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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법 - 가룡(駕龍)

주식/remarks : 2008. 10. 9. 19:32


주식투자법 - 가룡(駕龍)

역(易)의 예괘(豫卦)에는 예지시의 대의재(豫之時義 大矣哉)라는 말이 있다.
한편 수괘(隨卦)에는 수지시의 대의재(隨之時義 大矣哉)란 말도 있다.
(※ 이하 전통 주역 풀이와 다르게, 豫와 隨의 자의를 빌어, 상호 대비시키며, 뜻을 이끌어내었음.)

풀이 하자면 ‘때’를 미리 안다든가, ‘때’를 따르는 뜻이 크다라는 말이다.

우리의 삶은 시공간제약적(時空間制約的)이다.

공간제약적이라 함은 삼차원 이 삶의 터전을 떠나서 살 수 없다라는 말이겠다.
타자의 살을 내가 취하여 먹음으로서 명(命)을 지탱하고,
타자의 가죽을 벗겨 내 몸에 걸쳐야 부끄러움과 추위를 가릴 수 있음이며,
(※. 그러하다한들 현대의 가죽, 털옷을 용인함이 아니라,
      원형질적(原形質的) 생존의 허무한 폭력성을 지적하고 있음이다.)
타자의 뼈를 훔쳐 들보와 기둥(梁柱)을 얽고, 터럭을 잘라 지붕으로 엮고서야,
비로소 우풍한서(雨風寒暑)를 막을 수 있다.
게다가 동물(動物)의 경우에는 움직임을 생명존재조건으로 한다.
여기서 저기로 이동하기 위해서, 나의 근육과 뼈(骨肉)가 움직여야 한다.
대신 탈것을 이용한다고 하여도 그 비용을 지불하여야 하는데,
그 비용을 얻기 위하여 사전에 나의 골육을 부려야 한다.

시간제약적이라 함은 무엇인가?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내가 아니며,
오늘의 나는 또한 내일의 내가 아니다.
위벽(胃壁)을 이루는 500,000개의 세포들은 매분 죽어서 새 세포들로 대치된다고 한다.
이는 3일마다 위벽 전체가 새것으로 바뀌는 셈이라 한다.
공간을 채우고 있는 물적 토대는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늘 변함으로서 다음을 예비하고 있다.

팔십 년 전에는 네가 나이더니
팔십 년 후에는 내가 너로구나

八十年前渠是我
八十年後我是渠

서산대사(西山大師)가 묘향산 원적암(圓寂庵)에서 마지막 설법을 마치고
자신이 미리 그린 영정(影幀)에 쓴 시다.

주역 계사하전(繫辭下傳)에 이르는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窮則變 變則通 通則久)라는 말은
시간제약적 사태를 극명하게 언명(言明)하고 있다.
(※. 참고 글 : ☞ 2008/08/06 - [소요유] - 궁즉통(窮則通))

공간의 변화는 시각(視覺)을 통해 즉감적(卽感的)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단위 사건(event)이 의식상 인지되는 시간의 변화는
하룻밤을 자고 일어나서 비로소, 또는 계절을 넘겨서,
때로는 십수년을 지나서야 뒤늦게 깨닫게 되곤 한다.
때문에 공간지각보다는 덜 예민하게 반응한다.

주식투자를 할 때,
주가에 집중하기 쉬운 것은 사람들의 인지능력이 공간우선적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성과 측정의 단위인 공간 변화량 즉 주가 차이에 자연 민감하게 주목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주가(공간)가 아닌 ‘때’ 혹은 ‘시간’에 유의하면 노력도 절감될뿐더러,
훨씬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을 보면,
dominant wave라 명명한 큰 파동이 흐르고 있다.
그 위에 secondary wave라 명명한 이차파동이
dominant wave 위에 실려 출렁이고 있다.

