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information source & sink & connector & breaker

소요유/묵은 글 : 2008. 2. 14. 15:41


언제 정보란 주제를 놓고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만,
마침 여기 bbb의 글쓰기에 있는 “스크랩허용” 체크에 따라
겪은 일을 기화로 떠오르는 생각의 일부 파편들만을 간단히 추려
말씀드려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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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보면 온갖 정보가 난무합니다.
예컨대,

『XXX회사 부동산 매각설』
『OOO회사 M&A설』
『YYY회사 무상증자설』

시장은 흔히 風說, 소문, 뉴스, 비밀정보, 특급정보라는 이름하에
갖은 정보를 쏟아내며 투자자를 부단히 현혹합니다.

Joseph E. Granville은 이리 말하고 있습니다.
『증권투자에 있어 매매는 하나의 게임이다.』
『즉 투자자와 이 투자자를 끊임없이 그릇되게 유혹하는
시장과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戰略的, 知的 게임인 것입니다. 
시중에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 투자서적들은 하나 같이 법칙, 원칙, 규칙에 대해 말합니다.
그러나 시세는 투자자를 속이기 위해 온갖 전략을 사용하여 법칙을 깨고 원칙을 위반하며
또 규칙에 예외를 만듭니다.』

그는 시장이 설치한 이런 함정을 피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은
시장언어( Language of market )인 기술적분석뿐이 없다라고 결론을 내립니다만...

만약 소위 말하는 說이 가치가 있다면,
그게 당신 귀에까지 도달했겠는가라는 물음 앞에 북풍한설(北風寒雪) 맞듯
솔직하니 서 있어야 합니다.

이웃은 귀를 빌자며, 아주 조그만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그대한테만 알려주는 거야, CEO한테 직접 들은 정보인데 말야,
모월모일 그 회사가 획기적인 발표를 한데....
그리고는 손을 꼭 쥡니다.
슬며시 윙크하며, ‘나는 너를 사랑해’ 이리 속삭이기까지 합니다.

이들 대부분은 거의 쥐약입니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說은 각종 기술적 지표보다도 후행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지표에도 속고, 說에도 속고, 이웃에게도 속고...
역설적이게도, 그러기에 증권시장은 오늘도 무너지지 않고
당차게 건재하며, 뭇 투자자를 한껏 우롱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하니 증권시장은 흔히 오해하듯이
정보원(情報源, information source)이 아닙니다.
그곳은 information sink, 즉 이합집산처(離合集散處)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대가 “말하는 이”가 아닌 “듣는 이”로서 시장에 서 있는 이상
그곳은 information sink인 것입니다.

하지만 “말하는 이”처럼 보이는 이라도 그가 “말하는 이”가 아니라,
실인즉, “전하는 이” 또는 “세일하는 이”에 불과하다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순간,
이 세상에 “말하는 이”는 신처럼 장막 뒤에 居하고 있음을 또한 자각하여야 합니다.

따라서 그대가 머물고 있는 시장은 늘 구름아래 놓여 있다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구름 뒷 편에 숨어 있는 그 “말하는 이”를
기도로 만날 것인가,
염불로 만날 것인가,
명상으로 만날 것인가
또는 賣道로 만날 것인가
혹은 만나지 않을 것인가는 상인인 그대가 결정할 문제인 것입니다.

시장이 information source가 아니라 information sink라는 것을 명확히 깨닫는 순간,
판판히 깨지던 그대,
발상의 전환이 일어납니다.
이게 증권시장뿐이 아닙니다.
시장이라는 표찰을 붙일 수 있는 우리네 모든 사회에 적용됩니다.
여기서 저는 무엇인가 교환되고 거래되는 곳을 시장이라고 규정해보았습니다.
여기 지금 당장 우리가 노닐고 있는 online community 역시 시장입니다.

과연 그런가 ?
이 시장을 source로 볼 것인가 sink로 볼 것인가 ?
저의 한가한 썰(說)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이것은 당신이 결정해야 합니다.

물론 sourcer가 존재합니다.
소위 “꾸미는 자”, “주무르는 자”, “도모하는 자”, “동원하는 자”가 있습니다.
당신이 이들이 아니라면
그대는
information sink에 노출된 존재라는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속임을 당하는 자”, “애무 당하는 자”, “꾀임에 빠지는 자”, “동원 당하는 자”,
“... 당하는 자”

당신은 sourcer인가 sinker인가 ?
이 물음은 제가 아니라,
당신이 당신한테 들이미는 비수가 되어야 합니다.

재무 또는 투자론에는 효율적시장가설 (efficient market hypothesis)이라는
제법 그럴사한 이론이 있습니다.
“모든 정보가 가격형성에 즉각적으로 반영되어
누구라도 계속적으로 타인보다 우수한 투자성과를
올릴 수 없는 시장을 efficient market이라고 하며,
현실의 증권시장이 효율적 시장이라는 가설을 efficient market hypothesis이라고 한다.”

