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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중도원과 일모도원 댓글에 对하여

소요유 : 2018. 12. 30. 20:40


나의 지난 글 '임중도원과 일모도원'에 대하여 어떤 분이,

다른 곳에서 이리 댓글을 주셨다.



그래서, 어쩌라고요.
점잔빼고 폼 잡고 공자님 말씀만 읊어대지 마시고,
도대체 뭘 어쩌라고요.

쯧쯧...
2018.12.30. 13:03




바로 한 말씀 이르려 하였음이되,

순간 임제 스님의 일화가 떠올랐다.

하여, 이를 이끌어 들이는 것으로 대신 하기로 한다.


師到大愚,大愚問:「什麼處來?」師云:「黃蘗處來。」大愚云:「黃蘗有何言句?」師云:「某甲三度問佛法的的大意,三度被打。不知某甲有過?無過?」大愚云:「黃蘗與麼老婆為汝得徹困,更來這裏問有過、無過?」師於言下大悟,云:「元來黃蘗佛法無多子。」大愚搊住云:「這尿床鬼子,適來道有過、無過,如今却道黃蘗佛法無多子。爾見箇什麼道理?速道,速道。」師於大愚脅下築三拳,大愚托開,云:「汝師黃蘗,非干我事。」師辭大愚,却回黃蘗。黃蘗見來便問:「這漢來來去去,有什麼了期?」師云:「秖為老婆心切。」便人事了侍立。黃蘗問:「什麼處去來?」師云:「昨奉慈旨,令參大愚去來。」黃蘗云:「大愚有何言句?」師遂舉前話,黃蘗云:「作麼生得這漢來?待痛與一頓。」師云:「說什麼待來?即今便喫。」隨後便掌。黃蘗云:「這風顛漢却來這裏捋虎鬚。」師便喝。黃蘗云:「侍者引這風顛漢參堂去。」後溈山舉此話問仰山:「臨濟當時得大愚力?得黃蘗力?」仰山云:「非但騎虎頭,亦解把虎尾。」

(鎮州臨濟慧照禪師語錄)


“임제가 대우에게 이르자, 

대우가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황벽으로부터 왔습니다.’


대우가 말했다.


‘황벽이 어떤 말씀을 하셨는가?’


임제가 말했다.


‘제가 세 번 불법의 대의를 여쭙다가, 

세 번 두드려 맞았습니다.

저는 아지 못하겠습니다.

허물이 있는 것입니까? 없는 것입니까?’


대우가 말하였다.


‘황벽은 노파심이 커서 네게 그리 투철하니 일렀거늘,

여기까지 와서 허물이 있는지 없는지 묻고 있는가?’


임제가 언하에 크게 깨우치고는 말하였다. - 言下大悟


‘본디 황벽의 불법의 말씀이란 게 별 것 없구먼.’


대우가 잡아채고서는 말하였다.


‘이 오줌싸개 같은 녀석아.

방금 허물이 있느니, 없느니 하더니만,

지금에 와서는 황벽의 불법이 별 것 없다 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너는 무슨 도리를 보았는가?

빨리 아뢰 보아라!, 빨리!’


이에 임제가 대우의 갈빗대를 세 번 주먹으로 질러박자,

대우가 밀치며 말하였다.


‘그대의 스승은 황벽이니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임제가 대우와 헤어져서 황벽에게 돌아왔다.

황벽이 맞이하고서는 물었다.


‘네 놈이 왔다갔다만 하니 언제 공부를 마칠 것이냐?’


임제가 말하였다.


‘오직 스님의 그 간절한 노파심 때문입니다.’


임제가 인사를 차리고 나서 곁에 서있자, 

황벽이 물었다.


‘어디를 갔다 왔느냐?’


임제가 말했다.


‘지난번에 자애로운 가르침을 받잡고서는,

대우를 뵙고 왔습니다.’


황벽이 말했다.


‘대우가 무슨 말을 하더냐?’


임제가 지난 이야기를 말씀드리자,

황벽이 말하였다.


‘저 미치광이 황벽의 호랑이 수염을 잡아채 혼내줄 수 있겠는가?’


임제가 말하였다.


‘어째서 기다린다 하십니까? 당장 지금 한 방 잡숩지요.’


그러면서, 손바닥으로 황벽을 쳐버렸다.


황벽이 말하였다.


‘저 미친 녀석이 다시 와서 호랑이 수염을 뽑으려 드는구나’


임제가 문득 큰 소리로 할(喝) 하였다.


황벽이 말했다.


‘시자야, 이 미친 녀석을 끌고 가서 선방에 처넣거라.’


후에 위산이 앙산에게 이 이야기를 물었다.


‘임제는 당시 대우의 법력을 얻은 것인가? 황벽의 법력을 얻은 것인가?’


앙산이 말했다.


‘비단, 범의 머리 위에 올라탄 것만이 아니라,

범의 꼬리를 잡은 것입니다.’”


무릇 학인은,

什麼處來?

어디서 왔는가?

너는 뭣이꼬?

이 물음에 답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내, 물음만 새겨도 될 터이지만,

노파심에서 물음과 답을 다 일러주었음이라,

어디 그래 나의 친절함이 제대로 전해질런가?


이는 이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이 경로를 다시 한번 점검해보는데 뜻이 있음인 것임이라.

객쩍은 이들은 모두 상관치 말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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