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로평안(一路平安)
소요유 : 2011. 4. 20. 00:05
일로평안(一路平安)
길손이 길을 떠납니다.
남은 이는 그를 보내며 두 손 모아 평안함을 빕니다.
길은 늘 하나입니다.
때문에 일로(一路)입니다.
우리는 동시에 두 길을 걸을 수 없습니다.
갈 수 있는 길은 천 갈래 만 갈래지만,
갈 길은 오직 하나입니다.
선택된 길 하나,
그 외길.
위태스럽고 염려가 됩니다.
왜 아니,
축복된 길이 아닐 까닭은 없습니다.
하지만 보내는 이는 떠나는 이를 향해,
평안(平安)하길 먼저 빕니다.
왜 그렇습니까?
길은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70노객 지인 한 분은 이리 말씀을 나리십니다.
‘사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스스로 젊었을 때,
속칭 잘 나갔다고 이르시던 그 분이건만,
이리 분부하십니다.
길은 늘 하나입니다.
일로(一路).
때문에,
떠나는 이를 향해,
우리는 평안(平安)함을 빌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로평안(一路平安)
길에 든 모든 사람들,
평안(平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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