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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치(露齒)

상학(相學) : 2017. 12. 20. 18:23


노치(露齒)


이빨이 드러난 사람을 대하면,

긴장이 풀리며, 얼핏 저이가 착하고 순한 사람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긴장하면, 입이 다물어지고,

악을 쓸 일이 있으면, 어금니까지 맞창 나게 옹 다물어지지 않던가?


그런즉 이빨이 드러날 정도면,

어금니는커녕 앞니도 벌려져 있을 터이며,

대개는 이미 입술이 벌려져 있을 터이임이라,

계집사람이라면, 연분홍빛 혓바닥까지 슬쩍 밀어 내놓을 터이다.

게다가, 갯벌 짠 소금 맛본 맛조개임이라,

저고리 고름을 풀어재끼고, 슬쩍 앞치마를 박꽃 같이 허연 허벅지까지 끌어 올리며,

흑살구처럼 타는 닷, 시꺼먼 사타구니를 은근히 내보이며, 

그대를 한껏 시험하지 않겠음인가? 


哀不嚎哭이며,

笑不露齒인 바임이라,


옛사람은, 

슬프다 크게 곡을 할 일도 아니며,

즐겁다 하되 이빨까지 드러내놓고 웃지 말라 하였다.


喜怒哀樂之未發謂之中,發而皆中節謂之和。

(中庸)


이게 시대에 뒤떨어졌다 할 이가 있을 터이지만,

제 감정이 일어나지 않았을 때는 中 ,

모두 中節에 맞아 일어나면 이를 和라 하였음이다.


인터넷 포털, 유튜브를 보라,

천하의 계집사람들은 모두 허벅지를 벌겋게 드러내고,

백주대낮에 요분질을 하며,

잇몸은 말할 것도 없이,

몸뚱이를 좌판에 올려두고,

팔기 바쁘지 않던가?

칠칠치 못한 사내 녀석들은 이를 보고 침을 질질 흘리며,

전낭(錢囊)을 풀며, 아랫도리를 사시나무 떨듯 주체를 하지 못하고 있다.


관상학에서도, 잇몸이 지나치게 두터우면 재물이 샌다 하였음이며,

웃을 때, 잇몸이 밖으로 드러나면,

혼인함에 큰 결함 사유라 여겨,

크게 꺼리는 바이기도 하였다.

계집사람이 웃을 때,

손으로 입을 가림은,

그저 내숭을 떨고자 함이 아니라,

다 이유가 있음인 것이다.


관상에 이르길,

왕부상(旺夫相)이라 하여,

笑不露齒、步行徐緩為八善,

結喉露齒為二惡라 하였다.

즉, 계집사람이 웃을 때 이빨이 드러나지 않는 것을,

아홉 가지 좋은 상 중 여덟 번째 좋은 상이라 하였음이다.


내가 오늘 노치(露齒)에 대하여 새삼 생각을 일으킴은,

지금 정치를 담임하고 있는 한 정치인을 보자니,

늘 평소에 품던 바를,

이리 글로 펴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웃는 모습에 더하여 잇몸까지 보이게 되면,

외양상 친절하고, 선량하게 느껴지며,

가까이 하기가 용이하리라 여겨진다.

혹여 도화살(桃花煞)이 낀 자라 한들,

그 본디 마음을 이로써 자칫 잘못 판단하게 될 위험이 있다.


하지만, 笑不露齒한 이를 대하게 되면,

謹言慎行이라,

말을 조심하고, 행동에 삼감이 있는 이로 보인다.

默默耕耘, 默默行善

묵묵히 밭을 갈며,

묵묵히 착한 일을 행할 따름이라,

남에게 알리려 애를 쓰지도 않는다.


그리한즉 상서(相書)에는 이리 이르며 다시 아래와 같이 또한 경계를 하고 있음이다.


위를 보고 웃으며, 아래로 잇몸을 크게 드러내노니. 

언사가 반복하여 다르며,

그럴싸한 선한 말을 뱉고,

거리낌 없이 큰소리를 친다. 

이리 요란벅쩍스럽게 뭇사람의 인심을 훔친다.

허나, 有始無終이라,

일을 벌이는 듯하지만,

그 끝을 알 수 없다.

늘 말이 그 실제를 벗어나고,

착한 양 꾸며, 거죽으로 열심히 하는 듯하며,

말주변이 능수능란하다.


鬼佬玩意

과시 귀신놀음을 하고 있구나.


착한 듯,

웃음을 지으며,

살픗 다가오는 이를 경계할 일이다.


엄동설한,

얼은 손 호호 불며,

촛불 들은 지,

1 년이 지나지만,

結喉露齒라,

목젖 드러내고,

이빨 보이며,

그저 사람 좋은 얼굴로 남아 있을 뿐.


다 떨어져 나간,

지게 문짝,

가을 들녘에 버려진 지푸라기 주어,

얼엮어 가리며,

앞으로는 5대인지, 백대인지 비리 인사를 절대  들이지 않겠다 선언하지 않았던가?


그럴 양이면,

작년 그러께 먹다 남은 김치국물 묻은 잇몸이나 보이지 말던가?


창조과학의 임자를 장관에 앉히고,

25 차례나, 상습 체납한 인간을,

대법관에 앉히려 하고 있다.


그러려면,

목젖 숨기고, 

이빨이나 감추고,

뒷간에 쪼그리고 앉아,

지붕 위를 기어오르는 허연 박꽃 보고,

지들끼리나 웃을 일이 아니겠음인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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