모두(冒頭)에서 豫之時義, 隨之時義 라고 했지만,
투자의 세계에서 시간을 미리 예상한다는 것은 대단하고(大) 아름다운 일이다.
여기 논의하는 주식투자에서는 설명의 편의상 이를 추세(趨勢, trend)라고 바꿔 불러도 좋겠다.
하지만, 예측이라는 것은 그리 간단한 일이 아니다.
때문에 추세를 미리 예측하는 것은 고사하고,
추세를 제대로 따르기만 하여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trend following)
그런데 추세를 따르는 것일지라도 현실세계에서는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일 년 내내 주식시장에서 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secondary wave를 타는 사람들이다.
변화무쌍한 trend를 나름 탄다고 자부하지만,
대부분은 욕심에 눈이 어둡고 겁에 질려,
(※ 겁자무공 탐자견망(怯者無功 貪者見亡) - 마융(馬融))
번번이 손해를 보고 주저앉곤 한다.
dominant wave를 읽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 아무리 secondary wave가 자신의 투자 포지션(position)을 지지하고 있다고 한들,
dominant wave가 역방향으로 흐르고 있으면, 이내 쉬이 역전되고 만다.

그 누구라 한들, 시장에서 지배적인 파동을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다.
secondary wave가 아닌 dominant wave에 주목하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렁이 등에 올라타 제 아무리 서핑(surfing)을 한다고 한들,
용이 꼬리 한번 휘두르면 그냥 급전직하 파도에 휩쓸려버리고 만다.
기왕에 surfing을 하려고 하면 지렁이를 상대하면 재미롭지 못하다.

용의 등에 올라타라!

내가 하고 싶은 전언(傳言)은 이 말 한마디면 족하다.

그림에서 보다시피,
용(dominant wave)의 움직임은 크고 유장하다.
그랜빌((Joseph E. Granville)은 54개월 주기를 말했지만,
통상 3~5년 때로는 10년 정도의 주기를 갖는다.

용은 못에 숨어 있다가(潛龍),
때가 무르익으면 하늘로 날아오른다.

하늘로 이미 오른 용을 잡아타는 것은 말이 쉽지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다.
잡아 올라타기는커녕 행여 떨어지지나 말면 다행이다.
그러하니 차라리 땅바닥에 떨어진 용이나,
못에 숨어 있는 용을 택하여 함께 하는 것이 좋은 방책이 된다.

무릇, 범이 무서운 것은 강철보다 강한 발톱과 날카로운 이빨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발톱, 이빨 빠진 범이 뭣이 무서울런가?
용이 대단한 것은 비바람을 부리며 하늘을 날기 때문이다.
못 속에 잠겨 그저 하늘 보고 한숨 짓는 용이라면 그 신세가 오죽하겠는가?

지상으로 유배된 용을 잡는 것은
힘없는 부녀자라도 가히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런 기회는 3~5년에 한번 씩 찾아온다.
운이 좋으면 10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 대파국 국면을 노릴 수도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런 때가 와도,
실물자산 또는 유가증권에 묶여 있거나,
그동안 다 털려 돈이 한 푼도 없는 상태에 놓여 있게 된다.
등에 올라타려한들 올라탈 여비가 없는 것이다.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

지금은 용이 땅 바닥에 처박힌 형국이다.
땅바닥에 널브러져 몇 년이 방치될지 아무도 모른다.
너도나도 분분히 예상들은 하지만,
지나고 보면 제대로 맞춘 인간들은 거의 없다.
혹여 맞춘다한들 뒷걸음질 치다가 우연히 맞췄을 뿐,
그의 예상 능력이 뛰어나서 그렇다고 할 수도 없다.
그러하니, 나는 예상을 하지도 않지만, 믿지도 않는다.

다만 지금 용이 하늘가를 날고 있지 않고,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다라는 것만 확실할 뿐이다.
빌빌 거리고 있는 용 등에 슬슬 올라탈 궁리만 하면 되는 것이다.
나의 재주는 나르는 용의 등에 탈 수는 없다.
다만, 땅바닥에 너부러진 용 등에 탈 수 있을 뿐이다.

연천군에 재인폭포(才人瀑布)라고 있다.
재인(才人)이란 요샛말로 하면 광대쯤 된다.

