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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언불미(信言不美)

소요유 : 2018. 12. 2. 13:59


문재인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정의로운 나라, 국민들의 염원을 꼭 이뤄내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라고 밝혔다.

(출처 : viewsnnews)



道千乘之國:敬事而信,節用而愛人,使民以時。

(論語)


나라를 다스리는 기본 이치는,

일마다 진실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時時誠信,處處節約이라,

언제나 믿음으로 정성을 다하고,

어디서나 근검절약하여야 하는 법이다.


헌데, 오죽하면, 문재인을 두고 공중부양에 여념이 없다고 하듯,

연일 비행기 타고 외유 다니기에 골몰하고 있으니, 

節用은 애시당초 그와는 상관이 없는 게 아닌가?


그에 대한 시민의 믿음이 실종된 지는 사뭇 오래 전 일이다.

헌데, 그는 믿어주기 바란다고 오늘 이 자리에서 외치고 있다.

기실 이런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은,

믿음이 사라지고 있음을 그가 이제야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왜 믿음이 사라진 것인가?

그는 왜 이제야, 사태가 흉하게 틀어져버린 것을 깨닫게 된 것일까?

그가 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약속을 저버린 것을 잊었거나, 

알면서도 무시하였기 때문이 아니겠음인가 말이다.

믿어 달라!

나는 착한 사람이다!

저런 말로써 이 사라진 믿음이 다시 회복될 이가 없음을, 스스로 잘 알 것이다.

또 이를 믿을 시민도 이제는 그의 곁에 한 줌도 남아 있지 않다.


(http://blogs.yahoo.co.jp/niteruhitotoyou1103101/folder/1447880.html)


人而無信,不知其可也。大車無輗,小車無軏,其何以行之哉?

(論語)


“사람이 믿음이 없으면, 그 옳음을 알 수 없으며,

큰 수레에 끌채가 없고, 작은 수레에 끌채가 없으면, 어찌 나아가겠는가?”


信近於義,言可復也


믿음이란 의로움에 기초하여야 하며,

말이란 약속을 잘 지키는데 있음이다.


토끼도 아니고, 종일 늘어지게 잠을 자다가, 바깥이 시끄러우니까,

어쩔 수 없이 눈 부비며 일어나, 

기껏 한다는 소리가, ‘절 믿어주세요.’

이런 말만 던진다고, 지켜지지 않은 약속으로 인한 절망,

의로움에 대한 믿음이 깨진 것이 회복될 것인가?

과연 저이는 믿어달라는 말로써,

이게 극복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인가?


취임 당시 "오늘 대한민국이 다시 시작한다.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대역사가 시작된다"며 

"신명을 바쳐 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집권 2년 차이지만, 나라답게 나라가 꾸려지고 있다고 누구도 믿지 않고 있다.

실망은 절망으로 변하고, 급기야 분노와 저주로 이어지고 있다.

오죽하면 어제, 광장에 분노한 시민들이 다시 모여 촛불 집회를 다시 열었겠는가? 


나라답게 만들, 절호(絶好)의 기회를 저이가 모두 허송세월로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생각만 하여도 부아가 치민다.

무엇 때문에 그리 된 것일까?

敬事而信

그는 시민과의 약속인 적폐 청산이란 과업을 성실히 이행했어야 한다.

그랬으면 믿음이 절로 생겼을 것이다.


그러함인데, 행(行)은 따르지 않고, 백날 입으로만, 믿어달라고 외친들,

이미 깨진 믿음이 어찌 다시 생산될 수 있겠음인가?

저이는 정말 이런 이치를 모르고 있는 것인가?

설마하니 그러지는 않을 것이다.

알고는 있으나, 그리 할 의사가 없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하려 하여도 그러지 못할 무엇인가 곡절이 숨어 있는 것이 아닐까? 


전임 정권에서 저질러진, 4대강 사업 등 갖은 비리 조사는 감감 무소식이며,

삼성 관련 비리는 이재명 죽이기로 덮여지고 있다.

문베 일각에서 주장하듯, 아랫것들이 저지른 것일 뿐,

문재인은 그럴 사람이 아닌가?

천만에, 이것 청와대가 결코 모를 수가 없다.

모른다면, 외유 다니느라고 챙길 틈이 없었기 때문인가?

그렇다면, 이야말로 큰일을 소홀히 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진실은 그보다, 이를 방조, 묵인, 아니면 조정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이리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 아니겠음인가?


말만 반지르하니,

닦아 세워 지르면 사태가 옳게 바뀌나?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정의로운 나라, 국민들의 염원을 꼭 이뤄내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합니다”


이 얼마나 매끄러운가?


信言不美,美言不信。


하지만, 미더운 말은 매끄럽지 않고,

매끄러운 말은 미덥지 않다 하였다.


교언영색으로 거짓을 가린들,

어찌 시민들이 이를 가리지 못할쏜가?


人心之危,道心之微。危微之幾,惟明君子而後能知之。


인심은 위태롭고, 도심은 미약한 것.

위태로움과 미약한 것의 기미는,

오로지 현명한 군자인 다음에야 알 수 있다고 하였다.


과연 문재인은 이를 감당할 만한 위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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