이를 신뢰하는 순간 그대는 저의 앞선 글
“대수의 법칙과 물태우의 법칙”에서의 거론한 법칙,
즉 그 “대수의 법칙과 물태우의 법칙”이란 그물에 든 자신을 다시 확인하시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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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가 전파됩니다.
정보원(情報員)이 아닌 정보원(情報源),
원천 정보 생산처(生産處)로서의 시원(始原)이 있고,
그로부터 정보가 흘러 나갑니다.

정보가 被공급되는 곳을 시장이라고 불러도 좋고, 또는 전쟁터라고 해도 좋습니다.
또는 직장이라도 좋고, 연애하는 둘만의 공간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여기서는 그냥 편하게 시장이라고 하지요.

정보가 공급될 때, 온 시장에 등질적(等質的)으로 흘러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불연속적(discrete)으로, 물결치듯 흘러갑니다.
물결엔 골과 마루가 있습니다.
세상에 전파(propagation,transmission)라고 불리는 모든 현상은
파동(wave)이란 형식으로 행해집니다.
정보 전파 역시 이 파동의 형식을 빌립니다.

이 골과 마루가 빚어내는 전파문(傳播紋), 무늬들을 머릿 속으로 그려 보실 수 있습니까 ?
학교 다니실 때, 배우시던 파동, 빛, 소리의 여러 현상들, 그 도형들을.

게다가 情報源, 즉 source가 하나가 아니고 다수일 때 이 무늬들은
보다 역동적이고 대단히 재미있는 현상을 발현합니다.

소위 중첩(superposition)과 간섭(interference)등에 의해
정보가 보강되거나 상쇄되는 등 다양한 만다라의 세계가 펼져집니다.
실제 주식시장에서 soucer들간의 충돌은 피가 튀고 살이 흩어지는 활극의 현장입니다.
이 부분은 제법 재미있는 부분입니다만, 얘기가 길어지기 때문에 그만 생략합니다.

이 때, 정보의 중요 전파지점 길목에 소위 connector란 거점들이 있습니다.
물류시스템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릅니다.
본사에서 홀로 전국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중요 지역에 집화(集貨)하고 배송(配送)하는 거점을 만듭니다.

마찬가지로 정보 전파과정중에 그런 역할을 하는 connector, distributor가 존재합니다.
주식시장에선 이들이 대중을 상대로 조작(操作)을 합니다.
(*造作이 아니고 操作입니다.
操는 control의 의미가 있습니다. 자신 스스로 하면 좋은 의미이지만,
남에게 대향하면 특별히 도모할 목적이 있게 됩니다.
이게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때로는 남을 해치려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그 하부 구조로서 부역합니다.
이 조작의 전형적인 게 광고, 선전입니다.
그게 상업적이든, 정치적인든.

끊고, 제 얘기를 잠깐 하면,
제가 원래 1년 전에 인테넷에 글을 쓰면서
제 글을 마음껏 가져다 쓰라고 하였습니다.

당시 제 심정을 밝힌 글을 옮겨 봅니다.

“제 글은 몸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나아간 이상 이미 제 것이 아닙니다.
허공중에 바람 타고 나르는 날개처럼, 물을 따르는 외로운 돛단배와 같이
쉬이 지나가는 인연의 터럭 실줄인 것이지요.
우리가 말을 밖으로 내놓으면 "옴마니반메훔" 알파와 오메가
그 소리의 영혼이 가없는 우주를 끝없이 떨며(振動) 나아갑니다.
그런즉 그 끝줄을 움켜지고 제것이라 우김은 얼마나 구차한 노릇이겠습니까 ?”

제 글이 sourcer는 커녕 connector로서가 아닌
그저 평범한, 처처(處處)에 質料化, 無化 되기를 소망한 것이지요.

그런데, 얼마전 제 글을 구부려 동원하며 자신의 목적에 견인하는 어느 여자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저의 앞선 글 “oo 及 ooooo 及 oo”과 같이 부득이
breaking을 걸게 됩니다.
저는 순간 information breaker가 되고 말아버렸습니다.

저의 순수한, 저 초원을 향한 애뜻한 순정을 짓밟은 이를 향해
당시 분노했고, 지금 역시 그를 납득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breaker에 대하여 말하고자 하였습니다.

information breaker는 정보를 차단하는 자이니,
실은즉 그 여자가 본래 의미의 information breaker이며,
저는 그저 information isolator, 외로운 늑대가 되고 맙니다.