재인폭포 안내 벽보(壁報)를 보자.
“옛날에 줄을 타는 재인이 있었는데 그의 아내가 매우 아름다웠습니다. 재인 아내의 미색을 탐하던 고을 원님은 잔치를 베풀고 폭포에 줄을 매달아 재인에게 건너가게 했습니다. 재인이 줄을 타고 중간쯤 건넜을 때 원님이 줄을 끊는 바람에 재인은 밑으로 떨어져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재인을 죽인 원님이 재인의 아내를 탐하자 절개 굳은 재인의 아내는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거짓으로 수청을 들다 원님의 코를 물어뜯고 자결하였는데 그 뒤부터 이 마을은 재인의 아내가 원님의 코를 물었다 하여 “코문리”라 불리게 되었으며 현재의 “고문리(古文里)”가 되었다고 합니다.”

재인(才人)은 그리 복이 없는 것이다.
한즉, 재주를 믿지 말고, 때를 타야 한다.
재사박복(才士薄福)하고 미인박명(美人薄命)하다.

나의 이번 주제의 핵심은 “‘때’에 임(臨)하라” 이 하나에 다름없다.
재주는 설혹 무디어도 다만 때만 잘 고르면 족하다.

IMF 국가부도사태 당시도 별별 설이 난분분하였지만,
지나고 보면, 주식투자 시점으로는 가장 적합한 바닥시점이었다.(long position 기준)

운종룡풍종호(雲從龍風從虎)라,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른다.

주식투자를 하려면 지렁이나 뱀을 따라서는 아니 된다.
저 구름이나 바람처럼,
용 혹은 범과 함께 하여야 한다.

느긋하게, 유장(悠長)하게 말이다.
물론 이리 하려면, 필연적으로 참음(忍)을 배워야 한다.
홀로 저 깊은 못 속에 잠긴 용처럼 다음을 기약하는 철저(徹底)한 고독과 함께.

주역 건괘(乾卦)의 효사(爻辭)를 보면,
초구(初九)에 잠룡물용(潛龍勿用)란 말이 나온다.
못 속에 든 용은 쓰지 말라는 의미로 해석이 되지만,
이 말은 실인즉 아직 어찌 사태가 전개될지 모르는 상태를 이르고 있다.
속된 말로 승천하지 못하고 이무기로 전락할 수도 있고,
우풍순조(雨風順調)하여 때맞춰 승천할 수도 있다.

주식투자로 치면,
경제가 곤두박질 쳤다가, 시간이 지나 회복할 수도 있지만,
아예 풍비박산(風飛雹散) 파탄이 날 수도 있다.
일개 가계경제가 아닌 국가경제가 망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대가 신뢰한다면,
장차(將次)의 승천을 기대하고 용의 등에 올라탈 수도 있겠거니와,
아니라면, 진작 시골로 낙향하여 명보전(命保全)이나 하는 수밖에 없겠다.

한편, 건괘 상구(上九)에는 항룡유회(亢龍有悔)란 말이 나온다.
최고 절정에 오른 용이 뉘우침이 있으리란 뜻인데,
주식투자자의 입장에선 주가가 한참 절정으로 치닫고 있을 때니,
이때에는 정리하고 뒤로 물러서야 후회가 없을지니,
dominant wave 천정에서는 과감히 물러나는 방책을 강구하여야 한다.

secondary wave는 사실 골과 마루의 어느 위치에 내가 있는지 알기 어렵다.
하지만 dominant wave는 비교적 쉽게 알 수 있다.
온갖 신문에 비관적인 전망과 사실들이 난무할 때는 dominant wave의 골이요,
반대로 낙관적인 전망과 아우성으로 도배를 할 때는 dominant wave의 마루이다.
이런 극상, 극악의 상태에 이를 때까지 지긋이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반드시 3~5년 때로는 10년 마다 매 고비, 기회가 절로 찾아든다.
이 때 이르러 기동하면 된다.
물론 약간의 경험과 기술적인 트릭을 부리면 조금 더 정확히 변곡점을 가까이 찾을 수는 있다.
하지만, 그리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온 나랏 사람들이 모두 경악할 때 나서면 된다.
dominant wave 상으로는 판단에 설혹 조금씩 시차가 난다고 하여도
투자 실제에 있어서는 크게 잘못된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secondary wave가 아니라 dominant wave는
극점(極點)을 찾기엔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 방법은 결국 장기투자가 된다.
장기투자를 하라는 말이 아니라,
때를 타려면 결과적으로 장기투자가 되고 마는 것이니,
뜻도 모르고 무작정 시지평(time horizon)을 늘려 퇴장투자를 하라는 것이 아닌 것이다.

