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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초파

농사 : 2017. 6. 12. 17:58


며칠 전, 처가 내게 말한다.


밭에 들어갔는데 맞춤 처리할 도리를 구하지 못하여,

풀들을 서로 묶어 주었단다.


낫을 들고 있었다면,

크게 자란 풀을 베었을 터인데 그러지 못하고,

임시방편으로 풀끼리 엮었다는 이야기다.

이는 곧 결초(結草)인 바라,

내가 바로 고사 하나를 들려주었다.


原來魏顆之父魏犨,有一愛妾,名曰祖姬。犨每出征,必囑魏顆曰:「吾若戰死沙場,汝當為我選擇良配,以嫁此女,勿令失所,吾死亦瞑目矣。」及魏犨病篤之時,又囑顆曰:「此女吾所愛惜,必用以殉吾葬,使吾泉下有伴也。」言訖而卒。魏顆營葬其父,並不用祖姬為殉。魏錡曰:「不記父臨終之囑乎?」顆曰:「父平日吩咐必嫁此女,臨終乃昏亂之言。孝子從治命,不從亂命。」葬事畢,遂擇士人而嫁之。有此陰德,所以老人有結草之報。

(東周列國志)


“원래 위과의 아버지 위주에겐 아끼는 첩이 하나 있었다.

이름하여 조희라 하였음이다.

위주는 매번 전쟁에 나갈 때면,

위과에게 반드시 당부의 말을 하였다.


‘내가 만약 전쟁에서 죽으면, 너는 마땅히 좋은 짝을 구해 이 여인을 개가 시키거라.

분부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내 죽어 눈을 편히 감으리.’


그러나, 위주의 병이 위독해지자,

다시 위과에게 당부하였다.


‘저 여인은 내가 아끼고 사랑하던 바라, 

반드시 내 무덤에 순장시키어라.

내 저승에서 짝으로 삼으리라.’


말을 마치자 죽었다.


위과가 그 아비 장례를 지낼 제,

애첩 조희를 함께 순장시키지 않았다.


동생인 위기가 말했다.


‘아버지께서 임종시 부촉하신 말씀 잊으셨습니까?’


위과가 말했다.


‘아버지는 평소에 필히 그 여인을 개가 시키라 하셨다.

임종시엔 혼란스런 말씀을 하셨음이라.

효자는 정신이 바를 때 하신 말씀을 좇지,

어지러운 때 하신 말씀을 좇지 않는 법이다.’


장사를 마치자, 

선비를 가려 골라 개가시켰다.


이런 음덕이 있었던 바라,

노인이 결초의 갚음을 하였던 것이다.


그럼 여기 결초의 갚음이란 무엇인가?


이후 위과가 전쟁에 나가 진(秦)의 장수 두회(杜回)와 겨루게 되었다.

두회는 키가 일장(一丈)을 넘는 거인이다.

뺨은 쇠로 만든 발우 같았고, 주먹은 구리쇠로 만든 주먹과 흡사했으며,

힘은 능히 천균(千鈞)의 무게를 들었다. 

그는 무게가 120근이나 되는 개산대부(開山大斧)를 무기로 사용했다.


(那杜回是秦國有名的力士,生得牙張銀鑿,眼突金睛,拳似銅鎚,臉如鐵缽,虯鬚卷髮,身長一丈有餘。力舉千鈞,慣使一柄開山大斧,重一百二十斤。)


위과는 두회의 적수가 되지 못하였고,

싸우는 판판히 깨졌다.


전반측후반측 삼경이 들어서야 자리에 쓰러져 혼몽히 잠이 들었다.

잠결에 누군가 속삭인다.

한 사람이 나타나,

'청초파(靑草坡)'라 일렀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뜻을 알지 못했다.


(是夜,魏顆在營中悶坐,左思右想,沒有良策。坐至三更困倦,朦朧睡去,耳邊似有人言「青草坡」三字,醒來不解其義)


위과는 동생 위기(魏騎)에게 이를 말했다.


'십리 길을 가면 보씨(輔氏)의 못에 청초파라는 둑이 있는데,

그를 말하는 것이 아닐런지요?

어쨌거나, 이는 神人이 나타나 秦이 청초파에서 패할 것을 일러준 것이 아닌지요?

좌우간 저는 청초파에 미리 가서 매복을 할 터이니,

형님은 秦軍을 유인해서 그리 끌고만 오십시오.

좌우에서 협공하면 가히 이길 수 있을 것입니다.'


(輔氏左去十里,有個大坡,名為青草坡,或者秦軍合敗於此地也。弟先引一軍往彼埋伏,兄誘敵軍至此,左右夾攻,可以取勝。)


날이 새자,

위과는 이 작전대로 秦軍을 청초파로 유인했다.


청초파에 이르르자,

그리 용맹무쌍하던 두회는 갑자기 기름칠을 한 신발을 신고,

얼음판을 걷는 듯 비틀거렸다.


(출처 : http://www.kklishi.com/news/201507/2940.html)


위과가 자세히 보니,

저편에서 베 도포를 입은 한 노인이 

마치 농부처럼 둑 위의 풀을 한 묶음씩 갈라 잡고,

두회가 움질일 때마다 그 발을 묶는 것이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과 두회의 눈에는 그 노인이 보이지 않았다.


(杜回忽然一步一跌,如油靴踏著層冰,立腳不住,軍中發起喊來。魏顆舉眼看時,遙見一老人,布袍芒履,似莊家之狀,將青草一路挽結,以攀杜回之足。)


위과, 위기 두 형제는 이에 쏜살 같이 달려들어,

두회를 사로잡았다.


그날 밤, 노인이 위과의 꿈에 다시 나타났다.


그 꿈에서 노인은,

자신은 조희(朝姬)의 아비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是夜,魏顆始得安睡,夢日間所見老人,前來致揖曰:「將軍知杜回所以獲乎?是老漢結草以禦之,所以顛躓被獲耳。」魏顆大驚曰:「素不識叟面,乃蒙相助,何以奉酬?」老人曰:「我乃祖姬之父也。爾用先人之治命,善嫁吾女,老漢九泉之下,感子活女之命,特效微力,助將軍成此軍功。將軍勉之,後當世世榮顯,子孫貴為王侯,無忘吾言。」)


그저께 예초기를 매고 밭 안으로 들어갔는데,

과연 밭엔 풀이 묶인 것이 보인다.


여기 우리 밭은 언덕을 이뤄 봉긋하니 솟아 있다.


청초파(靑草坡)


여기 파(坡)는 바로 언덕을 뜻한다.


그렇다면, 이곳이 혹 청초파가 아닐런가?

물론, 푸른 풀이 자라는 언덕이라고,

모두 청초파라 이를 수는 없다.


하지만 처가 결초(結草)하고,

내가 또한 저 노인의 일을 기억하고 있은즉,

그 인연이 어찌 가벼우리.


기원전 700년 전의 일을 다시 불러내는,

오늘, 여기.

우리 밭을 잠시 청초파라 이른들,

저 분들이 크게 나무라지는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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