지금 이 지점에 이르러 조금 혼동스럽습니다.
그것은 information 그 객체를 부정적인 것으로 하여 논의를 진행하다가,
흐름을 끊고, 제 얘기를 꺼내면서 information이 좋은 의미로 바뀌어지니까
breaker의 善惡이 따라서 헷갈려 버립니다.

information 善惡에 따라 그 역할은 당연히 바뀌는 것,
그리 짐작하셔서 윗 얘기를 걸러 들으시길 바랍니다.

information source
information sink
information connector
information breaker

정리가 되셨습니까 ?
惡한 information을 가정한다면,
그대가 sinker인 이상 그를 자각하지 못하면 사망을 면치 못한다는 말씀이
가장 중요한 저의 message입니다.

그리고 만약 그대가 sinker에 불과하다면 어찌 하여야 할 것인가 ?
그 문제는 각자가 풀어야 합니다.
최소한 저는 그대가 sinker라고 암시하는 것으로
이 자리에서의 소임은 다하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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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제 글 “대수의 법칙과 물태우의 법칙”에서 지적한
“대수의 법칙” 또는 정규분포(normal distribution)에 노출 된 사람은 전부 사망합니다.
제 글을 제대로 독해하지 못한 사람들을,
그래서 저는 전부 혼백을 놓은 사람으로 치부합니다.

Joseph E. Granville이 말한 “유혹을 당한 사람”, “속임을 당한 사람”일 따름입니다.
저의 친절하고 곡진한 정성의 말씀을 오독한 사람은 사망으로서 빚갚음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대수의 법칙” 또는 정규분포(normal distribution)에 갇힌 사람이 아닌,
그를 벗어난 사람만이 호수에 갇힌 고기를 그물질로 건져 올릴 수 있을 따름입니다.
“대수의 법칙”에 갇혀라 하고 주문하는 사람들은
바로 위에서 말한 soucer들이거나,
세상 이치를 모르는 어린 아해 둘중에 하나입니다.

그들은 “그물질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물질 하는 사람은 고기가 있어야 합니다.
없는 고기도 만들어내는 기술을 그들은 갖고 있습니다.
새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고기 아닌 것들은 고기로 바꾸어 버립니다.
그 고기가 당신이 아니란 보장이 있습니까 ?

“대수의 법칙과 물태우의 법칙”이란 글에서
마이너스를 자신있게 누른 사람들은 그 글에 등장하여 욕 본 사람을 제하고는
전부 그물에 자진하여 갇히는 물고기가 되는 魚人입니다.
人魚도 못되는 魚人.

천관녀의 집으로 안내하는 김유신의 말 등위에 술 취한 그대 모습이 겹칩니까 ?
그러하다면, 말을 버히지 않는 한,
그대의 유랑은 다함이 없게 될 것입니다.

그들 반대편에 속임을 당하는 대다수의 愚衆,
아니 보다 정확하게는 大衆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이 주문에 주박(呪縛,enchanted)된 사람들은 모두 사망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그 때 그 글이 그리 어려웠습니까 ?
이번 글은 그런 의미에서
“대수의 법칙과 물태우의 법칙”의 속편으로 기능하고 있다 해도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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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글을 쓰게 된 원래의 이유는
冒頭에서 말씀드렸듯이
여기 bbb의 글쓰기에 있는 “스크랩허용” 체크에 따라
본문에서 드래그가 되지 않는 문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로 본의 아니게 breaker가 돼버리고 만 처지기에 글을 쓸 때,
“스크랩허용” option check를 풀었기 때문입니다.

“스크랩허용” 기능을 sss에서처럼 “퍼나르기 금지” 기능으로 무심결에 생각한 것이지요.
그런데, 이제 여러 사정을 살펴보니,
그게 scrap 정도를 막자는 기능이었군요.

제 생각입니다만,
지금 인터넷 생활환경하에서는 scrap을 허용하고 안하고는 진부한 주제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즉, 그 기능은 지금으로서는 무용의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더욱이 저작권법이 새로 정비된 지금의 환경을 고려한다면,
차라리 아래 제 의견과 같은 기능이 더 요긴하리란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저와 같은 사람보다는 요 아래처럼 자신의 글 저작권에 민감하신 필자들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채비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차제에 조심스럽게 청을 드립니다.
기왕에 이를 놔두시려면,
“스크랩허용” 기능을 sss에서처럼 “퍼나르기 금지”기능으로 바꾸어 주셨으면 합니다.
“퍼나르기 금지”기능을 활성화 하면,

sss의 예를 보면, 본문 밑에

이 글의 퍼나르기를 금지합니다. ⓒ xxxx

이리 나타납니다.
그리고 보니 이 예의 닉은 남의 글은 편리대로 구부려 동원하고,
자신의 글은 철저히 blocking을 잘 하고 있군요.
아주 유머를 재미있게 잘 구사하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그 역량을 존경합니다.

덕분에 이런 글을 쓰게 된 소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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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유/묵은 글 : 2008. 2. 14. 15: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