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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고추 맵기(辣度)

농사 : 2023. 11. 2. 22:24


토종고추 맵기(辣度)

토종고추를 좋아한다.
금년 여러 품종을 예년보다 많이 심었다.
돌보기 힘든 먼 밭에 심은 것은 고라니가 휩쓸고 가서 보식을 하였음에도,
재차 습격을 하여 완전히 초토화되었고 겨우 종자만 추스릴 정도였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기대만큼의 재미를 보지 못하였다.
하여 내년엔 욕심을 거두고 그저 조촐하게 심고자 한다.

고추는 교잡이 잘 일어나 내가 구한 품종이 얼마나 순수한 것인지 확신하기 어려우나,
일단은 믿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떠도는 품종 특성과 내가 경험한 것과 차이가 크게 나는 경우에,
역시 외부 자료를 널리 구하여 이에 의지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나는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고로,
할 수 있는 한 맵지 않은 것 위주로 구하였다.
내년엔 욕심을 절제하고자 하는즉,
품종도 대폭 줄여 심으려 한다.
하기에 품종별 매운 정도를 다시 점검하고 싶었다.

토종씨드림에 문의를 하였는데,
회원분께서 동영상을 소개해주셨다.

이 영상을 접하자 나는 슬그머니 웃음을 지었다.
아무렴 맵기(辣度, Scoville Heat Unit)에 대한 기왕의 연구가 어찌 없었겠음인가?
(※ Scoville Heat Unit 
스코빌 열단위 혹은 척도로 그 값은 캡사이신의 함유량을 나타냄.)
역시나 토종씨드림은 대단하다.
매운 고추를 일일이 직접 확인하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셨다.
과연 손끝이 맵고, 지혜로운 여인들이라 할 수밖에.
이 땅엔 역시 저리 아리따운 분이 계시온즉 토종도 맛이 기기묘묘 매력적인 것이리라.
이리 귀한 영상 정보를 소개해주신 분께도 심심한 사의를 표한다.

영상에서도 나오지만 토종은 폭넓은 특성 diversity가 은장(隱藏)되어 있다.
개량된 고추란 이름으로 상업적으로 거래되는 고추 품종은,
매운 것 일색이거나, 아예 매운 기운을 쏙 빼버린 것으로 재편되어 있어,
토종과 같은 다양한 맛의 스펙트럼을 접할 수 없다.
매운 가운데 달고, 단 가운데 매운 기운이 품종별로 적절하니 안배되어 있어,
종자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처럼 특정 맛 하나로 고정된 것과는 사뭇 다르다.

토종은 귀하고 아름답다.


영상에 나오는 11품종의 맵기 정보를 캡처하여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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