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gta      

미종권(迷蹤拳)

소요유 : 2011. 3. 28. 17:31


나는 원래 체질이 약하다.
허나, 중국무술에 한 때 깊이 경도되었던 적이 있다.
실제 그리 궁푸(功夫)를 배운 것은 아니되,
문헌 공부라든가, 마음으로 사모했던 정도에 불과하지만.

전에는 합기도를 배우기도 하였으나,
전일하니 공을 들이지 못하였고 그 아쉬움을 늘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대학교 들어가자 중국무술을 조금 배운 적이 있다.

오늘 비가 오락가락하니 밭일을 역시 피해 따라 두어번 하다마다 그냥 마무리하고 말았다.
그래 들어앉아 몇몇 동영상을 본다.

곽원갑이 하였다는 미종권(迷蹤拳)
대련(對鍊) 동영상을 보아하니,
내가 배운 것과 얼추 비슷하다.
나는 이리 짝을 맞춰 공방(攻守)을 벌이는 수법에 묘한 관심을 기우리게 된다.

이를 일러 켤레(conjugate)라고 하여야 하는가?
마치 켤레복소수(Conjugate complex numbers)처럼 짝을 이루는 것,
아니면 짝(couple), 혹은 경상(鏡像, mirror)이라 하여야 옳은가?
나는 이런 작법체계에 강하게 이끌린다.
그 오래 전 역사 속에서,
어찌 저런 짝 맞춘 형틀을 고안하고, 안정화시켜 완성시킬 수 있음인가?
사뭇 놀라운 일이다.
저들 앞에 나는 왜소해지고 만다.
존경스럽다.
저런 분들을 만날 수 있다면,
이제라도 엎드려 선생님 그래 스승 아니 사부님으로 모시고 싶다.

한시의 대귀(對句)도 그렇고 중국인들은 이리 짝을 맞추는 일에 능하다. 
아마도 음양술에 밝은 내력을 가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음양(陰陽), 피아(彼我) ... 대칭(對稱)
필경 균형감각이 뛰어난 소이일 터다.

관심이 일었으니 관련 동영상을 여기 남겨두고자 한다.
아울러 홀로 하는 모습도 우아하니 아름다워 하나 더 끼워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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