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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를 마냥 미워하지 마라

농사 : 2016.04.16 18:28


나는 작년에 소출이 조금 나왔는데.
두 가지 요인 때문에 전혀 살림에 득효(得效)하지 못했다.

하나는 극심한 강우(降雨) 때문인데,
근 2개월 여 줄기차게 비가 내리셨다.
이 와중에 새떼가 농장을 급습하는데 아무런 대비가 없었던,
나는 그저 속절없이 저들에게 내 전장(田莊)을 다 내주었다.

하여 그해 겨우내 공부하며 준비한 것이,
을밀 조류 퇴치기이다.

이것을 이번 봄에 미리 농장에 설치하였는데,
초기엔 제법 그럴싸하니 효과를 보았으나,
이 뻥이 저들에게 정체가 밝혀진 것은 오래지 않다.

위협적이긴 하되 저들의 명줄엔 아무런 위해가 되지 않았음이니,
이내 저들은 그 사정을 알아채고 말았던 것이다.

내 경우 저들은 주로 참새인데,
처음엔 나나 을밀 조류 퇴치기를 마주 치면 이십 이랑 떨어져 물러서며 예를 차렸다.
그러함인데 시간이 지나자 이게 열 이랑 상거(相距)로 좁혀지더니만,
이즈음엔 내가 일하는 등짝 가까이 와서 태연히 일을 본다.

하여 을밀 조류 퇴치기 다음 버전을 강구하였다.
청각내지는 촉각외 이젠 시각에 자극 충격 조건을 마련하고자 하는데,
이는 현대의 이기(利器)인 스마트폰을 활용하게 될 것이다.

내가 이젠 익던 손을 놓고 물러서서,
전장(田莊)에 들어섰음이니,
그야말로 주경야독(晝耕夜讀), 청경우독(晴耕雨讀)하려 하였음인데,
여기 농촌 현실은 나로 하여금 그냥 내버려 두지 않음이라,
외려 나를 재촉하고 있음이 아니더냐?

농업이란 과시 어렵고도 고단한 일이라,
그 과제 해결을 위한 궁구(窮究)에 이르러서는,

개별적 학제(學際)를 넘나들고 있음이니,
실로 최첨단 연구와 꾀가 동원되고 요청되고 있음을 알겠더라.

나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차(次) 궁리는 트고 있다.
하여 올 겨울 농한기 때엔 이번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유효한 방책을 주준비하고자 한다.

千方易得, 一效難求

옛말에 이르되,
수많은 방책은 얻기 쉬우나,
실로 그럴싸한 것은 구처하기 어렵다 하였다.

난,
주제 넘게도 우리 밭에선 저들을 고이 밖으로 모시고자 하였다.
그래 고안한 것이 을밀 조류 퇴치기 외에도 몇가지 방책이 더 있다.
이들 모두는 저들을 해치지 않고 다만 쫓아내는 것을 사명으로 한다.

앞의 글에서,

‘공존을 인정하되 동거할 수는 없는 법’

(※ 참고 글 : ☞ 엉터리 편지 (마지막))

이 문법에 나는 칼을 들었다.

그래, 그가 나를 공격할 지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둔한 이들은 이리 가르쳐 주어도 그 실상을 제대로 아지 못한다.

물론 그가 나를 이를 지레 삼아 들어올린다 한들.
난 이미 준비가 되어 있다.

하여간,
새들의 농장 침탈은 참으로 놀랍다.

이로 인해 밭을 드나들며 난 오만가지 생각을 떠올린다.

‘생명이란 얼마나 모진 것인가?’
‘나는 저들과 투쟁하고 있는가?’
‘저들의 존명(尊命) 의식은 누구로부터 전해지고 있음인가?’

‘공존과 동거’

앞의 글에 등장하는 이런 의식은 좀 유치한 접근이다.
안일하다.


공부가 따르지 못하면,
이리 샛길로 새고 만다.

