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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 단체 '케어' 사태를 접하며

생명 : 2019. 1. 13. 12:39


내가 사는 동네에 앞뒤로 산이 있었다.

15년 전께,  거기 산을 오르며,

버려진 개와 방치된 고양이를 적지 아니 만나게 되었다.

하여 이들과 인연을 짓게 되었는데,

슬프기도 하지만, 실로 아름다운 경험이었으니,

나는 아직도 이를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다.


(utube, 뉴스타파 - 동물권 단체 '케어'의 두 얼굴, 무분별 안락사)


어제 우연히 동물권 단체 '케어' 관련 영상을 보게 되었다.

나는 단체에 소속되어 활동을 한 적은 없지만,

저들의 사정을 비교적 잘 아는 편이다.


문제의 케어는 예전부터 동물권 단체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은 적이 있다.

하지만, 세상 어느 곳과 마찬가지로,

같은 일을 하는 사이일지라도 갈등과 다툼이 일어나곤 한다.

생각과 의지가 다를 수도 있고, 구체적 실천 내용과 양태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나아가 경쟁 관계로 서로 견제하고 비판 의식이 필요 이상으로 형성되기도 한다.

헌즉, 잡음이 일어나고, 분란이 생기며, 급기야 원수가 되기도 한다.


그런즉, 지금이나 당시나 국외자인 나는 그저 지긋이 관찰하며,

어느 한 편에 치우치지 않고,

사태의 실상이 무엇인가 냉정하게 추적할 수 있었다.

15 ~ 10 년전께에는 비교적 저들의 사정을 잘 알았지만,

그 후 농사의 길로 접어들면서, 서서히 멀어졌다.


단체 '케어'는 파이팅도 좋고, 매사 적극적이라,

화끈하게 일을 잘하는 양 싶지만,

우려대로, 급기야 지켜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아니 기왕에 이미 이러하였음에도,

오늘에서야 비로소 외부에 밝혀지고 말은 것이다.


나는 그저 분노하기엔,

걱정이 앞선다.


한 해 예산이 20억 정도라 하는데,

이젠 모금도 확 줄어 들 것이며,

거기 소속한 직원, 관리 조직도 와해되고 말 터라.

종국엔 그 피해는 가여운 동물들에게 미치게 될 것이다.

가뜩이나 열악한 한국의 실정에,

동물권 단체, 그것도 가장 규모가 큰 단체가, 허물어지는 것,

너무 안타깝다.

수많은 선인(善人)들이 십시일반 뜻을 함께 더하고,

사랑을 나눔으로서 설립, 유지된 단체임이라,

이는 결코 박소연 대표 개인의 소유라 할 수 없다.


헌즉 박 대표는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

마음이 맑고, 가슴이 따뜻한 이를 모셔,

이그러진 조직을 새로 일으켜 세우게 되길 소망한다.


아울러 세상 사람들에게 당부를 드린다.


강아지, 고양이, 함부로 키우지 말라.

15년 이상 저들을 돌보고, 마지막까지 함께 할 작정과 각오가 있는가?

키우기 전에 스스로에게 심각하니 자문하여야 한다.

한 때의 일시적 감정에 이끌려,

이들을 대책 없이 기르지 말 일이다.


한번 인연을 짓게 되면,

어떠한 경우라도 버리지 말기를.

제발 부탁한다.

제발.


그러함이니,

차라리 키우지 말라고 권하고 있는 것이다.

(※ 참고 글 : ☞ 개를 키우지 마라)


지금 농장에 들어와 살고 있는 들(野)고양이들.

이들이 한 때 근 스물여덟까지 늘어나기도 하였다. 

이 정도면 과시 혼자 감당키 어렵다.


내가 한 때 인연 지은 산(山)강아지,

그 이야기 하나를 이제 다시 꺼내본다.


☞ 개망초(自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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