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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퇴치기 ⅱ

농사 : 2017.05.13 17:34


두더지 퇴치기 ⅱ


나는 진작에 두더지를 퇴치하는 고안물을 발표한 적이 있다.

(※ 해당 글은 현재 거둬져 있다.)

실제 이 장치는 우리 밭에 설치되어 있다.

이것 설치하고 두더지가 8할 정도는 감해졌다.


내가 올해 황토방을 하나 자작으로 지으려 계획을 세웠었는데,

시도 때도 없이 별별 궁리가 절로 떠오르곤 하였다.

애초엔 외를 엮은 후 황토를 직접 바르거나, 

틀집 안에 황토를 부어 쌓는 것을 생각하다가,

나중엔 생각을 바꿔 황토벽돌을 만들어 쌓아나가면 좀 수월 하겠다 싶었다.

유압식 벽돌 찍는 기계가 시중에 나와 있으나,

방 하나 짓자고 이를 구입하는 것은 과도한 투자가 되겠기에,

내가 직접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조사를 해보니 이게 그리 간단하지가 않았다.

재료 수배(手配)도 어렵지만, 내가 철물을 다루는 데는 부족함이 많은즉,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우려가 컸다.

하여 유압식을 버리고 간단한 틀로 제작키로 하였다.

그러자니 우선 흙을 고르는 체(篩)를 먼저 만들어야 했다.

연구를 하니 이것은 내가 만들 만하였다.


전동식 체는 여러 방식이 있는데,

최종적으로 나는 진동식에 주목하게 되었다.

왕복식은 모터에 감속기를 물려야 되는데,

그러자니 비용이 배는 더 들고,

게다가 시험 제작과정에 차질이 생기면,

여러 번 감속기를 교체 시험해야 할 우려도 있다.

하여 감속기가 없어도 얼추 대응할 수 있는 진동식으로 나아가기로 한 것이다.


모터의 회전 운동을 진동으로 바꾸는 기본 원리는 실로 간단하다.

그것은 불균형 플라이휠(unbalanced flywheel)을 이용하는 것이다.

모터의 축에 불균형 플라이휠을 달면 진동이 일어난다.

다만 이 경우 격렬하게 진동이 일어나 기계적 결함이나, 구조적 손상이 일어나기 쉽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베어링을 사용하고, 편심축(eccentric shaft)을 채비하곤 한다.


기초 조사가 끝나자,

프레임용 파이프, 철망, 모터, 스프링 등 기본 재료를 준비하였다.

다른 한편, 내가 지금 제작하고 있는 을밀조류퇴치기 ⅱ에도 이 기능 일부가 도입될 예정이다.


그런데 이 진동기를 시험 제작하는 가운데,

이것을 두더지 퇴치기로 이용하면 훌륭하게 활용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하여 우선 이것을 발표하기로 한다.

나는 지금 소개할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조류퇴치기를 준비 중인데,

이것을 밭에 설치할 경우, 유사한 부분 기능 요소로 인해,

양수겸장으로 두더지 역시 퇴치하는 역할을 자연스럽게 하게 될 것이다.


이제 제작법을 기술한다.


땅에 철제 파이프를 박아 세우고,

정단부(頂端部)에 금속으로 된 기다란 팔(metal arm)을 횡으로 내단다.

이 팔 끝에 불균형 플라이휠(unbalanced flywheel)을 채비한 모터를 장착한다.

때론 금속 팔엔 고장력(high tension) 스프링을 늘어뜨리고 여기에 모터를 달아도 좋다.

하지만 팔 자체가 탄력이 좋은 좁다란 철편일 경우 스프링을 쓰지 않아도 괜찮다.     

모터는 AC, DC 무엇이든 가능한데,

나의 경우엔 기왕에 보유한 AC 모터를 이용하였다.

원래 조류퇴치기를 설치하는 것이기에,

이것을 리모트 스위치(Wireless Remote Control Switch)로 스위칭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는 시간(분) 단위로 조정이 가능한 타이머를 사용하여도 좋을 것이다.


불균형 플라이휠(unbalanced flywheel)은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모터 축에 균형이 잡히지 않은 부하(load)를 건다고 생각하면 쉽다.

나는 여러 가지 것으로 실험을 하였는데,

최종적으로는 철사를 축과 직교(直交)시키되, 

사방 모든 방향이 아닌 어느 한 방향으로만 돌출하도록 하였다.

뻗어내민 길이가 길어질수록 진동이 심해지니 이는 사용자가 적절히 조절할 일이다.


이 철사는 플라이휠(flywheel)이 아니라, 

기실은 모터 측에서 보자면 그저 불균형 부하(unbalanced load)에 불과하다.

하기에 외려 모터에 기계적 부담을 주어,

혹여 금속 피로(金屬疲勞, metal fatigue)를 야기할 우려가 있다.

하지만 모터 자체를 공중에 현괘(懸掛, hang-up)시킨 것이기에,

그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으며,

고장이 난다한들, 염가의 것이기에 교체에 따른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다.


이 진동은 곧바로 파이프를 통해 땅 속으로 전파된다.

내가 실험하니 진동이 상당량 충분히 강력하였다.

다만 이게 외려 작물에 위해를 가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기도 한다.

이 문제는 차후 장기적으로 추적하며, 면밀히 평가, 확인하여야 할 것이다.


두더지를 퇴치하기 위해 민간에선 흔히 바람개비를 이용하는데,

이것 바람이 불 때만 작동될 뿐이며,

바람이 불어도 회전이 만족스럽지 않으며, 힘도 없기에, 

발휘 기능의 완전성이 지속적으로 확보되기 어렵다.


두더지가 밭에 출몰하는 것을 목격하고는 처음엔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하여 앞서의 두더지 퇴치기를 고안한 것이었는데,

이즈음엔 좀 생각이 바뀌었다.

즉 두더지가 밭에 구멍을 내고 살아도,

어느 정도 그냥 용인하고 말자는 것이다.

가령 논두렁에 구멍을 내어 물이 빠질 지경이면 곤란하겠지만,

저 녀석들이 밭에 한 일할 정도 구멍을 뚫고 다닌다면,

그냥 견딜 만하지 않은가 싶은 것이다.

블루베리 뿌리가 좀 상할 우려가 있지만,

땅 속에 길을 내고 다니면 통기성이 좋아져,

작물 생육에 보탬이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실제 어느 보고에 의하면,

콩밭에 구멍을 인위적으로 내었더니만,

13% 증수가 되었다고 한다.

이는 토양에 공기가 공급되어,

작물 생육이 원활해졌기 때문으로 추정되었다.


이번에 발표하는 두더지 퇴치기 ⅱ 역시,

먼저 번 두더지 퇴치기 ⅰ처럼 적당한 시간이 지나면,

글 목록에서 내려 퇴장시킬 것이다.


이는 내가 고안한 것이, 

무한정 온 천하의 두더지에게 위해를 가할 것을 염려함이니,

혹 우연히 내 글을 읽는 이에게, 

차별적이고도 일시적인 그리고 제한적 인연으로 그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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