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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얀 속살, 그저 미안하다.

소요유 : 2009. 8. 10. 21:40


멀쩡한 인도를 들어내고 공사판을 벌인지 얼추 3개월이 지나고 있는데,
아직도 공사가 다 끝나지 않았다.
(※ 참고 글 : ☞ 2009/05/27 - [소요유] - 서문표와 하백 귀신 & 도로공사)

저것을 지나며 보자면 울화통이 다 터진다.
먼젓번 것과 최근에 새로 한 보도를 비교해보라.
도대체 무엇이 차이가 나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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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 보도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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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보도블록)

걷어낸, 그리고 필경은 버려질 보도블록도 아깝지만,
화강석으로 된 보차(步車) 경계석은 아깝다 못해 죄스럽기 짝이 없다.
저 차지고 단단한 돌이 형성되려면 천만년이 지났을 터인데,
저리 마구 허비한다면 도대체 몇 세기가 지나면,
막상 참으로 소용이 닿아 쓰려한들 남겨진 것이 있을 터인가?

저 짓거리는 미련스럽다고 할 수도 없다.
그저 참람스러울 따름이다.
실로 통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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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둬낸 경계석. 흙속에 파묻혔던 부분은 검다. 하지만 별로 깨진 것도 없이 멀쩡하다.
이것은 완전 벌 받을 짓이다. 당대 우리가 저지르고 있는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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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깔을 경계석, 저것은 또 몇 년이나 버틸 것인가? 뽀얀 속살이 눈부셔 그저 마냥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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