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뎅과 서시

소요유 : 2014.10.26 00:02


“... 같은뎅
... 뜸했져?
 
... 얼어둑을까봐
 
... 오호 세로워용
 
... 준비듕이예영
 
... 고민듕이예영~” 

(ㄷ -> ㅈ
국어의 구개음화(口蓋音化)
이를 거스르는 의식적 역전 현상,
국어학자의 해석을 구하고 싶다.) 

내가 요즘은 카페를 거의 나다니지 않지만,
어쩌다 가끔 거기 달아놓은 댓글을 접할 때,
이런 따위의 한심한 글을 보면 아주 기분이 편치 않다.

우선은 맞춤법을 엉망으로 비껴가고 있는 점이 몹시 눈에 거슬린다.
도대체가 이리도 국어를 지랄스럽게 망가뜨릴 수 있는가?
곁에 있으면 호통을 쳐서 되우 나무라고 싶다.

아양 부림도 적당하여야지 시종일관 엉겨 붙는 모습이 영 흉하다.
어린 계집 중학생도 아니고 명색이 주부인데 이리 어리광 부리며,
장차 아이들을 어찌 제대로 굳게 키우려 하는가?

닉을 보니 ‘ooo맘’이니,
한참 자라는 어린 아이도 아님이 분명하다.

이 때 나는 효빈(效嚬), 봉심(捧心)의 고사를 떠올린다.
어줍지 않은 이들이 시답지 않게 미인을 꿈꾸는구나 하고.

우리가 서시(西施)가 미인임은 모두들 들어 얼추 알고 있다.
그런데 한 마을에 동시(東施)란 계집이 있는 것은 미처 아지를 못한다. 

(http://baike.baidu.com/album/8805/8805)


서시가 가슴에 손을 얹고 눈을 찡그리자,
천하의 뭇 사내들은 애간장을 녹인다.
그러하자 추한 여자 동시(東施)가 이를 본떠 흉내를 내었다.
그 추한 모습에 가슴에 손을 얹고 눈을 찡그림이라,
과시 이는 추한 꼬락서니에 그 추함을 보탠 격이다.

처가 어여쁘면, 처갓집 말뚝에 대고 절을 한다고 하지 않았든가?
하지만, 지지리 박색 못난 계집이 교태를 부린들 그게 어찌 눈에 차겠음인가?

그러하자,
촌 동네에 사는 부자가 이를 보자, 문을 굳게 닫고 밖으로 나아가지를 않았고,
가난한 이는 이를 보자, 처자를 끌어 당겨 달아나버렸다.

본디 서시는 가슴앓이 병이 있었다고 짐작을 할 수 있다.
어여쁜 서시가 가슴에 손을 얹고 눈을 찡그릴 때,
그게 아파서 그러한 것이지만 뭇 사내 눈에는 미인의 교태로 보이는 바라,
사나이 가슴을 흔들고 말았다.

허나, 아무리 건강한 여인네라 한들,
지지리 박색이 이를 따라한들 어이 어여쁘랴?
외려 시답지 않은 짓거리일지니라.

그러하니,
온 동리의 사람들이 비웃을 수밖에.

도대체가,
한참 어린 아이도 아닌,
아이를 낳아 길러야 할 주부임에,

‘...뎅~’.
‘...엥~’

이런 따위로 응석을 피우는 비린 짓에,
어느 장부(丈夫)가 눈길을 돌릴 수 있으랴?
들병이 작부 술에 한껏 취한 사내라도,
이리 비린 짓에 허물어질 정도라면 장부가 아닐 터.

그러하기에,
부자는 문을 닫고,
가난한 이는 달아날 수밖에.

부자는 지킬 것이 많기에 문을 걸어 닫고 안의 계집들을 단속하는 것이요,
가난한 이는 지킬 것도 없지만,
그나마 남은 처자식이나 다잡으려면 도망갈 수밖에.

닦지 못한 것이 모자란다한들,
어찌 한잔 술과 헐한 웃음으로,
사내를 희롱하려 하는가?

안일함이 죄인 것임이라,
부끄러움을 아지 못하는 바,
이 또한 게으름의 소치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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