지금 같은 때, 느긋이 매수를 해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이러할 때, 대부분의 투자자는 자금이 없다.
이게 문제인 것이다.

왜 그런가?

dominant wave가 아니라 secondary wave를 상대로,
사시장철, 무작정 투자를 하고 있으니,
몸은 고단하고, 마음만 수고로워 바쁠 뿐이다.
도대체가 사람의 능력으로 일변화(daily fluctuation)를 어찌 맞출 수 있단 말인가?
나아가 월변화(月變化)인들 역시 예측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들은 실적은커녕 손실만 잔뜩 안고 멍이 들어 있기 때문에,
막상 10년래 절호의 찬스를 맞이하고도 이를 활용할 처지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소액 투자자인 경우 마음이 조급하기 때문에,
secondary wave를 타고 바삐 움직이며,
안달을 하고 있을 따름이니,
어느 명년(明年)에 기회가 있을 손가?

정리하자면,
secondary wave를 외면하고,
오로지 dominant wave를 상대로만 투자를 하라는 말이다.
이리 하자면 결과적으로 장기투자가 되지 않을 수 없으며,
들어갈 때는 지금같은 비관적 전망이 팽배(澎湃)할 때,
나갈 때는 낙관적 전망이 미만(彌滿)할 때를 택하면 되는 것이다.

이 전법을 제대로 몸에 익혀 구사만 하면,
진퇴시(進退時) 외에는 시장을 더 이상 들여다 볼 까닭이 없다.
그저 느긋이 기다리면 된다.
무엇을 ‘때’를 말이다.
그러한즉, 주가를 사는 것이 아니라, 때를 사는 것이다.

발묘조장(拔苗助長)이라고,
때도 무르익지 않았는데, 주가가 오르길 바란들 그게 마음대로 될런가?

발묘조장.
맹자(孟子)가 공손추(公孫丑)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옛날 宋나라의 어떤 어리석은 농부가 자기 논의 벼가 남들 것 보다 키가 작은 것같자 벼의 순을 모조리 뽑아 올려놓았다. 키는 같아졌지만 벼가 말라 죽었음은 물론이다."

농사도 그러하지만,
무릇 세상의 온갖 열매(결과)는 시간의 세례를 받아 익는 것이다.
 
내가 말하는 때를 사라는 말은 그저 단순히,
흔히 주식속담에 이르는 ‘주식투자는 타이밍’이라는 말과는 사뭇 다른 것이다.
적어도 3~5년 주기의 dominant wave를 상대로 하는 것인즉,
위 속담에서 이르는 단기 투자시점 고르기와는 궤를 달리 하는 것이다.
단기 투자시점 고르기는 그야말로 귀신도 제대로 맞추기가 어렵다.
하지만 dominant wave의 골(troughs)과 마루(peaks)는
그리 힘들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온갖 정보 수집도 다 필요 없다.
난다 긴다 하는 전문가의 조언도 구차하다.

단지, 앞에서 말했듯이 신문만 제대로 들여다보아도 누구라도 알 수 있다.
온갖 신문에 비관적인 전망과 사실들이 난무할 때는 dominant wave의 골이요,
반대로 낙관적인 전망과 아우성으로 도배를 할 때는 dominant wave의 마루이다.
그대가 조금 한가하다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등 경기관련 지표들을 살피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그저 단순히 신문만 읽어도 경기 돌아가는 판국을 제대로 살필 수 있다.

