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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자각?

농사 : 2019.02.06 12:50


답답한 언어 생활 현실이다.
 
내가 어느 곳에서 블루베리 병충해와 관련되어 병자각이란 말을 들었는데,
도시 이게 무슨 뜻인가 이리저리 궁리를 틀었음인데, 참으로 요령부득이라,
그 바른 뜻을 헤아릴 수가 없었다.
 
내가 얼핏 스치는 감으로 병자(柄子)가 아닌가 싶어,
그렇다면 긴 자루 모양의 병소(病所)가 딱딱하니 각질을 이루고 있음인가 이리 짐작을 해보았음이다.
물론 긴 자루가 아닐지라도 무릇 병소란 두드러 솟아 오름이니 이를 표함이었을 터이고,
시일이 지나면 종내 딱딱해질 것이니, 기실 이는 병반의 일반적 모습일지라. 
 
병자각(柄子殼)
 
그런데 울컥 화가 치솟아 오른다.
 
도대체가 한자를 알고 모르고를 떠나,
어느 별난 인간이 병자각을 듣고 그 뜻을 바로 옳게 헤아릴 수가 있는가?
설혹 그 분야에 몸을 담고 있다한들 이를 제대로 한자어로 바꾸어 오롯하니 알아 챌 수 있으랴?
 
참으로 딱한 모습이다.
말이나 글이란 언중(言衆)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함인데 화자 제 스스로도 알지 못하는 말을 태연히 뿜어내는 이 땅의 현실은 얼마나 한심한가?
 
왜 아니,
한글 옆에 한자를 병기하여 그 이해를 도모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가?
난 이게 우중이 문제가 아니라 그리 잘났다는 식자(識者)들의 안일한 자기 책임의식의 방기라 본다.
 
이들은 우중(愚衆)속에 숨어 자신들의 안일함을 뒤섞어 책임 현실을 일탈한다.
한글 전용론, 한자 병용론을 떠나,
난 이 한심한 언어 생활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병자각(柄子殼)이란 말을 한자어로 수용할 수 없다면,
그럼 참한 한글어를 하나 만들던지 말던지 해야 옳다.
도대체가 맞춤한 한글 말을 만들어 언중을 이끌지는 못하면서,
매양 한자 배척 운동이라든가,
한글 전용을 일변 강용(强慂)할 수 있음인가?

병자각(柄子殼)
 
이 말의 함의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인간이 도시 얼마나 될 것 같은가?
 
이 더럽고 한심한 한국의 언어 생활에 난 심히 불쾌함을 넘어 분노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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