨.

가당치도 않은 일이지만,
그럴 양이라면 모든 한자어를 대체할 한글을 먼저 만들어 쓰든지?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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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유 : 2023. 12. 24. 19: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