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象)과 형(形) - 補2
내가 예전에 글 하나를 썼는데,
이를 보고는 어느 분이 댓글을 다셨다.
(※ 참고 글 : ☞ 2011/12/12 - [상학(相學)] - 소인(小人))
거기 등장하는 사시(斜視)를 두고 본인이 그러하시다고 한다.
내 그래 이리 댓글을 달아 응대해드렸다.
“본디 形을 두고 運과 命을 논하는 것이 相입니다.
하늘 별자리를 두고는 象이라 하지요.
그래 觀相과 觀象은 차이가 있지요.
여기 블로그에도 여기저기 이런 주제를 가지고 논한 글이 있을 것입니다.
차제에 이를 정리하여 수일 내 글을 한번 올리고자 합니다.
'사시(斜視)란 사물을 바로보지 않고 삐뚜름하니 보는 것을 이른다.'
여기 이 말씀은 그런 형으로, 마음보로 사물을 보는 것을 지칭하는 것입니다.
면상불여심상(面相不如心相)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일행선사라는 분이 배도를 두고 말한 내용입니다.
원래 배도는 곧 굶어죽을 상이라 이리 예상을 한 것인데,
나중 배도가 음덕을 많이 쌓아 피해갑니다.
관상이 빗나가자 일행은 이리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칠 척 몸이 일 척 얼굴과 같지 못하며,
일 척 얼굴이 세 치 코만 못하다.
세 치 코인들 또한 단 한 점 마음보만 못하니라.
(七尺之身,不如一尺之面;一尺之面,不如三寸之鼻;
三寸之鼻,又不如一點之心。)
제 글을 두고 크게 괘심(掛心)치 마시길 바랍니다.
병신(病身)
이 말은 기실 가치중립적인 말입니다.
몸이 병들었다는 뜻이니,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닙니다.
내 언젠가는 병신론을 두고 글을 남기려고 하였습니다만,
혹여 오해를 불러일으킬까 삼가고 있습니다.
사물의 이치를 궁구할 뿐,
누구를 두고 폄훼하고자 아는 것이 아닌 바,
당당합니다만, 급한 일이 아닌즉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끝으로 다음 말씀을 전합니다.
‘마음이 있어도 상이 없으면, 상이 마음을 따라 생기고,
상이 있어도 마음이 없으면, 상은 마음을 따라 멸한다.’
‘有心無相,相隨心生;有相無心,相隨心滅。’
감사합니다.”
형과 상에 대하여 글을 쓰려고 보니,
이미 이에 대하여는 내가 전에 얼추 말을 한 셈이다.
하여 본글 다음에 새로 그 글을 여기 별도로 달아내고자 한다.
(※ 참고 글 : ☞ 2008/07/11 - [소요유] - 상(象)과 형(形)
☞ 2008/07/19 - [소요유] - 상(象)과 형(形) - 補)
다만 상(象)에 대하여 한 말씀 더 보태련다.
관상대(觀象臺)란 본디 하늘의 별을 관찰하는 대(臺)를 말한다.
여기 상(象)을 주목하여야 한다.
단순히 물리적인 별을 관찰하는 곳이라면 관상(觀象)이라 할 필요가 없다.
고대의 관상대에선 물리적 별 자체가 아니라,
별들이 무리를 지어 만들어내는 별자리,
또는 개별 별들이 발출해내는 의미(意味)를 읽어내고자 고심했다.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별들의 메시지를 독해내는데 집중하였단 말이다.
그러기 때문에 관상(觀象)인 것이다.
오늘날 이는 기상대(氣象臺) 또는 기상청(氣象廳)으로 바뀌었는데,
이는 좀 염치를 차린 폭이라 하겠다.
하지만 저들의 수준은 기상(氣象)보다는,
아직은 기상대(氣相) 또는 기상(氣狀)에 머무르고 있음이니 저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망기(望氣) 또는 찰색(察色)이라는 것, 즉 소위 망진(望診)이란 것도,
제대로 하자면 망태(望態), 망형(望形), 망색(望色), 망신(望神)을 아우러야 할 터이지만,
궁극엔 망상(望象)의 경지로 나아가야 그 요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헌데, 상(象)을 넘어선 다음엔 무엇이라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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