대저 天地不仁인 바라,
인간의 유위(有爲)는 낟알 곡식 싸래기에 불과한 것.
(※ 참고 글 : ☞ 천지불인(天地不仁))

헌데, 내가 최근 며칠 간 블루베리 주문에 대느라,
진종일 들에 나가 용을 쓰자니,
별별 상념이 다 떠올라 머릿가를 스쳐 지난다.

새들이 밭을 노니는데,
이들을 어찌 할 것인가?
난 공연한 살생을 하지 않으므로,
저들을 향해 공기총을 부려 난사한다든가,
방조망내지는 방조벽을 쳐서 저들을 해하지 않도록 할 것이다.

하지만 농사의 보람을 얻지 못하다면,
이 어찌 할 노릇인가?
올 겨울 을밀 조류 퇴치기 이차 버전을 개발할 것이다.
이게 혹 효험이 있다면 다행이겠으나,
미치지 못하다면 내가 농사를 짓는 한,
그 다음을 재차 모색할 것이다.

그러함인데,
이러한 말씀 앞에 서자니 또 다른 감상이 인다.

 1955年,毛澤東收到農民的反映,說是麻雀禍害莊稼,于是指示:麻雀是害鳥,能不能消滅它們?農業部副部長劉瑞龍找到中科院前任動物所副所長錢燕文。錢回答,我們對麻雀的食性還沒有係統研究過,不敢肯定是否應當消
滅麻雀。

但就在幾天後,毛澤東同14位省委書記商寫了農業40條,即《全國農業發展綱要》,其第27條規定:除四害。從1956年開始,分別在5年、7年或者12年內,在一切可能的地方,基本上消滅老鼠、麻雀、蒼蠅、蚊子。

무슨 말씀인고 하니,
모택동이 참새들로 인해 전장(田莊)의 해가 녹록치 않음을 목격하고는,
이들을 퇴치할 것을 명한다.
그리하여 쥐, 참새, 파리, 모기 이들을 4가지 해악이라 칭하고는,
대대적인 박멸 작전에 들어간다.

참새가 수억 죽어나가자,
그 이듬해엔 대흉(大凶)이 들었다.
벌레가 창궐하자 농작물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앞에서 내가 보고하였듯이 블루베리 농장에 방조망을 친 양평 어느 농가는,
병해충이 이례적으로 늘어나 결국 방조망을 거뒀다는 것이다

冬天,麻雀以草籽為食;春天養育幼雀期間,大量捕食蟲子和蟲卵;七八月間,幼雀長成,啄食莊稼;

겨울엔 참새가 풀씨를 먹는다.
그러다 봄에 어린 새끼를 기를 때엔,
대량으로 벌레와 그 알들을 먹어치운다.
칠팔월 사이에 어린 새끼들이 자라고,
전장에 나서 해를 입히는 것이다.

이를 깨닫게 되자,
모택동은 그의 교시를 정정한다.

‘除掉老鼠、臭蟲、蒼蠅、蚊蟲’。”

즉 위의 4가지 해악을,

쥐, 빈대, 파리, 모기로 수정하였다.

참새를 마냥 미워할 일이 아닌 것임이라.
그래 나는 진작부터 을밀 조류 퇴치기를 무작정 보급하지 않겠다 하였음이다.

‘마음이 착한 이이거나, 내게 호떡을 사주는 이에게만 보급할 것이다.’

나는 이리 천명하였음이다.

을밀 조류 퇴치기를 내가 농사를 짓는 한,
지속적으로, 부단히 개선하여 나갈 것이다.
실로 이는 십년이 걸릴지, 삼십년이 걸릴지 모른다.
하지만 내가 나서기로 한 이상,
언제고 마땅한 방책이 세워질 것이다.

그 때라 할지라도,
이를 마땅한 방법을 찾아,
제한적으로 보급할 것을 난 고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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