진퇴, 입출이후에는 그저 쉬(休)는 것이다.
이것이 내가 전하는 유일의 투자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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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르마 2009.05.16 02:37 PERM. MOD/DEL REPLY

    참으로 명언이십니다.

  2. 카르마 2009.05.16 13:59 PERM. MOD/DEL REPLY

    이글을 가져가도될까요,쥔장님...
    물론 출처를 봉타라고밝히는것은 예의겠지요.

  3. 사용자 bongta 2009.05.16 17:03 신고 PERM. MOD/DEL REPLY

    원래 주식관련 카테고리 항목들은 사정상 외부 인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참조 : http://bongta.tistory.com/35

    다만 이리 청해주시니, 본건에 한하여, 그리고 카르마님에 한하여 잠시 풀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4. 카르마 2009.05.16 22:58 PERM. MOD/DEL REPLY

    감사합니다. 쥔장님.
    쥔장님의 명언 두고두고
    눈에 익히고, 마음에 새길까합니다.

    감사합니다.

  5. 카르마 2009.06.15 17:41 PERM. MOD/DEL REPLY

    "知進退存亡而不失其正者.其唯聖人乎."

    들어갈때와 나갈때를, 수익과 리스크(손실)관리를 잘 아는(하는) 사람이

    진정한 투자가가 아닌가 쉽네요.

  6. 사용자 bongta 2009.06.15 21:48 신고 PERM. MOD/DEL REPLY

    正은 곧 貞이니,
    원형리정에서 貞하여 利하다 함은,
    곧 正하여야 利하다 할 수 있겠지요.

    다만, 進退, 得失 바깥에 休가 있음을 공자는 알았을까요?
    현대 투자론에서 리스크를 관리의 대상으로 포섭하는 이론을 세웠습니다만,
    수익이든, 리스크든 역시나 관리를 쉬지 않고 해야 하는,
    노고를 덜어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몸글 말미에서,
    "진퇴, 입출이후에는 그저 쉬(休)는 것이다."
    이리 말하고 있지요.

    休는 관리로부터도 둔주(遁走)하자는 것이지요.
    관리가 없는 세상,
    나아가 관리의 대상조차 없는 세계는 꿈일까요?

  7. 새옹지주 2010.06.07 08:59 PERM. MOD/DEL REPLY

    오랜간만에 들렀습니다.
    봉타선생님께서는 주식거래 안 하신지 오래되신 것 같고, 요즘 바쁘신 것 같아 괜히 주식이야기를 꺼내기가 다소 죄송스럽습니다만, 괜히 다른데 글올려 봐야 이해할 사람도 없고 속상할 일만 생길 것 같아 여기에 나마 짧게 글을 남깁니다.

    얼마전 여기에서 선생님의 글을 읽고 고속퓨리에 변환을 며칠간 붙잡고 살펴본 결과 실제 투자에 활용하기에는 어렵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상용 소프트인 mesa에 대한 평가 역시 비슷한 듯 보였습니다.
    그래도 요즘들어 다시 생각이 난 것이 주가의 단기적인 흐름만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추세를 읽을 안목이 있어야 된다는 것을 새삼 느껴서입니다.

    그러나 차트 외의 증시주변상황이라는 것이 상황에 의해 증시를 예측할 수 있는 변수라기보다는 증시의 상황에 따라 그에 맞춰 설명하는 후행성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같은 상황이라도 장이 오르면 실업율이 높고 경기선행지표가 하락세라도 유동성이 풍부하고 다음 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되기에 오른다. 내리면 유동성이 풍부하더라도 실업율이 높고 경기선행지표가 하락하며 다음 분기 어닝 쇼크가 예상되기에 내린다. 라는 식이 설명이 비일비재한 듯합니다.

    예전에도 차트를 보다가 느낀 점인데. 공이 퉁퉁 튀어간 듯한 궤적을 그린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 퓨리에 변환으로는 사인 코사인의 합성파로 해석하는 것이니까 다른 계산식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니까 기본파형을 사인파가 아니라 교류로 직류흉내내는 방법 있지않습니까? 제가 공학쪽을 몰라서 대충 기억나는 대로 옮기자면 사인웨이브의 음가를 양가로 전환하면 공이 통통 튀어가는 듯한 파형이 나오는데, 그걸 기본파형으로 삼아 주가의 파동을 해석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http://www.gummy-stuff.org/ 에서 재밌는 엑셀파일을 봤는데, 주가의 노이즈를 제거하고 최대한 평활화한 선을 만들고,(생물의 생장곡선 비슷한 곡선이 나오더군요.) 그 선의 위 아래로 나온 부분을 직선상에 표시해서 중기 추세곡선을 표시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더 쓰고 싶은 내용이 많지만 너무 횡설수설하는 것 같아 이만 줄입니다.
    봉타 선생님의 귀농이 성공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주식시장의 대주기는 시작점 수준의 수치로 부드럽게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파국으로 마무리될 것 같습니다. 파형으로 치면 톱날파형이겠습니다.
    주식시장 자체의 파국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주식시장의 파국은 지금까지 수백년 동안 세계경제를 운영한 경제시스템 자체의 붕괴로부터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수백년 후의 일일 수도 있지만 현실화 된다면 은행에 얌전히 모셔놓은 돈도 휴지조각이 되는 건 마찬가질테니 주식으로 돈을 모아서 농사지을 준비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진지하게 망상중입니다.^^

    사용자 bongta 2010.06.09 08:23 신고 PERM MOD/DEL

    안녕하십니까?

    “공이 퉁퉁 튀어간 듯한 궤적을...”
    공학에서는 이를 pulse라고 하지요.
    그런데 이게 실인즉 푸리에변환을 하면 모든 파형을 다 간직하고 있지요.
    제가 Wave(파동학)를 배운지 수십 년 전이라 가물가물합니다만,
    저는 이것을 도포자락을 휘날리면 도사가 건공중을 건너뛰는 형국이라고 표현하곤 했지요.
    그래 실체는 보이지 않고 도포자락 휘날리는 흔적만 보이는 것이라,
    저는 이리 비유를 하곤 했습니다.
    모든 것(파형)을 다 갖은 것이기에 이를 훨훨 날 수 있으면서도,
    흔적이나 남길 정도이지 구질구질하게 제 몸뚱이를 보이지 않고,
    은신술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거니 이리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주식을 말씀대로 별로 하지를 않습니다만,
    http://bongta.com/359
    (본건)
    이런 방식이 결국 구극의 투자방법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물론 저의 성정에 알맞기도 하지만,
    전업투자자가 아닐 경우엔 주식투자하는데 과도히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이 제와서 생각하니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물론 제가 그동안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하였기에 이런 결론을 얻게 된 폭입니다만,
    아마도 누군가든 역시 시간이란 함수의 지배를 받아야,
    나름대로의 한 소식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하기에 과연 지금 그에게 적합한 투자방식이 무엇인가는 역시 천차만별이겠습니다.

    사실 제가 홀로 고군분투 주식투자 연구를 할 때는 외로웠습니다.
    세옹지주님을 진작 만나 뵈었으면 아주 좋은 의논 친구가 되었을 터인데 상당히 아쉽군요.

    저는 지금 농원을 조성 중이라 제법 바쁩니다.
    해서 블로그에 글 하나 쓰지도 못하고 있군요.
    나중 농원 셋업이 끝나면 밀린 이야기를 차서를 나누어 차분히 풀어 놓을까 합니다.
    저로서도 처음 겪는 흥미진진하며 한편 안타깝고 놀라운 이야기들.
    하지만 지금은 연일 육체적으로 힘을 쏟고 있으니까,
    머리까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새옹지주 2010.06.10 16:40 PERM MOD/DEL

    친절하신 답변 감사합니다.

    봉타 선생님의 글은 평범한 일상사를 다룬 글에서도 사유의 깊이가 느껴져서 무심히 읽다가도 감탄하게 됩니다.
    농원을 준비하시면서 겪으신 이야기도 기다려집니다.

    무더운 날씨에도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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